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회사가 보상해주니 고객들이 문제점 해결 경쟁 … 진화하는 3D로보틱스

이경진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서울사무소 파트너
미국의 한 평범한 가장이자 잡지사 편집장인 크리스는 아들과 함께 무인비행체를 날리는 것이 취미였다. 여러 종류의 비행체를 구입하고 직접 조립해 날려보기도 했지만 조종 실력은 형편없었다. 툭하면 나무에 처박혀 망가지기 일쑤였다. 망가진 비행체 부품을 식탁 위에 늘어놓고 아들과 함께 머리를 싸매던 크리스는 다른 사람의 도움을 얻을 수 있을까 싶어 자신의 웹사이트 ‘DIY드론닷컴’에 질문을 올렸다. 반응은 예상 외였다. 비행체에 전문적 기술을 가졌거나 취미가 비슷한 사람이 유용한 정보를 공유하기 시작했다.

 비행체 마니아들은 이 웹사이트를 통해 정보 공유뿐 아니라 실력과 아이디어를 자랑하기도 했다. 그 중 한 멕시코 10대 소년은 이 웹사이트 방문자 사이에서 유명인이나 다름없었다. 닌텐도 게임기를 분해해 얻어낸 동작감지 센서를 이베이에서 구입한 위치확인시스템(GPS)에 부착해 무인비행체를 만들었고, 비결을 공유했다. 웹사이트 관리자인 크리스와 이 소년은 무인항공기 사업을 시작했고, ‘3D 로보틱스’라 이름 붙였다.

 3D 로보틱스는 제품을 제조하고 판매하지만 사용 방법은 고객이 만들어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른바 ‘오픈 소스 커뮤니티’가 이 회사의 수익 기반이다. 회사의 출발점인 웹사이트의 운영 방식을 그대로 가져온 셈이다. 제품에 결함이 발견되면 고객이 직접 나서서 문제점을 서로 해결하려고 경쟁한다. 기여도에 따라 작게는 회사 로고가 새겨진 머그컵을 받기도 하고, 크게는 주식매수선택권을 받는 경우도 있다. 같은 관심사를 공유한 이들이 모인 집단에서 자신의 기여도를 얼만큼 인정받았느냐는 또 다른 경쟁을 촉진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2009년에 설립된 3D로보틱스는 일반인에게 생소한 무인항공로봇이라는 사업 영역을 창출한 지 불과 5년 만에 연 500만 달러가 넘는 수익과 전 세계 3만 명의 고객을 보유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3D로보틱스는 개방형 혁신에서 성장의 열쇠를 발견했다. 한 명이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기술을 보유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여러 명의 아이디어가 모여 혁신을 찾아내는 것은 가능하다. 각자 만들어서 집 뒷마당에서 날리던 비행체는 여럿의 아이디어가 모여 위치정보 시스템을 추가했다. 여기에 카메라를 부착하거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과 결합하는 등 점점 더 많은 기능을 탑재하며 발전하고 있다. 최근에는 농장 위를 날며 농약을 뿌리는 무인 항공체 상용화도 3D로보틱스를 통해 진행 중이다. 젊은 기업 3D로보틱스의 ‘함께 만드는 미래’가 기대된다.

이경진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서울사무소 파트너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