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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친서 받은 북 “당신, 특사서 강등 … 20분 내 짐싸라”

군 식품공장 시찰한 김정은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북한군 산하 식품공장인 ‘2월 20일 공장’을 현지지도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5일 보도했다. 최용해 노동당 비서 등 최측근들이 현지지도를 수행했다. 김 제1위원장은 지난해 5월 이 공장을 찾아 공장시설의 현대화를 지시했다. [사진 노동신문]


북한에 억류 중이던 미국인 2명의 석방을 위해 지난 7일 방북했던 제임스 클래퍼 미국 국가정보국(ODNI) 국장에게 북한이 “신변보장을 할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밝혀졌다. 북한은 클래퍼 국장에게 “평양 시민들은 당신들이 미국인 억류자를 데려가기 위해 왔다는 점에 격앙되어 있다”며 이같이 엄포를 놨다. 클래퍼 국장이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방북 뒷얘기다.

방북 클래퍼 “처음엔 융숭한 대접”
대북 사과 등 내용 없자 태도 돌변
“평양 시민들 격앙 … 신변 보장 못해”



 북한은 클래퍼 국장의 방북 첫날엔 그를 융숭히 대접했다. 평양 순안공항에 영접 나온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은 평양으로 차를 타고 이동하는 45분간 계속 말을 걸어와 클래퍼 국장이 “차를 타고 가는 시간이 끝이 없는 듯했다”고 느낄 정도였다. 오후 8시부터 11시15분까지 이어진 만찬 자리엔 김영철 정찰총국장이 나왔고, 한·미 합동 군사훈련이나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해 토론했다. 해산물·닭·야채·김치를 포함한 12가지 한식 코스 요리가 나왔으며 맥주·와인이 곁들여졌다. 북한 측은 클래퍼 국장의 과거 동남아 출장 건수까지 파악하고 있었다. 클래퍼 국장은 “식사는 맛있었다”며 “대화가 좀 덜 무거운 주제였다면 좋았을 것”이라고 WSJ에 농담조로 말했다.



지난 7일 방북한 제임스 클래퍼 미국 ODNI 국장(왼쪽)이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해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가운데)의 영접을 받고 있다. [CNN 캡처]
 만찬이 끝날 무렵 클래퍼 국장은 다음날 일정의 불확실성을 고려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 그는 “김 정찰총국장이 친서를 전달받고 놀라는 듯했다”며 “친서엔 (대북) 사과의 뜻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분위기는 이때부터 반전됐다. 북한 측은 이튿날 정오 즈음까지 그를 기다리게 한 뒤 “당신은 단지 억류자를 인도받기 위해 왔을 뿐이므로 특사에서 강등하겠다”고 전했다. 신변 보장 불가 발언도 이때 나왔다. 북한 측의 실망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클래퍼 국장은 “북한은 내가 (체제) 승인이나 평화협정과 같은 빅딜로 돌파구를 제시하길 기대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특사 파견이 북한에 의해 정치적으로 악용되는 것을 우려해 정치인도, 현직 장관도 아닌 정보기관 수장을 택했다.



 이후 세 시간을 또 기다린 끝에 클래퍼 국장 일행은 북한 측으로부터 “20분을 줄 테니 짐을 싸라”고 통보받은 후 고려호텔로 이동, 억류됐던 케네스 배와 매튜 토드 밀러 2명을 인도받았다. 모두 기립한 가운데 김 보위부장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석방 허가서를 읽어내려 갔고 클래퍼 국장 일행은 C-40 공군 전용기를 타고 미국으로 돌아갔다. 클래퍼 국장은 김 보위부장이 “다음엔 억류자 사안이 아닌 다른 현안으로 대화를 나누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공항으로 돌아가는 리무진 안에서 만났던 북한 측 젊은 인사를 익명으로 소개하며 “남북 분단에 대해 유감을 표한 그를 보면 북한에 대해서도 낙관론을 가질 여지가 있다”고 전했다.



전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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