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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을 꿴 최강희, 세 번째 별을 따다

전북 현대가 통산 세 번째 프로축구 우승컵을 안았다. 전북 선수들이 8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와의 경기에서 3-0으로 이겨 K리그 클래식 우승을 확정지은 뒤 최강희 감독을 헹가래치고 있다. [뉴시스]

우승 주역 이동국·이재성·김남일. [사진 전북 현대]
처음엔 모래알 군단 같았다. 저마다 개성이 독특한 데다 새 얼굴이 대거 합류해 어수선해진 프로축구 전북 현대는 좀처럼 뭉치지 못했다. 그러나 제각각이던 서 말의 구슬은 최강희(55) 감독 특유의 리더십 아래 하나의 보배로 태어났다. 산전수전 다 겪은 고참들의 경험을 적극 활용하는 ‘최강희식 리더십’이 2009년과 2011년에 이어 전북에 통산 세 번째 K리그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전북은 8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와의 K리그 클래식 35라운드 경기에서 레오나르도·이승기·이상협의 연속골에 힘입어 3-0으로 승리하며 2014시즌 챔피언이 됐다. 시즌 승점을 74점으로 끌어올린 전북은 2위 수원(61점)과의 승점 차를 13점으로 벌려 남은 3경기 결과에 상관 없이 우승을 확정지었다.

 뿌린 만큼 거둔 시즌이었다. 전북은 기업형 구단들의 예산 삭감 칼바람 속에서도 유일하게 적극적으로 선수를 보강했다. 시즌 전 베테랑 김남일을 필두로 한교원·최보경 등을 영입했고, 여름에는 수비형 미드필더 신형민도 데려왔다. 장기 레이스에서 부상과 경고누적 등 돌발변수에 따른 경기력 저하를 최소화하기 위함이었다.

 시즌 초반엔 다양한 선수 조합이 제대로 맞물리지 않아 엇박자를 냈지만 점차 손발이 맞아가면서 경쟁력도 살아났다. 올 시즌을 앞두고 완공한 클럽하우스의 최신식 설비를 활용해 훈련의 효율성을 높인 것도 상승세에 일조했다. 브라질 월드컵 휴식기 이후인 8월에 선두 자리를 되찾은 전북은 시즌 종료까지 1위를 놓치지 않았다. 최 감독은 “전북 선수단이 화려해 보이지만 철저히 실리적으로 구성했다. 선수 영입은 ‘포지션별 2배수 경쟁 시스템’ 원칙을 따랐다”고 설명했다.

 ‘경험의 힘’을 적극 활용하는 전북 특유의 팀 운영 또한 안정감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최강희 감독은 젊은 유망주 위주로 팀을 운영하는 K리그의 최근 트렌드를 비웃듯 은퇴를 고민하던 백전노장 김남일(37)을 데려왔다. 경험이 부족한 젊은 선수들에게 경기 운영과 자기 관리의 모범 사례를 제시하기 위해서였다. 이동국(35)과 김남일이 함께 만든 ‘베테랑의 힘’은 승부처에서 빛을 발했다. 올 시즌 전북은 9차례나 한 골 차 승리를 거뒀다. 이중 5번이 막판 순위 다툼이 한창이던 9월 이후에 나왔다. 최 감독은 “쉽게 흔들릴 수 있는 위기 상황에서 베테랑들이 중심 역할을 잘해줘 버텨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올 시즌 효율적인 투자를 앞세워 K리그를 제패한 전북의 시선은 내년 시즌을 향한다. 신·구 조화와 탄탄한 팀워크를 앞세워 K리그 2연패는 물론, 또 한 번의 아시아 정상에 도전한다. 전북 구단 관계자는 “경기력 뿐만 아니라 팬들의 관심에서도 1등을 하는 게 목표다. 2015시즌은 전북이 명실상부한 K리그 대표구단으로 발돋움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올 시즌 마지막 K리그 슈퍼매치에서는 후반 종료 직전 고요한이 결승골을 터뜨린 FC 서울이 수원 삼성에 1-0으로 이겼다. 서울은 시즌 승점 53점으로 3위 포항(57점)을 바짝 추격했다. 수원은 전북과의 우승컵 쟁탈전을 허무하게 마감한 데 이어 라이벌에 패하며 거듭 자존심을 구겼다.

송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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