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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11일, 빼빼로만 사나요 … 70% 싸게 쇼핑하는 날

지난해 12월 롯데백화점의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행사장을 찾은 고객들이 물건을 고르고 있다. 하루 매출이 13억원에 달했다. [중앙포토]

11일 중국 최대의 온라인 쇼핑날인 ‘광군제(光棍節·싱글데이)’를 맞아 국내 유통가가 달아오르고 있다. 블랙프라이데이(11월 넷째 금요일)·사이버먼데이(블랙프라이데이 다음주 월요일)·박싱데이(크리스마스 다음날) 같은 해외 ‘쇼핑 대목’을 빌어 대대적인 행사를 벌인 것과 같은 맥락이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10, 11일 이틀 동안 롯데닷컴·엘롯데와 연계해 ‘코리아 광군제’라는 이름으로 역대 최대의 온라인 상품행사를 연다. 남녀 의류와 잡화, 생활가전 등 350개 브랜드에서 200억원 어치 상품을 최대 70% 할인 판매한다. 화장품을 사면 정품 용량에 버금하는 샘플을 주는 행사도 최초로 연다. CJ오쇼핑도 광군제를 맞아 11일 ‘단 한 번의 대박쇼핑, 하나 더 데이’라는 이름으로 상품을 하나 더 주거나 추가 사은품을 주는 행사를 한다.

 국내에서 11월11일은 1990년대 중반부터 숫자 1을 닮은 막대 과자를 주고 받는 ‘빼빼로데이’로 유명하다. 그런데 왜 굳이 중국에서 유행하는 날을 가져온 것일까. 장수현 롯데백화점 본점장은 “매년 11월11일마다 커플을 대상으로 한 이벤트가 많은데, 싱글을 포함한 모든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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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의 광군제는 숫자 1이 짝이 없이 혼자인 사람(광군·光棍)을 닮았다고 해서 11월11일이다. 싱글데이, 솔로의 날, 솽스이(雙十一·더블 일레븐)이라고도 한다. 중국의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그룹이 2009년 자회사인 타오바오몰을 통해 독신자를 위한 대대적 할인행사를 시작하면서 광군제는 중국 최대의 쇼핑날이 됐다. 지난해 광군제 하루 동안 알리바바그룹에서 올린 매출만 350억 위안(약 6조원)이다. 올 광군제 매출액은 최대 600억 위안(약 10조원)으로 추정한다. 세계 최대의 쇼핑대목을 매출 부진을 겪고 있는 국내 유통업계가 들여온 것이다. 빼빼로데이와 달리 특정 제품에 국한되지 않아 폭넓은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유통업계가 지난해 연말부터 미국에서 들여온 ‘블랙프라이데이’ 마케팅으로 큰 성공을 거둔 것도 중국 싱글데이 도입에 영향을 미쳤다. 블랙프라이데이는 미국 최대의 쇼핑 대목이다. 추수감사절(11월 넷째주 목요일) 다음날 파격적인 할인행사를 열고 상인들이 장부에 검정잉크로 흑자를 기록한다는 것에서 유래했다.

 행사 때 미국 온라인쇼핑몰을 통해 직접 구매하는 ‘직구족’이 늘면서 한국에서도 관심이 커졌다. 미샤·토니모리 같은 화장품 브랜드숍과 신발멀티숍 ABC마트가 지난해 블랙프라이데이 때 관련 행사로 큰 인기를 모으면서 국내에서도 열풍이 시작됐다. 백화점·대형마트·온라인쇼핑몰이 저마다 ‘한국형 블프(블랙프라이데이의 한국식 애칭)’를 내세우며 12월 까지 대대적인 행사를 열었다. 한여름인 올 7월에도 롯데백화점에서 ‘바캉스 블랙프라이데이’, 롯데마트에서 ‘땡스 위크’가 열렸다. 이마트는 지난달 30일 개점 21주년 기념 할인 행사를 시작하면서 ‘한 달 내내 블랙프라이데이 가격’이라고 홍보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인 소비 침체 상황에서도 ‘블프’ 행사는 평소의 13배까지 매출이 나왔다”며 “계절이나 요일에 상관없이 저마다 블랙프라이데이를 내세우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구희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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