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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득권 벽은 높았다 … 퇴짜 맞은 김문수표 혁신안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왼쪽)와 김문수 보수혁신위원장이 11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인사를 한 뒤 자리로 가고 있다. 새누리당 보수혁신특별위원회가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차원에서 내놓은 ‘국회의원 세비 동결, 출판기념회 금지’ 등 혁신안은 당내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추인을 받는 데 실패했다. [김형수 기자]


기득권과 혁신이 싸우면 누가 이길까. 11일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는 정치에서 혁신이 왜 어려운지를 실감나게 보여 줬다.

“왜 요란 떠느냐” “인기영합 방안”
출판기념회 금지 등에 거센 반발
김무성 “힘 모아 달라” 설득에도
의원 대부분 자리 떠 결론 못 내



 새누리당 보수혁신특별위원회가 그동안의 활동 결과물로 국회의원 세비 동결, 출판기념회 금지 등의 혁신안을 내놨지만 당내 의원들의 반발에 부딪혀 제동이 걸렸다.



 김문수 혁신위원장은 의원총회에서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차원의 1차 혁신안을 의원들에게 설명했다. 혁신안에는 ▶내년 국회의원 세비 동결, 그리고 국회 회의에 불출석하면 삭감 ▶출판기념회 전면 금지 ▶체포동의요구서 72시간 후 자연 가결 및 체포동의안 기명투표 전환 ▶중앙선관위 산하에 선거구획정위원회 설치 등 민감한 내용이 대거 포함됐다. 김 위원장의 설명이 끝나고, 이완구 원내대표가 공개 토론을 제안했다. 하지만 의원들은 비공개를 요구했다. 그러곤 회의가 비공개로 바뀌자 불만들을 쏟아냈다.



 ▶박민식(부산 북-강서갑) 의원=“결과물만 놓고 보면 액세서리 바꾸고, 화장 바꾸는 정도 아니냐.”



 ▶김진태(춘천) 의원=“출판기념회에 문제가 있으면 그걸 손대야지, 출판기념회 자체를 금지하는 건 위헌이 아닌가.”



 ▶김성태(서울 강서을) 의원=“보수혁신의 가치를 담지 못한 백화점식 인기영합형 방안이다. 혁신위를 혁신해야 한다.”



 한 중진 의원은 혁신위원들을 향해 “세월호 사건 때문에 잠깐 국민이 화난 것인데 그걸 가지고 왜 요란을 떠느냐”고도 따졌다고 한다. 의원들은 특히 출판기념회를 전면 금지하는 방안에 대해 거세게 반발했다.



한 의원은 “출판기념회를 못하게 하면 현실적으로 부자들만 정치하라는 것”이라며 “또 다른 부작용이 생기지 않도록 후원회 모금 한도를 조정하는 등의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혁신안을 지지하는 의원들도 일부 있었다. 김세연(부산 금정) 의원은 “공무원연금 개혁안을 내놓았을 때 공무원들 입장에선 고통스럽게 느껴지듯이, 우리 스스로한테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원안대로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영우 수석대변인도 “보수혁신위의 활동을 우리 스스로가 폄하하거나 희화화하면 안 된다”고 꼬집었다.



 김무성 대표는 “말 그대로 자기 가죽을 벗겨내는 게 혁신이 아니냐. 이 정도 진통을 예상하고 추진했다. 힘을 모아 달라”며 의원들을 설득했다고 한다. 하지만 의원들은 상임위 참석 등을 이유로 하나둘 회의장을 빠져나갔고, 의총 막바지에는 혁신위원들을 제외하곤 10명도 남아 있지 않았다. 결국 이날 의총은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끝났다. 김문수 위원장은 회의장을 나오면서 “혁신은 기쁜 게 아니고 아픈 것이라는 데 공감했다”고 말했다.



 문제는 혁신안이 당내 의원들의 반발에 부딪힘에 따라 보수혁신위의 향후 활동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는 점이다. 당의 한 관계자는 “보수혁신위의 실패는 지도부에 치명타가 될 수도 있다”며 “보수혁신위 활동 방향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권 주자 주요 당직 맡으면 안 돼”=김문수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가디자인연구소(소장 허성우)가 개최한 보수대혁신 토론회에서 “앞으로는 대통령에 출마할 사람은 주요 당직을 맡으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 자리에는 김무성 대표도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개인 소견임을 전제로 “지금은 당이 어떤 개인의 팬클럽 비슷하게 사당화돼 있다”며 “앞으로는 대통령에 출마할 사람은 주요 당직을 맡아선 안 되며, 국회의원을 할 사람도 당협 위원장을 맡아선 안 된다”고 말했다.



글=천권필 기자

사진=김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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