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요즘 웰빙가에선] 살 빼주는 주말 ‘잠 보충’

‘잠이 보약’이란 말이 있다. 뒤집으면 ‘수면 부족은 만병의 근원’이다. 충분한 수면은 우리 몸의 면역력을 높이는 것은 물론 대사·인지기능·학습능력 등에 영향을 미쳐 우리가 건강한 삶을 사는 것을 돕는다. 근육이나 각종 조직 등 신체의 많은 부분에서 잠을 자는 동안 성장과 기능 회복이 이뤄진다.

며칠 충분히 잠을 자지 못하면 집중력·기억력이 떨어지면서 멍한 상태가 되는 것을 경험한 적이 있을 것이다. 이런 즉각적인 반응 외에도 장기적인 수면 부족이 고혈압·당뇨병 등 각종 만성질환의 위험성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연구들이 수없이 제시됐다.

3년 전 필자의 연구팀은 수면과 어린이 비만의 관계를 밝힌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아이들 역시 잠을 적게 잘수록 비만율이 높았다. 흥미로운 사실은 주중에 잠을 적게 자더라도 주말에 몰아서 잠을 더 잔 아이들의 비만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낮았다는 것이다. 주말만큼은 조금 더 재워서 숙면을 취하도록 해주는 것이 아이들 비만 예방에 효과적이란 것이 연구의 결론이었다. 여기서 주말 보충 수면은 주말에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것과는 다른 의미다.

일러스트 강일구
비만클리닉을 찾은 초등 5학년 남아 A의 하루 얘기다. A 부모의 출근시간은 오전 7시, A는 학교 등교시간 직전까지 자다가 아침은 거의 먹지 않고 학교에 간다. 점심 급식을 많이 먹고 수업이 끝나면 편의점에 들러 간단한 간식거리를 사들고 학원버스를 탄다. 중간에 패스트푸드로 저녁을 때운 뒤 두세 개 학원을 돌아다니다 밤 9시에 집에 돌아온다. A가 그 시간까지 학원에 다니는 것은 아이를 봐 줄 사람이 없는 데다 집에 두니까 계속 냉장고 문만 여닫고 TV 시청·PC 게임만 하기에 엄마가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었다. A는 귀가 후 간식을 먹으면서 숙제를 마치자니 최소 밤 11시30분이 넘어야 잠자리에 든다.

필자는 이런 아이들이 부모가 함께 지내는 주말에 수면을 보충한다면 비만 해소 등 건강관리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거라 믿는다. A에게 필자는 “주말엔 반드시 가족이 함께 공원이나 운동장에서 운동하고 PC 앞에선 1시간 이내만 앉아 있으며 적어도 10시간 이상 숙면을 취하라”고 당부했다. 그 결과 체중조절뿐 아니라 가족 간의 유대까지 좋아졌다.

잠을 적게 자는 것은 식욕과 어떤 관계가 있을까. “시험 준비로 며칠 밤을 새우면 살이 좀 빠질 줄 알았는데, 체중은 하나도 안 줄었네요.” 입사시험 준비를 하던 한 환자의 말이다. 우리 몸엔 식욕과 관련 있는 호르몬이 몇 가지 있다. 스트레스 호르몬으로 알려진 코르티솔, 포만감·식욕과 관련 있다고 알려진 렙틴과 그렐린이다.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면 이들 호르몬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 이에 따라 뇌는 ‘더 먹으라’는 신호를 계속 보낸다.

밤에 잠을 못 자면 더 먹게 되고 덜 움직이게 되니 체중이 줄 리 없다. 야심한 시간에 깨어서 하는 행동들은 하나같이 살이 찌기 쉬운 일들이다. 몸의 각종 기능을 회복시키는 기회인 수면시간에 깨어 있다 보니 에너지를 평소보다 더 쓰는 것은 사실이다. 문제는 밤 시간에 일을 하거나 공부를 하기 위해 고열량의 간식을 먹게 된다는 것이다. 결국 밤에 깨어 있는 동안 소비하는 칼로리보다 섭취하는 칼로리가 더 많아지는 셈이다. 이런 생활이 반복되면 몸은 살이 찌기 쉬운 체질로 변하게 된다.


박경희 한림대 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구독신청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