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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UHD가 뭐길래

요즘 지상파 뉴스에 많이 나오는 것이 UHD 관련 보도다. UHD라면 풀HD보다 4배 화질을 자랑하는 초고화질 방송이다. 지상파 UHD 도입이 미래 방송 경쟁력의 핵심이라며, 그를 위해 700MHz 대역 ‘황금주파수’를 우선적으로 배당하라고 주문한다. 정부·국회를 압박하며 통신업계와도 일전을 벌이고 있다. 급증하는 모바일 트래픽을 감당하기 위해 통신용 주파수를 우선 배당키로 한 미래부의 ‘모바일 광개토 플랜’에도 제동을 걸었다.



 10월 지상파 3사의 메인 뉴스는 관련 보도를 각각 10여 차례씩 했다. MBC는 11일 국회의 ‘700MHz 주파수 공청회’도 생중계했다. 이만하면 ‘여론전’의 모양새다. 지난달 30일에는 ‘UHD 도입, 중간광고 허용, 수신료 인상’ 등을 요구하는 ‘전국 지상파 공동선언문’도 발표했다.



 그러나 지상파의 이런 태도는 지나친 자사중심주의란 지적이다. 우선 당장 주파수를 받더라도 천문학적 전환 비용 마련이 문제다. 지상파 직접수신율이 낮아 혜택을 입을 시청자는 10%도 안 된다. 게다가 요금 부담으로 유료방송조차 가입하지 못하는 직접수신 가구가 고가의 UHD TV 수상기를 구입해야 할 판이니 그것도 난센스다. 실제 미국·유럽·일본 등 세계적으로 지상파의 UHD 도입을 결정한 나라는 하나도 없다. 모두 케이블 유료방송 등 프리미엄 서비스 형태로 추진 중이다.



 지난 9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국제방송기술박람회’를 다녀온 한 교수는 “UHD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UHD 방송장비를 개발·생산하는 일본 업체들”이라며 “한국 지상파가 UHD 산업의 세계적 테스트 베드가 되려 한다”고 꼬집었다.



 한때 3D TV가 대세라고 호들갑을 떨었지만 거품으로 판명났다. 3D 안경을 끼고 정좌해서 TV를 보는 것이 우리의 TV 소비 방식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나 역시 집에 3D TV를 장만했으나 본 기억이 별로 없다.



 UHD의 도입이나 주파수 할당 문제는 앞으로 미디어 트렌드의 방향, 그리고 무엇보다 시청자·국민의 이익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 결정돼야 한다.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이 “이제는 모바일 퍼스트도 아니고 모바일 온리”라고 선언하고, 온라인으로 VOD 서비스를 하는 OTT(인터넷 스트리밍업체)가 미래 방송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는 현실이다. 숨가쁜 세계 미디어의 흐름은 도외시한 채 자사 이익을 공익의 이름으로 포장하는 위장술, 언제까지 참아야 하는지 모르겠다.



양성희 문화스포츠 부문 부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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