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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돈예금 → 전세 → 내집마련 … 가계 재테크 공식 무너졌다

농협은행의 대표 정기예금 상품인 채움정기예금의 1년 만기 금리(기본금리)는 11일 기준으로 연 1.99%다. 한국씨티은행은 연 1.8%인 정기예금(프리스타일) 금리를 12일 1.6%로 낮출 예정이다. 다른 주요 시중은행도 눈치작전 중이다. 은행 정기예금 금리 1% 시대가 현실로 다가왔다.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한국은행)는 2.4%. 세금을 빼도 실질금리는 마이너스다. 예금에 돈을 넣어두면 자산이 불어나기는커녕 앉아서 가치를 까먹는 시대가 됐다. 더욱이 일본에 이어 유럽연합(EU)까지 양적완화에 나설 태세여서 저금리 기조는 상당 기간 이어질 공산이 크다.



1% 이자, 종잣돈 마련 길 막혀
부자들도 단기로 자금 굴려
“저금리 맞춰 금융시장 개편을”

 가계엔 비상이 걸렸다. 은퇴한 직장인이 퇴직금 3억원을 금리 1.9% 정기예금에 넣어두면 세금 빼고 손에 쥐는 이자가 한 달 40만원도 안 된다. ‘은행 예·적금으로 종잣돈을 마련한 뒤 전세를 거쳐 내 집을 마련한다’는 고금리 시대 재테크 공식이 무너졌다. 그러나 국내 금융시장은 여전히 고물가·고금리 시대 낡은 틀을 벗지 못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한국 가계의 부동산 등 비금융자산 비중은 75.1%로 미국(29.3%)·일본(39.9%)을 크게 앞지른다. 금융자산 중 현금·예금 비중은 45.5%로 미국(12.7%)·영국(27.8%)·호주(22.0%)에 비해 훨씬 높다. 탈출구가 돼야 할 자본시장은 정부의 깨알 규제와 업계의 천수답 영업에 여전히 구멍가게 수준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마이너스 실질금리는 국내 주택시장에도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고금리 시대엔 전세가 대세였다. 집주인 입장에선 세입자로부터 무이자 대출을 받는 것이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로 떨어지자 전세의 월세 전환이 급속도로 이뤄지고 있다.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 비중은 2011년 32.9%에서 올해 41.6%로 상승했다. 전세를 앞지르는 건 시간문제다. 그러나 국내 주택 관련 제도나 지원책은 대부분 전세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삼성증권 유승민 이사는 “과거 고금리 시대가 낳은 은행 예·적금 위주 금융시장과 전세 제도가 실질금리 마이너스 시대로 뿌리째 흔들렸다”며 “제도와 정책의 패러다임을 시급히 바꾸지 못하면 금융시장이나 주택시장에 대혼란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조민근·심새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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