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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꼭꼭 숨은 창조경제

버틸 피터슨
코리아중앙데일리
경제에디터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경제분야에서 가장 강조한 것 중 하나가 ’창조경제‘다. 언론도 경제성장을 위한 중소기업 지원과 일자리 창출 등과 관련해 많은 보도를 쏟아냈다. 그러나 아직도 창조경제에 대한 개념과 어떻게 창조경제를 이룩하느냐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충분치 않은 것 같다. 상식의 관점에서 창조경제는 스타트업(창업 초기기업)들과 중소기업들이 산업의 중추로 성장해 미래의 한국 경제를 이끌어가도록 하는 것을 의미한다.

박근혜 정부는 이를 위해 폭넓은 지원 정책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투자에 대한 가시적인 효과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스타트업과 중소기업들이 일자리를 늘리고 경제성장을 촉진할 수 있다는 데는 의문의 여지가 없으나, 이들이 단기간에 성과를 내는 것을 기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한국 경제현실을 감안할 때 성장을 위해서는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 같은 대기업들의 역할에 대한 기대는 클 수 밖에 없다.

현실 상황은 녹록치 않다. 삼성전자는 스타트폰 분야에서 라이벌인 애플뿐 아니라 중국 업체와도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애플과는 고가품 시장에서, 중국 샤오미와는 저가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3분기 중국시장에서 샤오미에게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내줬다. 샤오미는 이제 한국시장까지 넘보고 있다. 3분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2.8%나 감소했다. 삼성전자의 최대 효자 품목인 스마트폰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다.

비관적인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자신의 입지를 굳혀가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하고 있다. 그는 페이스북과 구글의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주커버그와 래리 페이지를 만나고, 닛산ㆍ폴크스바겐ㆍ도요타ㆍBMW와 접촉해 자동차에 활용할 수 있는 첨단 전자기기들에 대해 논의하는 등 신사업 추진을 위해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또 삼성은 대구ㆍ경북 지역의 스타트업과 벤처회사 육성을 위해 향후 5년 간 창업자금 1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현대차의 상황은 상대적으로 암울하다. 미국시장에서 잇단 리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장점유율에서도 고전하고 있다. 지난달 현대차의 미국 시장점유율은 3.9%였다. 2010년 12월 이후 최악이다. 또 미 정부는 현대차가 연비를 과장했다며 1억 달러의 벌금을 부과했다. 국내 판매도 신통치 않다. 수입차들에 의한 시장 잠식은 가속화되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세단형 신차 아슬란을 출시했지만, 연비는 L당 9.5㎞로 평범한 수준이다. 특별히 눈에 띄는 장점이 보이지 않는다. 현대차는 엔저와 강성 노조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하지만, 생산량의 62%(지난해)를 해외에서 만들고 있으니, 엔저에 대한 불평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또 다른 악재도 있다. 현대차는 최근 서울 한국전력 본사 부지를 10조5500억원에 낙찰 받았다. 감정가의 3배에 달하는 액수다. 언론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통 큰 승부수‘를 띄웠다고 보도했지만, 현대차 우선주의 최대주주인 노르웨이의 뮤추얼펀드인 스카겐펀드 측은 “현대차의 결정에 매우 당황했다. 향후 기업 경영시스템이 좀더 개선되고 주주들의 이익을 염두에 뒀으면 한다”고 밝혔다. 현대차의 성장을 위해서는 미래 전략은 물론 내부 구조도 꼼꼼히 살펴야 한다는 지적이다.

기업별로 사정은 다소 다르지만 상당수의 한국 기업들은 지금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창조경제를 위한 신성장 동력을 찾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창조경제 기반을 탄탄히 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뭔가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미 있는 기업들의 창의적 혁신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버틸 피터슨 보스턴 글로브 등 미국의 주요 신문사에서 기자로 활동했다. 이집트 미국상공회의소가 발간하는 ‘월간 비즈니스’ 편집장을 지냈고 현재 코리아중앙데일리 경제에디터로 일하고 있다.

버틸 피터슨 코리아중앙데일리 경제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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