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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당 빚 5994만원 … 돈 안 써 겨우 흑자

김모(57)씨는 2년 전 주택담보대출 3000만원을 받아 작은 백반집을 냈다. 손님은 많지 않았다. 가게 월세에 공과금, 재료비, 인건비까지 다달이 나가는 비용을 빼면 손에 쥐는 돈은 변변치 않았다. 손님이 없어 적자를 보는 달도 많았다. 그렇다고 가게 문을 닫을 수는 없는 일. 그동안 캐피털사 1500만원, 카드사 900만원 등 빚만 2400만원 늘었다. 김씨는 “폐업하려고 해도 빚을 갚기가 더 어려워질까봐 일단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4676만원 벌어 3151만원 지출
소득 4% 늘고 세금 7% 더 내
불황 위기감에 지갑 안 열어

 가계의 형편이 1년 전보다 빡빡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허리띠를 졸라매 흑자 폭을 늘렸지만 자산보다 부채 증가 속도가 더 빠르다. 통계청·금융감독원·한국은행이 14일 함께 내놓은 ‘2014년 가계금융·복지 조사’ 결과다. 국내 2만 가구를 추려 표본조사를 했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가구 평균 수입은 4676만원, 지출은 3151만원이었다. 쓰고 남은 돈은 1525만원으로 1년 전보다 177만원 늘었다. 하지만 살림이 나아졌다고 해석하긴 어렵다. 소득이 예전처럼 늘지 않는 가운데 허리띠를 졸라매 흑자 규모를 키웠기 때문이다.



 가구당 소득은 1년 전에 비해 4.4%(197만원) 늘었다. 해마다 5~6%씩 증가하던 2~3년 전보다 증가 폭이 둔화됐다. 그런데도 1년 전보다 7.1% 늘어난 평균 206만원을 지난해 세금으로 냈다. 준조세로 느껴지는 공적연금과 사회보험료도 5.7% 늘어난 274만원을 냈다. 위기를 느낀 가계는 지갑을 더 닫았다. 지난해 소비지출은 0.2% 증가했을 뿐이다. 한국 가계 전반에 ‘소비 냉각’ 현상이 번지고 있다는 의미다. 전경배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경기가 좋아져 가계 소득이 늘어나리란 기대가 약해지다 보니 소비지출을 억제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자산보다 빚이 더 빨리 불고 있다. 올 3월 기준 가구당 자산은 평균 3억3364만원, 빚은 5994만원으로 조사됐다. 1년 사이 자산은 2.1%, 빚은 2.3% 증가했다. 열 가구 중 여섯 가구(65.7%)가 부채를 안고 있었다. 가장 많은 건 주택담보대출이다. 전체 가구의 39.3%가 이 빚을 안고 있다. 이어 신용대출(24.2%), 전·월세 보증금(17.4%), 신용카드 대출(6.8%)을 지고 있었다.



 기준금리를 낮춰 경기를 살리려던 한은으로선 난감하게 됐다. 금리 인하로 자산 소득이 줄어든 가계가 소비를 줄이는 모습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오전 시중은행장 9명을 만난 자리에서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100% 열고 닫고야 할 수 없다”며 확답을 피했다. 대신 가계부채 문제를 지적했다. “금리 인하 효과로 금융기관 대출이 많이 늘어났다. 가계대출 증가세를 눈여겨보겠다”고 말했다.



조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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