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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말은 꼭 하는 박 대통령, 보기보다 부드러운 푸틴…각국 정상의 스타일은?

사진=청와대사진기자단


“해야 할 말은 꼭 한다.”



박근혜 대통령의 외교 활동을 곁에서 지켜본 사람들이 한결같이 하는 말이다. 외국 정상을 직접 만나 대화할 수 있는 기회가 자주 있지 않은 만큼 국익을 위해 우리 입장을 최대한 전달해야 하는 까닭이다. 박 대통령의 외교 스타일을 대표적으로 보여준 사례가 지난 15~16일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다. 박 대통령은 지난 15일 정상회의 세션1에서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앞세워 한국 정부의 성장전략을 소개하려 했다. 하지만 박 대통령보다 먼저 발언한 각국의 정상들이 시간을 많이 써버린 바람에 발언할 차례가 돌아오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 뒤 이날 오후 업무만찬이 열렸다. 의장국인 호주의 토니 애벗 총리는 만찬을 시작하며 “행사가 계속 밀리니 3분 내에 꼭 발언을 끝내 달라”고 당부했다. 발언 내용도 만찬 주제인 ‘무역’에만 한정해달라는 요청도 곁들였다. 그러나 박 대통령의 발언 순서가 돌아왔을 때 의장의 공지는 잠시 제쳐 둘 수 밖에 없었다.



박 대통령은 “한국의 스마트폰은 ‘한국산(Made in Korea)’이 아닌 ‘세계산(Made in the World)’”이라며 무역을 통한 선진국과 개도국의 동반성장을 강조했다. 그러고는 세션1 때 준비하고 발언하지 못한 경제혁신 3개년 계획에 대해서도 말의 속도를 높여가며 정상들에게 모두 소개했다. 박 대통령은 할 말을 다한 뒤 “제가 너무 빨리 말씀을 드려서 다 이해했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나는 너무 빨리 얘기해서 숨이 찬다”고 말해 다른 정상들을 웃게 만들었다. 그러자 의장인 호주 총리도 “한국과 호주는 높은 수준의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했기 때문에 그 정도 시간은 충분히 드릴 수 있다”고 재치를 발휘해 좌중을 재차 웃게 만들었다고 한다.



박 대통령의 이런 끈기는 우리보다 강대국의 정상을 만날 때 두드러진다고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등을 만날 때면 우리 정부의 입장을 전달하려 정말 애를 쓴다”며 “강대국과 정상회담 시간이 예정보다 길어지는 상당수 사례는 한국 입장을 설명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른 정상들의 스타일은 어떨까. 양자회담, G20 정상회의, 아시아ㆍ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을 통해 드러난 각국 정상의 스타일은 저마다 다르다는 게 청와대와 정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매너 있고 세련되면서 이성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외교라인 관계자는 “오바마 대통령은 굉장히 생각이 맑고, 말을 정확하게 하면서 핵심을 잘 짚는 것 같다”며 “굉장히 이성적인 사람 같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5월 박 대통령의 첫 방미 때 박 대통령을 직접 안내하며 백악관 로즈가든 복도를 함께 산책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 후 귀국한 박 대통령은 언론사 정치부장단 만찬에서 오바마 대통령에 대해 “정말 신뢰를 쌓을 수 있는 분”이라고 말했다.



시진핑 주석은 “상대방에 흔들리지 않는 스타일”로 여겨진다. 정부 관계자는 “시 주석은 사람을 대할 때 무슨 얘기를 해도 표정이 변하지 않을 것 같은 사람”이라며 “자기 자세가 흐트러지지 않는 사람 같다”고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보기보다 부드러운 남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11월 방한 때 박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30분 지각하는 등 시간 약속이 철저하지 않은 인상을 주는 푸틴 대통령이지만 지난 10~11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 때는 예상 밖의 모습을 보였다. 지난 10일 베이징 국가수영센터 앞 야외무대에서 열린 환영 공연 도중 시 주석의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를 위해 어깨에 담요를 덮어주는 모습이 포착되면서였다. 중국뿐 아니라 전 세계 네티즌에게 화제가 된 장면이었다. 푸틴 대통령은 G20 때도 의외의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경제 위기에 몰린 아르헨티나가 푸틴 대통령에게 아르헨티나의 입장을 도와주는 말을 해달라고 하자 흔쾌히 허락하며 성심성의껏 발언을 했다고 한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다가가는 스타일”이라고 한다. 아베 총리는 과거사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는 한국과 중국 정상을 만날 때도 특유의 스킨십으로 노력을 기울였다. 지난 10일 APEC 기간 중 열린 중ㆍ일 정상회담 때 아베 총리는 시 주석보다 먼저 회담장에 나와 늦게 도착한 시 주석을 향해 미소를 지으며 먼저 손을 내밀었다. 지난 3월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한ㆍ미ㆍ일 정상회담 때는 “박근혜 대통령님, 오늘 만나서 반갑스무니다”라고 서툰 한국말로 인사하며 미소를 보내기도 했다.



허진 기자 b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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