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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어학회사건」 발단된 「여학생 일기장」의 주인공 박영희 여사

「어쩌면 그렇게 뻔뻔스러울수가…. 여기 이렇게 증인이있는데….』
「조선어학회사건」의 발단이 됐던 「여학생 일기장」의 주인공 박영희여사(58·서울연희동436의9).
그녀는 일본교과서 왜곡으로 여론이 들끓는 요즘 일본에 대한 분노와 죄책감, 회한속에 진실을 증언하기위해 40년만에 입을 열었다.
박씨가 우연하게도 조선어학회사건과 관계된 것은 함흥영생 여학교 4학년에 재학중이던 18세때(42년).
그해 7월 박씨의 삼촌 박병화씨(65)가 함남홍원읍 전진정거장에 친구를 만나러갔다가 일본 경찰의 검문에 걸렸다.
반일감정이 켰던 박씨는 경찰의 물음에 우리말로 퉁명스레 대답했다가 가택수색을 당했고 이때 문제의 일기장 2권이 발견됐다.
그 일기강은 박씨가 영생여학교 2학년매 쓴 것으로 『오늘 「국어」를 썼다가 선생님한테 단단히 꾸지람을 들었다』는 부분이 문제가 됐다.
박씨는 우리말을 쓰다 혼이 났던 일을 그렇게 표현했으나 경찰은 그때 국어인 일본어를 사용하다 혼이 난 것으로 해석했다.
형사들은 그선생이 일본어를 사용하지 못하게 한줄알고 박씨에게 『꾸지람을 한 선생이 누구냐』고 다그치며 고문한 끝에 『2년전 철없을 때 동급생끼리 조선어를 국어라고 썼다』는 자백만 받아냈다.
형사들은 박씨의 동급생 4명을 불러 심한 매질과 고문을 가해 그 당시 선생이 영생여학교에서 근무하다 조선어학회로 옮긴 정태진선생과 공민담당 김학전 선생이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일별에 체포된 정선생은 잔학한 고문에 못이겨 조선어학회를 반일단체라고 허위자백을 했고 이로인해 이희승 최현배 김윤경 정인승씨 등 국문학자와 지식인 4O여명이 옥고를 치러야했다.
이들중 이윤재 한징선생은 옥중에서 타계했고 박씨의 동급생 2명도 고문의 후유증으로 숨졌다.
이처럼 사건이 확대된것도 모르고 연행 한달만에 풀려났던 박씨는 43년 영우여학교를 졸업, 삼촌과 함께 홍원읍에 묻혀살다 해방을 맞고서야 이 사실을 알았다.
큰 사건을 저지른 부끄러움과 죄책감에 사로잡힌 박씨는 40여년동안 「일기장 사건」에 대해 입을 다물고 지냈다.
원로 금융인인 남편 이면석씨(61·전 조흥은행감사)와 삼촌, 몇몇 학자를 제외하고는 장성한 자녀들도 모르게 했다.
박씨는 그때 사건으로 옥고를 치르거나 옥사한 분들에게 사과하고 싶다며 『이제 진실을 털어놓아 후련하다』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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