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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탄력적인 수습 맥점 … 62 ‘빈 호구’

<16강 토너먼트> ○·김지석 9단 ●·루이나이웨이 9단

제8보(56~72)=56~62는 거의 절대의 수순. 톡톡 돌 던지는 리듬감이 참 좋다. 바둑 둘 때 이런 장면 나오면 손맛이 절로 일어난다. 수습의 모양을 찾아가는 마음이 가볍기만 하다.

 형상으로도 보자. 56~62은 마치 호숫가에서 아이들 물수제비 놀이하는 듯하다. 파문을 몇 개 중첩시켜 세모 네모 만드는 과정으로나 볼까. 세모 네모 기하학적 도형은 반상의 격자(格子)와 같아 언제나 좋은 형상이다. 

 62가 빼어난 감각. 62가 아니라 백A 젖히면 흑이 62로 들여다봐 눈(집·모눈종이의 눈) 모양이 사라진다. 눈이 없으면 공격 받는다. 62 이후 백A가 선수가 되어 곧 ‘호구’를 얻을 수 있으니 잠시 ‘빈(虛) 호구’라고나 이름 붙일까. ‘참고도’에서 ‘빈 호구’가 ‘호구’되는 수순을 볼 수 있다.  

 ‘참고도’는 실전보 다음 진행(63~72)으로 역시 실전이다. 실전 62를 깨끗하게 보여드리고 싶어 수순을 나누었다. 백이 알뜰한 수순이다. 흑은 돌을 하나하나 따냈지만, 중복의 인상이 짙다. 조약돌 몇 개 던진 대가로 백은 하변에 7집을 얻으면서 안정했다. 

 백의 우세가 뚜렷하다. 마지막 골인 장면까지는 긴 여행이 될 수도 있지만, 이제 남은 초점은 백이 얼마나 반상을 깨끗이 ‘닦느냐’다.

참고도는 실전 63~72. 문용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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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