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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포장하면 가격 두배?…너무한 빼빼로데이 상술

[앵커]

내일(11일)은 11월 11일, 1이 네번 들어가는 날이죠. 숫자 1과 닮은 과자의 이름으로 유명한 날이기도 한데요. 화이트데이라든가, 블랙데이라든가, 억지춘향식 기념일이 많기는 합니다만, 이렇게 특정 상표명이 떡하니 붙어있어 상업성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더욱 높은 날, 이날 외엔 별로 없을 것 같습니다. 오늘 팩트체크에서는 이 빼빼로데이에 대해 짚어보겠습니다. 김진일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어서오세요.

11월11일, 빼빼로데이만 되면 거리 곳곳에 상품들이 넘쳐납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그런 것 같고요. 어떻습니까?

[기자]

네, 그래서 저도 길가에서 보고 아까 하나 사 봤습니다.

이게 빼빼로 과자 바구니라는 건데요. 얼마처럼 보이시나요?

[앵커]

싸면 저한테 안 물어보겠죠? 한 2~3만원?

[기자]

예상하신 것보다 훨씬 비쌉니다. 이 바구니 하나에 4만 5천원입니다. 실제로 과자는 몇 개 없고요, 곰인형 하나, 꽃 몇송이, 이 꽃들은 조화입니다.

이게 왜 4만 5천원이나 하는가…

[앵커]

과자는 빼빼로와 비슷한 것들…이건 뭡니까?

[기자]

다른 것들은 초코칩, 초코과자. 빼빼로에 초코가 묻어있으니까 거기에 편승해서 마케팅하는 겁니다.

[앵커]

이게 4만 5천원이요? 포장값도 그렇게 비싸보이진 않는데…

[기자]

저도 그게 궁금했습니다. 포장값이 몇 만원이나 하나? 그런 궁금증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저희가 직접 따져봤습니다. 영상 먼저 함께 보시죠.

+++

오늘 편의점에서 산 4만5천원짜리 과자 바구니입니다.

우선 곰인형이 들어있고요. 저희가 이것과 최대한 비슷하게 얼마에 살 수 있나 찾아봤거든요.

과자값은 다 해봤자 8천 5백원이었고요, 곰인형은 3천원, 조화가 2천원, 바구니가 4천원, 그리고 포장값이 3천원이었습니다.

그렇게 다 합쳐서 이렇게 만들어냈는데 2만 5백원이 들었습니다.

발품을 좀 팔기는 했지만 아까 4만5천원짜리 과자 바구니를 2개 만들고도 4천원이 남았습니다.

이걸 포장하는 인건비를 고려하더라도 너무 심한 거품이 끼어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

[앵커]

옆에 있는 게 제작진이 직접 만든 건가요?

[기자]

네, 이게 직접 만들어본 건데요. 거의 비슷해보이지 않습니까? 일부 동료들에게 물어봤을 때는 구분 가지 않는다는 사람들도 있었고, 저희가 만들다보니 좀 싸보인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앵커]

결코 그렇진 않습니다. 그런데 그게 2만 5백원에 만들어졌다는 거잖아요.

[기자]

네, 저희가 발품을 좀 팔긴 했지만, 2만 5백원에 모든 걸 다 구성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2배가 훨씬 넘는 가격에 이걸 팔고 있는 건데요. 이렇게 고가로 나온다는 건 그만큼 팔린다는 얘기네요?

[기자]

맞습니다. 일단 많이 팔리니까 이런 가격에 내놓는다는 건데요.

한 대형마트가 내놓은 자료를 보면요, 빼빼로데이 6일전부터 당일까지 일주일 간 팔리는 막대형 과자의 양이 평소보다 84배나 많았습니다.

발렌타인데이 기간에 초콜릿이 10배 많이 팔리는 걸 고려하면 빼빼로데이의 마케팅이 얼마나 공격적이고, 또 얼마나 효과적인지 알 수 있는 거죠.

지난 2011년 11월11일이 진짜 대목이었는데요. 숫자1이 6개나 들어가면서 밀레니엄 빼빼로데이라는 별칭이 붙었습니다. 제과업체들도 엄청난 광고를 쏟아부었죠, 결과적으로 당시 11월에 판 빼빼로의 양이 1년 내내 판 빼빼로의 절반을 넘기도 했습니다.

[앵커]

엄청났네요. 1111년에 빼빼로가 없었던 게 다행이다 싶을 정도로요. 아무튼 굉장했습니다.

그런데 이 날은 어떻게 처음 생긴 겁니까?

[기자]

빼빼로가 처음 등장한 건 지난 1983년인데요. 당시 영남지역에 있는 여중생들 사이에서 '빼빼로처럼 빼빼하게 되길 바란다.'는 의미에서 빼빼로 과자를 주고받는 것이 유행이었다고 합니다. 이런 내용이 지역 신문에 기사화되면서 화제가 됐고요.

시중에서 돌던 유행을 1997년부터, 제조사가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면서 전국적으로 확산됐다는 설이 있습니다.

빼빼로가 처음 출시됐을때 매출액이 44억원이었거든요. 그런데 1993년 230억, 2003년 430억, 2013년 800억, 이렇게 출시된 이후 20배 정도 수직상승한 추세를 보면, 빼빼로데이 마케팅이 본격화 된 90년대가 전환점이 됐던 건 사실인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제가 아까 시작할 때, 이렇게 특정상품이 들어가서 기념일로 쓰이는 경우가 많지 않은 것 같다고 말씀 드렸는데, 따지고 보면 자극받아서인지 이거 이후에 많이 생겼다면서요?

[기자]

저도 보면서 놀랬습니다. 이렇게 많은 상표명을 가진 데이들이 있는지요.

화면을 함께 보시죠.

빼빼로데이가 11월 11일이지 않습니까? 대목이다 보니 이 전후로 상표명을 붙인 데이들이 참 많습니다.

10월 10일 초코파이데이, 써니텐데이…에이스 데이도 있고요. 야쿠르트데이, 제크데이…

재밌는 게 야쿠르트 데이는, 빼빼로 데이에 빼빼로를 받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생긴 날이라고 합니다.

[앵커]

날짜하고 상관들이 있는 건가요?

[기자]

날짜와 상관이 있는 것도 있고, 없는 것도 있는데요. 고래밥 데이 같은 경우 12 12가 고래와 닮았다고 해서 생겼다고 하는데, 제가 봤을때는 잘 모르겠습니다.

[앵커]

그러게요. 그나저나 오늘 이렇게 상품명을 많이 선전해드렸는데, 광고료라도 받아야 하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실제로 업체들의 이런 상술에 우리가 너무 쉽게 넘어가는 것 아니냐는 생각들을 가진 분들도 많이 계시죠.

[기자]

많이 계십니다. 많이 팔리니까 소비자들이 적극 호응하는 것 같지만, 속내는 좀 달랐습니다.

이 설문조사 결과를 보시면요, 빼빼로 데이의 의미가 뭐냐는 질문에, 남녀 모두 상업적인 기념일이라고 생각한다는 응답이 절반을 훌쩍 넘었습니다. 업체들의 상술이 만들어낸 기념일이란 걸 소비자들도 인식하고 있다는 겁니다.

[앵커]

그러니까 가만히 생각해보면 넘어갈 이유가 없는데, 자꾸 넘어가는 이유는 예를 들어 남녀가 사귀는데, 남들은 무슨 데이다~하면서 챙기는데 왜 안 하나 그런 생각? 어찌 보면 이런 걸 또 상술이 노리는 것이기도 하겠지요. 전문가들의 이야기도 좀 들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상술에서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가…

[기자]

저희도 그게 궁금해서 물어봤더니, 딱 떨어지는 획기적인 대책은 없었고요.

전문가들은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얘기했는데요, 직접 한번 들어보시죠.

[정지연 사무총장/한국소비자연맹 : 일단 좀 과열이 문제인 것 같고요, 소비자들은 뭔가 기념해서 의미를 만들고 싶은 소비자의 심리를 마케팅에 지나치게 활용하는 것이 문제인 것 같고요. 분위기에 편승돼서 어쩔 수 없이 선물을 주고받고 하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마음을 전달하는 게 꼭 선물로만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는 걸…]

[앵커]

초콜릿 주는 날이 언제지요?

[기자]

발렌타인데이입니다.

[앵커]

네, 제가 미국에 있을 때 봤더니 한 50센트짜리 초콜릿 주고 끝나는 경우가 굉장히 많더군요. 이게 우리나라에 들어와서 점점 더 커져서 몇 만원, 몇 십만원 짜리가 생기는 거니까 결코 현명한 소비는 아닌 것 같습니다.

김진일 기자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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