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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당뇨 환자, 자신의 병 사랑해야 장수

비에비스 나무병원
“3년째 방송을 계속하고 있다. 2주에 한 번 방송국에 가서 오후 3시부터 밤 11시 가까이 녹화한다. 다행히도 체력에 큰 부담은 없다. 출연자 중 나이가 가장 많아서인지 좌장 역할을 주로 한다.”

JTBC ‘닥터의 승부’ 원년 멤버 민영일 원장

서울 강남의 비에비스 나무병원 민영일(73·소화기내과) 대표원장은 JTBC의 건강 프로그램 ‘닥터의 승부’ 원년 멤버다.

그는 서울아산병원, 동국대 일산병원, 건국대병원 등에서 명성을 떨친 복통(腹痛) 명의.

20일 오후 원장실에서 만난 민 원장은 본인의 건강 얘기부터 들려줬다.

“키 1m73㎝, 체중 69㎏의 몸을 10년 이상 유지하고 있다. 콜레스테롤·혈당은 정상이지만 고혈압과 통풍, 어지럼증이 있어 약을 먹는다. 병이 있으면 약으로 잘 관리하는 것이 건강의 비결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질병을 조절하며 함께 사는 병, 낫는 병, 죽는 병 등 세 가지로 분류했다.

당뇨병·고혈압 등이 조절하며 함께 사는 병에 해당한다. 이런 병은 “환자 대상 교육이 곧 약이고, 환자는 자신의 병을 ‘사랑’해야 오래 살 수 있다”고 조언했다.

폐렴 등 감염병과 대장 용종 등 수술을 통해 떼어낼 수 있는 병이 그가 말하는 낫는 병이다. 죽는 병은 생애 딱 한 번 걸리게 된다. 췌장암·폐암 등이 여기 속하지만 최근엔 폐암의 생존율이 높아졌다고 전했다.

민 원장은 요즘 소화기내과 질환의 특징으로 “대장암·유방암·역류성 식도염 등 서구식 식사·비만과 연관된 질병이 크게 늘고 있는 것”을 꼽았다. 대신 위암은 조금씩 줄고 있다고 했다. “위암의 감소는 젊은 세대의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률이 낮아진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비만을 ‘만병의 근원’이라고 본다.

“신해철씨가 젊은 나이에 숨진 것도 살을 빼기 위해 수술 받은 것이 단초가 되지 않았나. 비만은 질병이다. 비만 수술을 받더라도 체중 관리는 일생 계속해야 하는데 이것이 쉽지 않다. 설령 위의 용적이 (수술로) 반으로 작아졌더라도 먹던 습관은 함께 작아지지 않기 때문이다.”

비만은 대장암·유방암 등 암 발생 위험도 높인다고 했다.

“김자옥씨의 경우 원래는 대장암이었는데 폐로 전이된 것으로 알고 있다. 사인(死因)은 폐암이 아니라 대장암의 후유증으로 숨졌다고 해야 맞다. 최근 국내에서 급격하게 늘고 있는 대장암을 예방하기 위해선 50대 이후 5년마다 대장암 검사를 받아야 한다. 대장내시경을 통해 대장암의 ‘씨앗’인 용종(폴립)을 떼어내면 되는데 차일피일 검사를 미루다 나중에 후회하는 사람을 많이 봤다.”

민 원장은 청진기·촉진·10분 진료·나비넥타이를 고수한다.

“CT·MRI·내시경 등 고가의 진단 장비는 환자의 몸에 나타난 현상을 읽는 것이지 증상을 보는 것이 아니다. 환자의 증상을 파악하는 데는 자세히 묻고(문진) 만지는(촉진) 것이 값비싼 검사보다 훨씬 유용하다.”

과거엔 흰 가운과 함께 의사의 상표였던 청진기가 최근 들어 거의 퇴물 취급을 받고 있는 것도 안타까워했다.

“의사와 환자 사이에 신뢰 관계인 라포(rapport) 형성이 중요하다. 의사와 환자 간 스킨십이 부족하면 라포가 생길 리 없고 이는 치료를 더디게 한다.”

의사가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환자에게 고가의 검사를 은근히 유도하는 것은 일종의 ‘의료 사기’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만약 내가 눈만 몇 번 껌벅이면서 ‘암 검사를 해보라’고 하면 이를 따르지 않을 환자가 거의 없다. 나중에 검사해서 암이 아니라고 해도 오히려 (환자가) ‘고맙다’고 할 것이다. 양심적인 의사라면 과잉 검사를 절대 해선 안 된다.”

촉진·문진을 충분히 한 뒤 최소한의 검사만을 환자에게 권유하는 의사가 그가 규정하는 진짜 ‘명의’다.

민 원장은 10대 여성 아이돌 환자를 볼 때도 예외 없이 ‘마구’ 촉진하는 의사다.

“촉진할 때 찬 손으로 갑자기 배를 만지면 환자가 움찔하며 놀랄 수 있다. ‘차갑다’는 느낌은 배를 긴장시켜 오진(誤診) 가능성을 키운다. 내 손을 따뜻하게 한 후 촉진하는 것은 그래서다.”

그는 “환자 얼굴도 제대로 쳐다보지 않고 PC 화면에만 몰두하면서 ‘어디 아프세요?’ ‘언제부터 아프기 시작했어요?’ ‘(X선) 사진 찍고 오세요’ 등 세 마디로 진료를 끝내는 경우가 많은 우리 의료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최소 10분은 환자와 대화를 나눈다. 환자로부터 최대한 많은 얘기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다. 환자들이 느끼는 복통의 위치·정도·유형 등만 귀담아들어도 진단이 어느 정도 가능하다.”

그는 나비넥타이를 매는 의사로 유명하다. 벌써 9년째다.

“환자들이 내 이름은 몰라도 나비넥타이는 기억한다. 보통 넥타이는 세탁을 자주 하지 않으므로 온갖 세균의 온상이다. 넥타이를 통해 환자에게 인플루엔자(독감) 등 병원체가 전파되기도 한다. 나비넥타이는 위생적이다.”


박태균 식품의약전문기자 tk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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