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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의 새 얼굴, 엠마 왓슨





[헤렌]지난 9월 20일 뉴욕 유엔본부에 익숙한 얼굴이 등장했다. 영화 '해리 포터'시리즈의 헤로인이자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엄친딸' 엠마 왓슨이었다.

엠마 왓슨(Emma Watson)은 아홉 살에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로 데뷔해 세계적인 스타로 떠오르면서 약 3700만 파운드(한화 663억원)에 이르는 자산을 보유한 억만장자로 발돋움했다. 이후 또래 대다수의 할리우드 스타들과는 다른 면모를 보이며 ‘의식 있는 여배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여기엔 영화 속 ‘헤르미온느’와 싱크로율 100%에 이르는 명석한 두뇌도 한몫한다. 지난 2009년 아이비리그 중 하나인 미국 브라운 대학에 입학한 뒤 빡빡한 스케줄 속에서도 성실하게 공부해 지난 5월 영문학 전공으로 당당하게 졸업한 것. 학교를 다닐 때엔 보통의 대학생들처럼 셋방에 거주해 화제를 모았고 영국에서는 지하철을 타는 모습이 종종 목격되기도 했다.



생각 이상으로 검소한 그녀는 한 영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가진 돈은 필요 이상으로 많다. 현재 가진 신발은 8켤레가 전부이며 운전면허시험을 위해 구입한 토요타 프리우스가 가장 큰 금액을 지불하고 구입한 물건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패션에 엄청난 투자를 하는 스타에게는 ‘소비지상주의는 잘 포장된 병적 도박’이라며 일침을 날리기도.



이렇듯 자기중심이 확실해서일까. 미국 경제 전문지 <포춘>은 지난 10월 6일 ‘트위터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55인’의 명단을 발표했는데, 거기에 여성운동가 글로리아 스타이넘(Gloria Steinem), ‘빌 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을 설립한 자선사업가 멜린다 게이츠(Melinda Gates)와 함께 엠마 왓슨의 이름이 올랐다. 그녀의 팔로어는 무려 1480만 명! 더 이상 대중들은 엠마 왓슨을 예쁘장한 여배우로만 생각하지 않는 듯 하다. 영향력 있는 오피니언 리더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



그녀의 이번 행보 또한 찬사를 받고 있다. 지난 7월 유엔여성(UN Women) 친선대사로 위촉되었던 그녀가 9월엔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의 여권 신장 캠페인 ‘히포시(HeForShe)’ 론칭 행사에 참여해 연설을 한 것. 히포시는 유엔여성의 새로운 캠페인으로 불평등은 인권의 문제이며 양성평등은 정치·사회·경제적으로 모두에게 이득이 된다는 전제하에 시작되었다. 왓슨의 직접적이고 진심 어린 연설 영상은 유튜브에서 조회수 400만 건을 돌파했고 급속도로 SNS로 퍼져나가 전 세계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여덟 살 때 연극 연출을 맡으려 했지만 ‘남자처럼 나댄다’는 말을 듣고 혼란스러웠습니다. 14세에는 미디어에서 성적으로 묘사되는 것을 경험했으며, 15세 때 친구가 여자라는 이유로 스포츠 팀에서 쫓겨나는 현장을 목격했죠. 그리고 18세엔 많은 남자 친구들이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 페미니스트가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하지만 페미니즘은 여성에게조차 환영받지 못하더군요. 공격적이고 매력적이지 않다는 편견 때문에요. 왜 페미니스트라는 단어가 이렇게 불편한 말이 됐죠? 남성들 역시 남자답지 못하다는 평가가 무서워 정신적인 고통에 시달리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양성평등의 문제는 여자뿐 아니라 여러분 모두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글 = 정재희 헤렌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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