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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염정아 "'카트' 우리 사회 보통 아줌마들의 이야기"

[앵커]

심재명 대표 "감정 노동자, 여성의 노동 다루고 싶어"
심재명 대표 "알려고 하지 않는 현실, 영화로 다뤘다"

요즘 저희 뉴스룸에서는 소위 갑과 을의 부당한 관계에 대해 연속해 보도해드리고 있습니다. 방금 전 보도해드린 내용도 바로 그 내용이고요. '비정규직'이야말로 갑과 을의 어떤 상징적인 말이 아닐까 싶습니다. 한국 상업영화 사상 처음으로 비정규직 노동권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영화가 곧 개봉을 앞두고 있는데, 영화 '카트'입니다. 오늘(12일) 이 영화를 제작한 분, 그리고 주연을 맡은 분을 스튜디오에 잠깐 모셨습니다.

명필름의 심재명 대표, 그리고 배우 염정아씨 나오셨습니다. 두 분 고맙습니다.

[심재명 대표/명필름 : 안녕하세요.]
[염정아/영화 '카트' 주연배우 : 안녕하세요.]

[앵커]

염정아 씨는 처음 뵙습니다.

[염정아/영화 '카트' 주연배우 : 처음 봬요. 저 너무 떨어가지고.]

[앵커]

긴장하셔서요?

[염정아/영화 '카트' 주연배우 : 네. 손석희 앵커를 이렇게 직접 뵌다고 생각하니까 너무 떨리더라고요.]

[앵커]

그러실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그런데 지금도 좀 안 풀리신 것 같은데요.

[염정아/영화 '카트' 주연배우 : 네, 지금도 갑자기 떨리네요.]

[앵커]

심재명 대표도 오랜만입니다.

[심재명 대표/명필름 : 반갑습니다.]

[앵커]

글쎄요, 염정아 씨 경우에는 이런 역할은 처음이셨을 것 같습니다.

[염정아/영화 '카트' 주연배우 : 네. 제가 그동안 약간 화려하고 그런 좀 센 역할들을 많이 하다 보니까 이렇게 실생활에 발붙인 역할을 할 기회가 없었어요. 그런데 이제 대표님께서 기회를 주셔서 즐겁게 촬영에 임했습니다.]

[앵커]

하시고 나니까 뭐랄까요, 생각도 바뀌시고 그런 게 많이 있으셨나요?

[염정아/영화 '카트' 주연배우 : 사실은 그렇게 사회문제나 그런 거에 대해서 관심이 없는 편이었고 영화를 찍으면서 새롭게 알게 된 사실들이 많았고요. 그러면서 그래도 내 주위에 있는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에도 좀 관심을 가져야겠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앵커]

대개 영화배우 분들이 조금 사회성 있는 영화를 하시고 난 다음에는 굉장히 그쪽으로 관심도 많이 갖게 되시고, 그건 당연한 현상이라고 볼 수도 있겠죠. 용기 있는 상업영화다, 이렇게 표현을 하더군요. 영화의 주제만 놓고 보자면 예를 들면 저예산 영화라든가 독립영화가 더 맞지 않나 하는데, 상업영화로 내놓으셨으면 상업적으로도 성공해야 된다라는 전제가 붙는데요.

[심재명 대표/명필름 :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얘기를 영화로 만드는 데 있어서 저는 많은 사람들이 봐야 이 영화 제작의 의미를 살릴 수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일부러 의도적으로 주류영화계에 계신 영화 배우분들 그리고 스태프들, 그리고 적지 않은 예산을 들여 상업영화의 틀 안에서 품어서 영화를 만들어야지 많은 사람들이 보고,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더 보편적으로 많이 전달될 수 있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말이죠, 요즘 인터스텔라가 하도 사람들이 많이 봐서. 때를 잘못 택하셨나 하는…

[심재명 대표/명필름 : SF 영화도 보고 또 우리 사회의 현실을 따뜻하게 그린 영화도 물론 봐주시겠죠. 그렇게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영화 개봉하는 분들은 되게 신경 쓰시던데. 미처 예상을 못하셨나요?

[심재명 대표/명필름 : 아니, 예상은 했고요. 오히려 인터스텔라가 비수기 영화계에, 또 영화시장에 관객들의 관심을 끌어모아서 카트도 같이 덩달아 도움을 받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죠.]

[앵커]

그런 것도 있겠죠, 당연히. 알겠습니다. 작품 준비는 염정아 씨께서는 어떻게 하셨습니까? 사실 아까도 말씀하셨지만 잘 모르는 세계일 수도 있고.

[염정아/영화 '카트' 주연배우 : 그런데 배우라는 직업이 사실은 제가 직접 다 경험해 본 것들만 연기를 하는 게 아니잖아요. 그래서 색다른 경험을 한다는 차원에서 굉장히 저한테는 새로운 도전이었고요. 지금 결과적으로는 하기를 잘한 작품이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제가 두 분을 인터뷰하기 전에 저희 보도국의 동료들이 조금 우려하는 바가 있더군요. 뭐냐 하면, 사실 영화는 상당 부분 픽션이 들어갈 수밖에 없는 건데 이 영화는 사실을 사실대로 다루지 않으면 뭐랄까, 오히려 또 비난을 받게 되는 경우도 있어서. 여기 나오는 모든 장면들이, 예를 들면 '우리는 을이다'라고 만날 이렇게 해야 되고 또 반성문 쓰고 복도에서 이렇게 벌 받고 하는 것이 혹시 과장은 아니냐, 이런 생각을 할 수도 있는데 그건 어떻게 답하시겠습니까?]

[심재명 대표/명필름 : 이 얘기를 다룰 때부터 굉장히 사려 깊게 조심스럽게 잘 다뤄야 된다고 생각을 했고요. 그러면서 현실에서 있었던 일들, 사실들을 많이 자료조사 또 공부, 인터뷰를 통해서 가감없이 왜곡되지 않게 그리려고 최대한으로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또 사전에 이 영화 완성하기 전에 실제로 노동계 계신 분들, 또 이런 일련의 사건을 당하신 분들한테 영화를 보여드렸더니 정말 솔직하게, 생생하게 잘 다뤄줬다고 고맙다는 얘기를 해 주셔서 감사하더라고요.]

[앵커]

고객 앞에서 무릎 꿇고 사과하는 장면 있잖아요.

[심재명 대표/명필름 : 그런 일들은 실제로 많이 있었죠. 그리고 생각 의자에 앉아서 반성문을 쓴다거나 하는 것은 앞에 꼭지에서도 다뤘지만 갑을관계에 있어서 을의 입장에서 많이 있었던 사실들이라고 하더라고요.]

[앵커]

사실은 배우 입장에서는 염정아 씨 같은 경우에 이런 건 처음이라고 물론 아까 말씀하셨습니다마는 좀 용기가 필요한 건 아니었나요.

[염정아/영화 '카트' 주연배우 : 사실 그거에 대한 우려는 전혀 없었고요. 제가 이 영화에서 시나리오를 통해서 본 것은 그냥 우리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이고 재미가 있고 감동이 있는 그냥 보통 아줌마들의 얘기였어요. 거기에 제가 매력을 느껴서 작품을 선택했기 때문에 사실 그런 우려는 전혀 없었습니다.]

[앵커]

그런가요. 이 질문은 좀 늦게 드리는 편인데요. 왜 이런 주제를 택하셨습니까?

[심재명 대표/명필름 : 저는 비정규직 감정노동자들의 이야기. 특히 그중에서도 힘든 처지에 있는 여성노동자들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고 싶다는 그 마음이 제일 주요했고요. 그리고 저희가 예전에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에도 비인기 종목의 여성 스포츠 선수들을 다룬 바가 있었는데 영화로 잘 다루면 많이 호응을…]

[앵커]

우생순 말씀하시는 거죠?

[심재명 대표/명필름 : 그렇죠. 관심을 가져주시더라고요. 이 얘기가 그들만의 이야기가 아니고 우리의 이야기고 사실은 애써 외면하거나 잘 모르거나 또는 알려고 하지 않는 우리 현실을 영화에 끌어들어서 얘기를 하면 많은 사람들이 다시 한 번 현실을 생각하고 또 많은 생각들을 하고 또 현실을 돌아보게 되는 그런 계기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앵커]

이런 건 어떨까요. 그러니까 흔히 갑과 을이라고 하더라도 그걸 꼭 선악 개념으로 나눠서 하기 어려운 부분들. 예를 들면 이제 단속하는 사람이든. 흔히 요즘 갑을병까지 얘기가 나오는데 병 위에 있는 을도 사실은 생활인이고, 그런 고민 같은 것도 좀 해보셨는지요?

[심재명 대표/명필름 : 그래서 이 영화에는 사실 사주가 등장하지 않습니다. 사측을 대변하는 비겁한 소시민 정도가 나올 뿐이고. 그래서 그것은 누구를 공격하거나 특정인물을 대상으로 공분하게 하는 것보다는 부당한 현실에 처한 사람들, 우리들이 함께 손잡고 연대하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그 의미를 잘 다뤄야겠다라는 그런 생각을 하고 영화에 임했습니다.]

[앵커]

염정아 씨는 25년째라고 들었습니다, 연기생활이. 벌써 4반세기가 흘렀네요.

[염정아/영화 '카트' 주연배우 : 오래됐어요.]

[앵커]

본인의, 흔히 필모그래피라고 얘기하는데 영화인생, 영화경력 중에 이 영화는 이 영화는 어떤 의미를 가질까요?

[염정아/영화 '카트' 주연배우 : 아무래도 저한테는 새로운 도전을 이뤄낸 뜻깊은 작품이 될 거라는 자부심을 나름 갖고 있습니다.]

[앵커]

아직 긴장이 안 풀리신…

[염정아/영화 '카트' 주연배우 : 안 풀려요. 왜 이렇게 긴장돼…]

[앵커]

죄송합니다. 제가 긴장을 시켜드렸습니까?

[염정아/영화 '카트' 주연배우 : 아니에요.]

[앵커]

알겠습니다. 심 대표께는 이 질문을 꼭 또 드려야 한다는 우리 동료들의 요청도 있었습니다. 갑을관계를 얘기하는데 갑을관계 하면 영화계가 대표적이더라. 그거 어떻게 받아들이시겠습니까?

[심재명 대표/명필름 : 물론 갑과 을이 계약서를 쓰고 그다음에 대부분 영화작업이라는 건 비정규적으로 이루어지는 노동행위가 필요한 것이죠. 그런데 현재 영화계도 그런 갑을관계 문제. 또 창작자들의 정당한 노동권리에 대한 얘기들이 많이 진행되고 있고요. 그래서 표준근로계약적용 문제라든가 노사 이행협약 같은 것들이 점차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또한 영화를 만드는 창작자의 권리, 저작권의 문제. 이런 것들에 대해서도 개선해야 된다는 필요성이 굉장히 많이 중요하게 대두되고 있고요. 한창 진행 중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갈 길이 좀 멀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들고요. 제작자는 갑이냐라고 했을 때, 어떻게 보면 대기업과 또 투자자와의 관계에서 을일 수도 있고요. 이런 갑과 을의 관계가 굉장히 다층적으로.]

[앵커]

그중에서도 가장 밑에 있는, 비정규직 중에서도 가장 밑에 있는 영화계 사람들이 생활하기조차 어렵다라는 얘기들을 하도 많이 들어서 그런 부분들은 분명히 개선돼야 하는 것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을 저도 합니다.

내일이 수능날입니다. 수능날 개봉하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심재명 대표/명필름 : 사실 개봉 요일은 목요일이에요. 내일이 목요일이고요. 사실은 이 영화에 출연한 염정아 씨가 분한 선희의 아들. 태영 역할을 한 인기아이돌 그룹이죠. 엑소의 디오. 배우 이름으로는 도경수 씨인데요. 그분을 좋아하는 10대들이 수능날 이 영화를 좀 많이 봤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고요.]

[앵커]

그게 이른바 상업영화로서의 면모군요.

[심재명 대표/명필름 : 역할이죠. 해야 될 소임이고요. 그리고 또 한편으로는 내일이 44주기가 되는데 노동자들의 인권을 얘기하고 스스로 분신한 전태일 열사의 기일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요즘에 흔한 말로 우연인 듯 우연 같은, 필연인 개봉일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고요. 그만큼 많은 세대들이 이 영화를 봤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앵커]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염정아 씨가 제일 반가워하시는 것 같습니다. 나가셔서 이제 긴장 푸시죠.

[염정아/영화 '카트' 주연배우 : 네.]

[앵커]

두 분 고맙습니다.

[심재명 대표/명필름 : 고맙습니다.]
[염정아/영화 '카트' 주연배우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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