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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카쿠·역사 문제 엇갈린 해석 … 중·일 정상회담 합의문 신경전

시진핑(左), 아베 신조(右)
일본과 중국이 7일 발표한 ‘합의문’ 해석을 놓고 엇박자를 내고 있다. 합의문의 ‘일본어판’과 ‘중국어판’의 표현이 미묘하게 달라 서로 엇갈린 해석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정부도 언론도 마찬가지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9일 “양국 정부가 합의를 우선해 의도적으로 합의문에 쌍방이 자신들에 유리하게 해석될 수 있는 여지를 남긴 것으로 보인다”며 “양측이 자신들의 해석을 고수할 경우 새로운 논란의 불씨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먼저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문제에서 일본어판 합의문은 “최근 긴장상태가 발생하고 있는 데 (양측에) 다른 견해가 있다”고 표현했다. 다른 견해란 “영유권을 둘러싼 게 아니라 ‘긴장상태 발생’과 관련한 것”이라는 게 일본 주장이다. “영토문제를 인정한 게 아니라 중국 배가 들어와 일본 측이 항의하고 있다는 사실을 적은 것”이란 설명이다.

 중국 측은 다르다. “처음으로 ‘댜오위다오’ 문제를 문자로 명확하게 합의한 것”(인민일보 8일자)이란 주장이다. 양국이 영유권 분쟁이 있음을 인정한 문구란 것이다. 실제 중국이 발표한 ‘중국어판’ 합의문에는 ‘다른 견해’가 아니라 ‘다른 주장’으로 강하게 표현돼 있다.

 보다 큰 차이는 역사문제 관련 해석이다. 일본어판에는 “정치적 곤란을 극복하는 데 ‘약간의’ 인식 일치를 봤다”고 돼 있다. “아베 신조(安倍晉三)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제약하는 건 아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중국어판은 ‘약간’을 ‘이셰(一些)’로 표기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중국어에는 ‘약간’을 뜻하는 단어가 있지만 보다 넓은 범위를 나타내는 어감의 ‘이셰’를 써 일본 측 설명과 다른 인상을 준다”고 지적했다. 실제 중국 환구시보는 8일 사설에서 “‘정치적 곤란을 극복하는…’은 명백하게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를 속박하는 것”이라고 못박았다.

 이를 반영하듯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8일 기자회견에서 “아베 총리로부터 야스쿠니에 안 간다는 언질을 받았느냐”는 질문에 “일본이 (합의를) 확실히 실행함으로써 (중·일 정상)회담에 필요한 좋은 분위기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베가 구두로 야스쿠니 참배를 중단하겠다는 약속을 했음을 시사한 것이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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