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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칼럼] 어느 ‘곰신’의 바람

[일러스트=김회룡 기자]


이지수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4학년
밥은 잘 먹는지, 잠은 편히 자는지, 일과는 견딜 만한지, 요즘 군대에 사건사고가 많다는데 혹 누가 괴롭히는 건 아닌지. 군복무 중인 아들·친구·애인을 두었다면 이런 걱정들이 끊이지 않는다. 나가고 싶고, 부모님이 보고 싶고, 여자친구가 생각나고, 시간은 더디게 가는 것 같고. 군복무 중인 장병들은 이런 생각이 늘 머릿속에 맴돈다.



 공군에서 군복무 중인 남자친구를 기다리는 일명 ‘곰신’으로서, 그럴 때는 인터넷을 켠다. ‘공군공감’ 블로그에 접속하기 위해서다. 공군공감은 공군 정훈홍보실에서 운영하는 블로그다. 페이스북·트위터·카카오톡 등 SNS로도 이용할 수 있다. 여기엔 사병·부사관·장교들의 이야기가 고루 담겨 있으며, 심지어는 나와 같은 곰신이나 군에 간 아들을 기다리는 부모님 등 민간인의 공군 이야기도 실린다. 계급이 서로 다른 군인들, 그 가족과 지인들은 공군공감으로 소통한다. 군인들 역시 마찬가지다. 기나긴 복무기간, 내무생활, 기다림의 시간을 나누고 위로받고 서로 격려할 수 있는 장이다. 공군공감으로 이들은 하나의 공군 가족이 되었다.



 이에 비해 육군은 어떤가. 올해만 해도 임병장 총기난사 사건, 윤일병 구타 사망 사건, 현직 사단장의 성군기 위반 구속까지 하루가 멀다 하고 연이어 불상사가 터지고 있다. 그렇다면 공군과 비교할 때 육군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어떤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 문제의 중심에는 공군공감에서 찾아볼 수 있는 소통이 육군에선 부족한 데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군에 있어서 보안유지가 생명이라고 하나 서로 다른 곳에 있는 이들이 서로, 혹은 사회와 소통하지 못해 문제가 발생한다면 이는 큰일이다. 윤일병 사건에서 보듯 심지어는 가족들까지 복무 중인 아들이 어떻게 지내는지 알기 어려운 게 육군의 현주소다. 장교가 사병을, 사병이 장교를 서로 이해하지 못하면서 임병장 사건처럼 다시 있어서는 안 될 극단적인 일도 벌어졌다. 기밀을 노출하라는 게 아닌 게 분명한데도 육군은 여전히 보안유지를 이유로 들어 소통을 거부하고 있다. 이제는 그 은폐를 깨야 할 때인데도 말이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이자 60년 넘게 휴전 중인 한국에서 군의 위치는 특별하다. 어느 국가기관보다 국민이 믿고 의지하는 집단이 군이어야 한다. 국민의 신뢰를 잃지 않기 위해서는 군 내부의 소통이 우선이다. 국군 전력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육군에서 공감과 소통에 문제가 생기는 건 위험한 일이기 때문이다. 육군이 그 답을 ‘공군공감’에서 찾을 수 있으면 좋겠다.



이지수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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