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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꽃 폈네요, 희망 립스틱 바른 당신 입술에

팔레트를 열고 색깔을 톡톡 찍어본다. 손등에 시험 삼아 발라본 색깔이 예쁘다. 옆에 앉은 환우에게 보여준다. 거울을 보며 함께 웃는 모습이 10대 소녀들 같다.



18번째 메이크업 유어 라이프
아모레퍼시픽 7년째 진행
스킨케어·가발 스타일링 등
여성 암환우에 희망 강의

세월의 주름을 단번에 사라지게 하는 그 미소는 얼음꽃을 웃음꽃으로 바꾸기에 충분했다. 얼음꽃이 피기 시작한다는 22일 ‘소설(小雪)’을 얼마 앞두지 않은 18일 오후 2시 경희의료원의 한 세미나실. 이곳은 지난 9월 19일 시작된 ‘아모레퍼시픽 메이크업 유어 라이프’ 캠페인 하반기 행사의 18번째 현장이다.







아모레퍼시픽 메이크업 유어 라이프 캠페인은 지난 2008년 시작돼 올해로 7년째를 맞았다. 해마다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전개된다. 올해도 전국 35개 병원에서 진행됐다. 병원 외에도 ‘찾아가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행사에 참여하고 싶지만 병원을 찾기 어려운 환우를 위해서다.



 2014년 아모레퍼시픽 메이크업 유어 라이프 캠페인의 시작은 지난 4월 10일 잠실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부터였다. 이날 아모레퍼시픽 메이크업 유어 라이프 캠페인의 2014년 자원봉사단 발대식이 열렸다. 아모레퍼시픽 CSV팀 신찬호 팀장은 “한 해 동안 전개될 캠페인 자원봉사에 대한 결의를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고 전했다. 아모레퍼시픽은 5~6월에 전국 15개 병원에서 상반기 메이크업 유어 라이프 병원 캠페인을 펼쳤다. 지난 6월 23일 서울대병원에선 유방암을 이겨낸 개그우먼 이성미를 초청해 토크쇼를 열었다. 180여 명의 암환우를 대상으로 내외면의 아름다움의 중요성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파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현재 10~11월 두 달에 걸쳐 전국 20개 병원에서 하반기 캠페인이 전개되고 있다.



 18번째 행사는 암을 이겨내고 새로운 삶을 살고 있는 환우의 동영상 메시지와 함께 시작됐다. 동영상이 끝나고 ‘암환우를 위한 스킨케어 방법 영상’이 흘러나왔다. 스킨케어 강의가 시작된 것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한국예술원과 함께 캠페인 현장에 참여하는 여성 암환우들이 쉽게 따라하고 기억할 수 있도록 ‘암환우를 위한 스킨케어 방법 영상’을 제작했다. 이 영상은 한국예술원 학생들이 모두 참여해 음악·영상·율동 등을 제작했다. 병원 행사장뿐 아니라 한국예술원 홈페이지, 아모레퍼시픽 사회공헌포털인 ‘Make up your life’ 사이트(www.makeupyourlife.net) 등에서도 볼 수 있다. 음악과 함께 나오는 영상을 환우들은 곧잘 따라했다. 간간이 새어나오는 웃음소리에 현장분위기가 더 밝아졌다.



지난 18일 오후 서울 경희의료원에서 열린 ‘메이크업 유어 라이프’ 캠페인 현장에서 방정화 아모레퍼시픽 카운슬러가 환우를 메이크업해주고 있다.(위 사진) 메이크업 유어 라이프 캠페인에 참가한 환우들이 ‘암환우를 위한 스킨케어 방법’ 영상을 보며 율동을 따라하고 있다. [사진 아모레퍼시픽




 다음 순서는 메이크업 시연 및 실습 체험시간. 아모레퍼시픽 이선민 강사가 환우 서정희(42)씨를 모델로 메이크업 강의를 시작했다. 삼삼오오 모여 앉은 아모레퍼시픽 카운슬러 봉사자들과 환우들은 함께 거울을 보며 화장에 몰두했다. 겉으로 봐선 누가 병을 앓고있는 사람인지 아닌지 구별할 수 없었다.



 메이크업 시연이 끝나고 자리에 돌아온 서씨는 내내 거울을 봤다. “립스틱을 10년 만에 바른 것 같아요. 저는 자가진단 후에 병원을 찾게 됐어요. 오랜 검진 과정 중에서 마음의 준비를 했는데도 막상 암 진단을 받으니 무너지는 기분이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치료 잘 받고, 이렇게 좋은 행사에 참여하게 돼서 좋아요. 앞으로도 행사에 참여할 생각이에요.”



 서씨와 같은 날 같이 수술했다는 정은미(39)씨는 아프고 난 후 자신에게 신경을 많이 쓰게 됐다고 말했다. “아프기 전에는 남편·자식들이 먼저였는데 아프고 난 후 나를 더 돌보게 됐어요. 그런 면에선 암이란 게 꼭 나쁜 것만은 아닌 것 같아요.”



 메이크업 체험이 끝나자마자 특별한 시간이 마련됐다. 이혜영 연성대 뷰티스타일리스트학과 교수의 ‘가발 스타일링 강좌’가 이어졌다. 가발 고르는 방법부터 세척·보관 방법까지 가발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계속됐다.



 이번 행사엔 암환우 33명과 아모레 카운슬러 봉사단 21명이 참여했다.



 지난 봄에 이어 두 번째 참여한다는 방정화(43) 카운슬러는 “남을 위해 봉사하고 싶다는 마음은 가지고 있었지만, 그동안 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하지 못했다”면서 “3년 전 아모레 카운슬러 일을 시작하고 나서 비로소 남을 도울 수 있는 시간적·심리적 여유가 생겼다. 메이크업 유어 라이프의 취지에 공감해 참여하게 됐다”고 참가 이유를 밝혔다.



 아모레퍼시픽 CSV팀 신찬호 팀장은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69년간 여성 고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온 기업으로서 그동안 주신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여성을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면서 “앞으로 더욱 많은 여성 암환우들이 메이크업 유어 라이프 캠페인을 통해 치료 과정에서 겪는 심적 고통과 우울함을 극복하고 여성으로서의 자신감과 삶의 희망을 되찾으실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마지막 순서는 포토세션 시간. 카메라 앞에서 언제 수술을 받았냐는 듯한 환우들의 밝은 표정 때문이었을까. 지하2층 세미나실 문틈 밖으로 새어나온 환한 빛이 경희의료원 밖까지 비추는 것 같았다.



배은나 객원기자



◆메이크업 유어 라이프 캠페인=급작스러운 외모 변화로 고통 받는 여성 암 환우들에게 메이크업·피부관리·헤어연출법 등 스스로를 아름답게 가꾸는 노하우를 전수해 환우들이 삶에 대한 긍정적 태도를 고취할 수 있도록 돕는 캠페인. 아모레퍼시픽이 주최하고 한국유방건강재단·한국유방암학회·대한종양간호학회가 후원한다. 2008년 시작해 올해로 7년째를 맞았다. 2014년 상반기까지 총 8654명 여성 암환우와 2872명 아모레 카운슬러 자원봉사자가 참가한 아모레퍼시픽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캠페인.





캠페인 참여 환우, 암 극복 후 봉사자로 …

나눔의 선순환 확인

김정호 상무 서면 인터뷰




-7년째 메이크업 유어 라이프 캠페인을 진행해오고 있다. 캠페인을 매년 진행할 수 있는 비결은.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은 카운슬러 봉사단을 중심으로 한 운영 구조다. 매년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많은 카운슬러들이 프로그램을 역동적으로 만들어 주고 있다. 캠페인에 관심을 갖고 참가하는 병원 또한 늘어나고 있어 가능하다고 본다. 두 번째로는 우리가 가장 잘 하는 분야, 즉 업(業)에서 발전한 프로그램 형태이기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아름다움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기업으로서, 아름다움의 가치를 어떻게 전할 수 있을지에 대해 수 없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메이크업으로 여성 암환우의 삶을 아름답게 변화시킬 수 있다는 우리만의 솔루션으로 우리의 재능을 나누고 있기에 차별화된 캠페인으로서 지속될 수 있다고 판단한다.”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하면서 어려운 점은.



 “아직까지 여성 암환우들이 항암기간, 그리고 그 이후의 삶에서 여성으로서의 정체성을 지키며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에 대해 사회적으로 큰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아모레퍼시픽이 여전히 해야 할 일이 많다. 앞으로도 여성 암환우의 정서적인 지원에 보탬이 되고,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힘쓸 예정이다.”



 - 기억에 남은 행사나 환우는.



 “이번 행사에서 참석자들에게 영상으로 소개된 김지연 환우다. 김 환우는 메이크업 유어 라이프 캠페인을 통해 투병기간 중 가지게 되었던 외모에 대한 컴플렉스를 극복하고 현재 가발 모델로서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다. 여성으로서의 자신감을 회복하고 자신의 인생을 사랑하며 삶에 더욱 당당해진 김지연 환우의 모습은 우리뿐 아니라 그 이야기를 전해 듣는 환우에게도 울림이 되고 희망이 되고 있다. 이는 궁극적으로 메이크업 유어 라이프 캠페인이 환우 분들께 전하고 싶은 메시지이기도 하다. 또 기억에 남는 환우는 여성 암환우로서 메이크업 유어 라이프 캠페인에 참여했다가 암을 극복하고 이제는 봉사단이 되어 캠페인에 참여하기 시작한 분이다. 본인이 환우였던 적이 있기에 누구보다도 환우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다가가 의미 있는 카운슬링을 하며 희망을 전해주고 있다. 이러한 나눔의 선순환을 확인하는 것 또한 캠페인을 진행하며 가장 행복한 순간이다.”



 - 매년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하며 진화하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은.



 “ 암을 극복한 환우가 자존감을 회복하고 사회에 복귀할 수 있는 보다 심층적인 프로그램 개발을 고민하고 있다. 대중의 관심과 참여가 활발한 사업으로도 만들고자 한다. 주위의 시선 또한 암 극복의 중요한 요소이다. 일반인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그 속에서 함께 공감하는 자리를 만들고자 한다. 서로가 서로에게 희망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아가고 배우는 자리로서도 충분히 의미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배은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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