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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서 남 주자 … 공부벌레들 런! 런! 런!

10㎞ 에 참가한 카이스트 소속 학생과 교직원 등이 출발 전 잠실종합운동장에 모였다. [강정현 기자]

2014년 중앙서울마라톤을 빛낸 청년들이 있다. 공부벌레 이미지가 강한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학생들이다. KAIST 소속 대학원·학부생·교직원 등 234명은 9일 잠실~성남 코스에서 열린 중앙서울마라톤에 단체로 참가했다. 이중 24명이 풀코스(42.195㎞)에 도전했고, 210명은 10㎞를 달렸다. 중앙서울마라톤은 풀코스로만 대회를 운영하지만 기부·자선 활동을 하는 단체를 위해 비경쟁 10㎞ 부문도 마련했다.

 학업에 바쁜 KAIST생들이 따로 마라톤을 준비하는 건 쉽지 않았다. 김연주(26·기계공학 박사과정) 씨는 “이전까지 마라톤은 커녕 500m조차 제대로 뛰지 못했다. 마라톤 완주 자체가 내 인생의 큰 도전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KAIST생 풀코스 참가자 24명 가운데 18명이 완주했다. 5시간28분11초 만에 결승선을 통과해 KAIST생 중에 가장 마지막에 들어온 이효진(30·생명화학공학 박사과정) 씨는 “30㎞부터 심장이 터질 것만 같았다.그러나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완주하다니 정말 꿈만 같다”고 말했다. 프로페셔널 경영전문대학원(MBA) 과정인 엄태욱(39) 씨는 “중간에 쉬지 않고 끝까지 달린 건 처음이었다. 동료들과 함께 달리면서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들은 단순히 뛰는데 만족하지 않았다. ‘뛰면서 남 주자’는 모토를 내걸고 ‘KAIST 런(run)’ 캠페인을 자체적으로 진행했다. 참가자들이 이메일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마라톤 도전 소식을 지인들에게 알린 뒤 후원금을 모으는 방식이었다. 이들은 이렇게 모은 후원금을 KAIST가 운영하는 다문화 가정 어린이 과학 캠프에 기부키로 했다.

지난해 시작된 KAIST런은 올해 중앙서울마라톤에서 목표 모금액을 3000만원으로 잡았다. 마라톤을 통한 기부 캠페인은 사회적 기업가 MBA 과정 대학원생들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됐다. 프로그램을 기획한 한미숙(32) 스프린트래빗 대표(사회적 기업가 MBA)는 “누구나 쉽게 도전할 수 있는 달리기에 의미있는 기부 활동을 접목하면 재미있을 것 같았다”면서 “지난해보다 참가자가 배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2년 연속 풀코스를 완주한 이병태(55) 경영학부 교수는 “학생들 사이에 호응도 좋다. KAIST에 좋은 전통이 만들어졌다”며 기뻐했다.

글=김지한 기자
사진=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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