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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남자, 한 경기 뛰는데 1억7000만원

마이애미 말린스의 지안카를로 스탠튼(위)이 ‘3억 달러의 사나이’가 됐다. 마이애미가 그의 미래가치와 스타성을 높게 평가한 결과다. [게티이미지 멀티비츠]


메이저리그(MLB) 마이애미 말린스는 20일(한국시간) 지안카를로 스탠튼(25)과 13년 총액 3억2500만 달러(약 3588억원)에 계약했다. 미겔 카브레라(31·디트로이트)가 갖고 있었던 MLB 계약 최고액인 2억9200만 달러(약 3255억원)를 넘어섰다. 세계 프로 스포츠 사상 최대 규모의 계약이기도 하다. 2000년 알렉스 로드리게스(39·뉴욕 양키스)가 총액 2억 달러(2억5200만 달러)에 텍사스와 계약한 지 14년 만에 3억 달러의 장벽이 무너졌다. 스탠튼의 1년 평균 연봉은 2500만 달러(약 278억원). 한 경기당 약 15만 달러(약 1억7000만원)를 버는 셈이다. 국내 프로야구 선수들의 올해 연봉을 모두 합친 액수는 507억원이다.

스탠튼, 13년간 3억2500만 달러
마이애미와 사상 최고액 계약
고연봉 팀서 거둔 ‘사치세’ 분배
덩치 작은 팀도 스타 잡기 쉬워져



 마이애미는 MLB에서도 인색한 구단으로 유명하다. 2014년 마이애미 연봉 총액은 4756만 달러(약 530억원)로 MLB 30개 구단 가운데 29위다. 미술품 매매로 큰 돈을 번 마이애미 구단주 제프리 로리아(74)는 MLB에서도 소문난 구두쇠다. 선수 노조는 물론 MLB 사무국에서 말린스 선수의 연봉을 올려주라는 요구를 한 적도 있다.



 지금까지 마이애미는 뛰어난 선수의 연봉을 올려주는 대신 다른 팀 유망주와 트레이드를 해버리곤 했다. 2009년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그를 최악의 구단주 4위로 꼽기도 했다. 2012년 말린스 파크를 개장하면서 호세 레이예스(31)와 6년 총액 1억 600만 달러(약 1181억원)에 계약했으나 이듬해 토론토로 팔아버렸다.



 그런 로리아 구단주가 3억2500만 달러의 거액을 베팅한 이유는 뭘까. 올 시즌 마이애미는 77승85패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5개팀 가운데 4위에 그쳤다. 팬들은 항의 집회와 불매 운동까지 벌였다. 로리아는 스타성이 높은 스탠튼을 지키면서 팬들의 마음도 돌리려 한 것이다.



 올 시즌 37홈런을 때린 스탠튼은 리그 홈런왕에 오른 유망주다. 최우수선수(MVP) 투표에선 클레이튼 커쇼(26·LA 다저스)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미남이면서도 히스패닉 팬들까지 아우를 수 있는 혈통(아버지 아일랜드-아프리카계 혼혈, 어머니 푸에르토리코 출신)을 갖고 있다.



 ‘짠돌이 구단’ 마이애미에서 3억 달러짜리 선수가 탄생할 수 있었던 건 메이저리그만의 분배 시스템 덕분이다. 재정이 넉넉하지 않은 구단들에게 투자 여력을 마련해준 결과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올해 MLB 구단들의 평균 가치는 8억 달러(약 8900억원) 정도다. TV 중계권료가 급상승하면서 지난해 가치보다 9%나 상승했다. 구단 가치 2위(20억 달러)인 다저스는 지난해 타임워너 케이블과 25년간 70억 달러(약 7조6650억원)의 천문학적인 액수로 중계권 계약을 체결했다.



 시장이 급속히 커질 때는 특정 구단에 부(富)가 쏠릴 위험이 있다. 메이저리그는 2003년 사치세(luxury tax)를 도입해 이를 견제했다. 2013년 기준으로 총 연봉 1억7800만 달러를 넘는 구단은 MLB 사무국에 사치세를 내야 한다. 5년 연속 사치세를 물면 세율이 50%로 뛴다. 지금까지 사치세를 낸 구단은 양키스, 보스턴, LA 에인절스, 다저스, 디트로이트 등 이른바 빅마켓(시장 규모가 큰 도시를 연고로 하는 구단) 팀들이었다.



 2000년대 초반 돈을 너무 많이 써서 ‘악의 축’으로 불렸던 양키스는 지난해까지 11년 연속 사치세를 냈다. 이렇게 모인 돈은 선수 복지와 야구 보급에 쓰인다. 사치세는 거대 구단의 선수 독점을 막는 효과가 있다. 다저스와 양키스는 사치세에 부담을 느껴 올 겨울 고연봉 선수들을 정리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버드 셀리그(80) MLB 커미셔너는 “개혁을 통해 각 팀에 ‘싸울 수 있다’는 희망을 선사했다”고 말했다. 스몰 마켓 구단인 밀워키 브레이브스(현 애틀란타) 구단주 출신인 그는 재임기간 22년 동안 팀간 전력 불균형 해소에 가장 신경을 썼다. 수익 공유(revenue sharing) 제도를 도입해 입장 수입과 지역 방송권료 등에서 31%(2014년 기준)를 떼어 공동 기금을 조성했고, 이를 각 구단에 배분했다. 이 돈은 반드시 팀 전력 강화를 위해 써야 한다. 셀리그의 동반성장 정책은 리그 안정화에 큰 기여를 했다. 올 시즌 대표적인 스몰 마켓 구단인 캔자스시티가 29년 만에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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