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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수능, 실력보다 실수 평가하나”

13일 치른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후폭풍을 맞고 있다. 영어·수학B형이 너무 쉽게 출제돼 변별력을 상실하면서 수험생과 진학교사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특히 자연계 상위권 수험생을 중심으로 실력이 아니라 실수 안 하기 시험이 됐다는 불만이 나온다. 과목 간 난이도 편차가 커 일부 과목이 대입의 당락을 가르는 부작용도 우려되고 있다.



수학B 만점자 4%대 예상
변별력 잃어 대입 대혼란
과목따라 널뛰기 난이도
특정 과목이 당락 가를 수도

 14일 오전 서울 서초고 고3 교실. 전날 치른 수능 가채점을 해본 수험생들의 표정이 어두웠다. 한 남학생은 “올해 수능은 실력 측정이 아니라 실수 여부를 가리는 시험이어서 상위권이 큰 피해를 봤다”며 “자연계에선 수학으로 판가름해야 하는데 문제를 이렇게 내면 어떡하느냐”고 말했다. 또 다른 학생은 “지난 9월 모의평가까지 수학 1등급을 놓치지 않았는데 이번 수능에선 실수하는 바람에 수시 최저학력등급도 못 맞추게 됐다”며 수능 출제기관을 원망했다.



 입시업체들이 분석한 수학B형의 예상 1등급 컷(구분 점수)은 100점이다. 한 문제만 틀려도 2등급이 된다는 의미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쉽게 출제하겠다고 예고했지만 영어도 1등급 컷이 98점이나 됐다. 자연계 수험생이 본 국어A형도 1등급 컷이 96~97점이다. 손태진 풍문여고 진학정보부장은 “국어A·영어·수학B가 모두 쉬워 자연계 상위권에서 변별력을 잃었다”며 “정시 합격선 예측이 어려워 진학 지도가 힘든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자연계에선 상대적으로 어렵게 출제된 과학탐구가 대입 당락의 변수로 떠올랐다. 김종우(양재고 교사) 진로진학상담교사협의회장은 “수능은 전 영역을 고루 평가할 수 있어야 하는데 영역별 난이도 조정에 매번 실패해 특정 과목 한두 개로 당락이 갈리도록 한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6월·9월 모의평가와 실제 수능의 난이도 차이도 컸다. 수학B형 만점자 비율은 6월 모의평가에서 1.88%였고, 9월엔 0.52%로 떨어졌지만 수능에선 최대 4% 이상으로 뛸 전망이다. 학생들 사이에선 “이럴 거면 모의평가를 왜 보느냐”는 불만이 나왔다.



  난이도 널뛰기는 올해만이 아니다. 2008학년도 수리 가형은 만점을 받아야 1등급이 나올 정도로 ‘물수능’이었으나 논란이 일자 2009년엔 1등급 컷이 80점대 초반으로 떨어졌다. 이성호 중앙대 교육학과 교수는 “수능은 학업성취도를 구별해 낼 수 있어야 하는데 교육부와 평가원이 사교육 조장 비난을 피하려고 지나치게 정치적으로 반응하는 바람에 물수능 논란이 초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평가원 관계자는 “정부가 영어를 쉽게 출제하는 것을 포함해 교육과정을 이수한 수험생이면 풀 수 있는 수준에서 출제하겠다고 밝혀왔다”며 “입시업체의 예측 자료는 실제 채점 결과가 아니어서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성탁·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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