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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 화요일] 다가오는 PC의 종말

이달 초 대만에서 열린 구글의 ‘모바일 퍼스트 월드’ 행사. 에릭 슈밋 회장은 “이제 세계는 ‘모바일 퍼스트(mobile-first)’가 아닌 ‘모바일 온리(mobile only)’ 시대로 나아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인터넷을 할 때 PC보다 모바일을 우선적으로 사용하는 ‘모바일 퍼스트’를 지나 오직 모바일로만 인터넷을 하는 ‘모바일 온리’ 시대로 간다는 것이다. 그는 또 “스마트폰의 힘이 모바일 온리 시대를 만든다”며 “모든 것이 모바일 안으로 들어와 모바일을 통해 일상을 혁신하고 비즈니스가 바뀌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 보는 시간, PC 12억 분 vs 모바일 40억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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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의 선언은 2010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새 시대, 새 규칙은 모바일 퍼스트”라고 외쳤던 데서 나아간 것이다. 2011년에는 “아시아가 모바일 인터넷 변혁의 핵이 될 것”이라고 했던 그다. 이날 ‘모바일 온리 혁명’의 거점도 아시아였다. “수년 전 아시아에서 나온 ‘셀카’라는 단어가 지난해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등재되고 아시아의 발명품인 셀카봉이 전 세계에서 유행한다. 서구에서는 가능성이 논의되는 모바일 온리가 아시아에서는 이미 현실이 되고 있다”고 그는 진단했다. 크리스 예가 구글플레이 아시아·태평양엔지니어링 부사장은 “모바일 인터넷은 세계화의 방향을 동양에서 서양으로 바꾸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형 화면의 ‘패블릿(스마트폰+태블릿)’이 일반화되고 아시아에선 PC를 생략하고 모바일로 인터넷을 처음 접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는 것이 ‘모바일 온리’의 근거다.



 이날 각종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동영상 콘텐트 시청의 81%가 모바일로 이뤄지는 모바일 최대 강국이다. 모바일 동영상 시청 세계 1위인 중국(82%)과 거의 비슷했다. 유럽의 모바일 동영상 시청은 상대적으로 낮아 영국은 61%, 독일은 53%였다. 음악 산업의 경우도 베트남에서는 84%가, 태국에서는 70%가 스마트폰을 통해 음악을 들었다. 중국과 태국에서는 3분의 2가 스마트폰을 통해 게임을 했고 일본에서는 최고 인기 무료 앱 10개 중 6개가 게임이었다. 전 세계적으로 4명의 안드로이드 사용자 중 3명이 게임을 했다. 동영상·음악·게임 등 미디어 콘텐트 소비가 모바일로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모바일 퍼스트’는 저널리즘에서도 주된 키워드다. 지난 9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온라인뉴스협회 2014년 콘퍼런스에서도 주요 이슈였다. 뉴욕타임스의 앨릭스 하디먼 모바일담당 전무는 “35세 이하 뉴욕타임스 독자의 90%가 모바일로 기사를 소비한다”며 “유료화, 뉴스 레터 등을 통해 확보한 구독자 정보와 구독자 분석 기술은 디지털 뉴스 서비스에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신문사 웹페이지, 모바일 앱, 페이스북, 유튜브 등 두 개 이상의 뉴욕타임스 플랫폼을 이용하는 독자들의 참여도가 두 배 이상 높았다. 그만큼 충성도가 높다는 뜻이다. 뉴스 서비스에서 여타 SNS나 유튜브가 중요한 이유다.



 최근 온라인 뉴스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버즈피드의 경우는 새로 개발한 기사 작성기(CMS)가 기자들에게 웹 버전보다 모바일 버전을 먼저 보여준다. 강정수 연세대 커뮤니케이션센터 연구원은 “기자들에게 웹보다 모바일 버전을 먼저 보게 하는 것은 디지털 퍼스트를 이끈 가디언의 앨런 러스브리저 편집국장이 취임 직후 기자들에게 종이 신문을 보지 말라고 한 것 만큼 의미 있다”고 평가했다. DNA를 바꾸는 작업이란 뜻이다.



 미국에서는 웹 없이 모바일 앱으로만 뉴스 서비스를 하는 ‘서카(Circa)’, 위키피디아처럼 뉴스를 계속 업데이트해주는 ‘복스(Vox)’, 뉴스를 300자 내외로 정리해는 ‘인사이트(Insight)’ 등이 모바일 최적화 모델 뉴스 서비스로 주목받고 있다.



 이 같은 모바일 독자의 증가는 구체적인 수치로도 확인되고 있다. 미국의 인터넷 마케팅 회사 컴스코어의 조사에 따르면 2013년 8월~2014년 8월 동안 미국의 성인 인터넷 사용자의 80%가 온라인에서 뉴스를 봤다. 이 중 모바일로만 본 사람은 전년보다 102% 늘었고 PC나 노트북으로 본 사람은 16% 감소했다.



 국내 포털 사이트 네이버의 뉴스 섹션 이용 시간 조사도 비슷하다. 2010년 6월 한 달간 독자들이 네이버 뉴스 섹션을 읽은 시간은 PC를 통한 12.3억 분이었다. 반면 2014년 6월 뉴스 섹션 이용 시간은 52.1억 분으로 4배가량 늘었다. 그중 PC로 읽은 시간은 12.2억 분이고 모바일로 읽은 시간은 이보다 3배가량 많은 39.9억 분이었다. 각각 모바일 앱 27억 분(추정), 모바일 웹 12.9억 분이다. 모바일 앱을 통한 소비 시간이 제일 길었다(최민재, 『디지털 광고환경 변화와 언론사의 대응전략』).



 모바일 강세는 인터넷 생태계에도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모바일이 PC를 빠른 속도로 밀어내고 있다. 전 세계 22억2000만 명의 모바일 가입자는 2000년 이후 8배나 증가했다. 아시아 지역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매년 30%씩 증가하고 있다. IT전문지인 ‘와이어드’ 전 편집장이자 『롱테일』의 저자인 크리스 앤더슨은 2010년 “사람들이 PC를 떠나 모바일로 가고 웹을 통한 인터넷보다 편리하고 다양한 앱을 더 많이 사용하게 되면 웹은 죽음을 맞게 될 것”이라며 ‘웹의 종말’을 선언했다. 강정수 연구원은 “2013년 미국 인터넷 이용자 중 20%만이 웹을 선호하고 80%는 앱을 사용했다”며 “이처럼 웹 이용자가 줄면 웹 페이지 관리에 드는 경제적 비용 때문에라도 문을 닫는 웹사이트가 나오고 종국에는 웹의 죽음이 현실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양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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