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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브리핑] 선거땐 모두 '무상'…애물단지 된 '무상'

뉴스룸 2부의 문을 엽니다. 먼저 앵커브리핑 시작하겠습니다.

오늘(18일) 뉴스룸이 주목한 단어는 '무상(無償)'입니다.

'공짜'. 대가 없음을 이르는 말이지요.

최근 무상복지를 둘러싼 국회 안팎의 논의가 치열합니다.

어제도 정치권은 무상을 놓고 설전을 벌였습니다.

[김무성 대표/새누리당 : 마구잡이식으로 터져 나오는 보편적 무상복지정책에 대해서 국민 입장에서 다시 생각해 볼 시점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무상급식은 물론. 야당이 내놓은 신혼부부 임대주택에 대해 "마구잡이식 무상이다" 비판을 가한 겁니다.

야당은 이렇게 맞받아쳤습니다.

"무상보육, 고교무상교육, 누구의 공약이고 약속인가? 김무성 대표의 발언은 누워서 침 뱉는 격이다."

무상. 즉 공짜논란이 다시금 정치권 화두가 된 상황이지요.

여당에겐 대통령 공약이었던 무상이 애물단지가 됐습니다.

야당 역시 문희상 비대위원장이 신혼부부 임대주택에 대해 '무상이라 매도하지 마라'…즉 '매도'라는 표현을 사용했더군요.

어느새 발에 툭툭 차이게 된 무상이란 단어.

그런데 불과 2년 전만 해도 지금과는 처지가 사뭇 달랐습니다.

박근혜 대선후보의 공약집입니다.

고등학교 무상교육, 예방접종 무상지원, 저소득층 대학등록금 전액무상 등 무상이란 단어가 무려 스물여덟 차례 등장합니다.

문재인 후보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증세를 전제로 하긴 했으나 무상급식과 무상보육 등 무상약속을 많이 내놓은 것만은 틀림없습니다.

무상. 공짜라는 이 매력적인 단어는… 적어도 그 당시 여야를 막론한 선거 승리의 특효약이었습니다. 엄청난 파괴력을 가진 단어로 사용되었던 것이지요.

그러나 따지고 보면 무상, 즉 공짜라는 것도 사실과 좀 다를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많게든 적게든 세금을 내고 있는 거니까요.

아무튼 그렇다면 상황은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한나라당 최고위원을 지낸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과거에 이런 말을 했습니다.

[홍준표 당시 한나라당 최고위원/2011년 '손석희의 시선집중' 인터뷰 : (선거 당시에) 노무현 대통령, 김대중 대통령, 김영삼 대통령 다 공약을 했습니다. 그런데 대통령 공약이 임기 끝날 때 다 지켜졌습니까? 그거 다 지킬 수가 없습니다.]

정치권 스스로가 공약을 '다 지킬 수 없다' 빌 공자 공약이라고 말하는 상황일진데, 그렇다면 '공짜약속'을 믿고 표를 내준 사람들은 그저 순진하다고만 봐야 하는 걸까요?

공짜 약속이 그저 덧없게만 여겨지는 다소 곤혹스런 상황 앞에서 우리는 또 다른 무상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인생무상. 세월무상' 즉 덧없다는 의미를 가진 또 다른 무상(無常) 말입니다.

그 많은 무상복지 약속들이 이젠 모두 무상하게만 느껴지니까요.

오늘 본의 아니게 말장난처럼 되어버렸는데요.

내친 김에 한걸음 더 나아가 볼까요?

"무상(無償) 약속이 무상(無常)하게만 느껴지니 그저 무상(無想)에 빠질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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