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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과 공포가 만든 '완벽한 교실' 속에서 사샤의 선택은





소중 책책책 - 무서운 교실

이번 주엔 교실을 주제로 한 두 권의 책을 소개합니다. 하루 중 가장 오랜 시간을 머무는 학교의 교실. 가끔은 수업시간이 지루해 딴짓을 하기도 하지만, 쉬는 시간이면 친구들과 함께 어제 집에서 있었던 일로 수다도 떠는 즐거운 곳이죠. 그런데 교실의 친구와 선생님이 어느날 갑자기 이상해진다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책따세 선생님, 그리고 소중 북마스터와 함께 주인공의 이야기를 따라가 보세요.



책따세 선생님의 추천  류수경 성일중학교 교사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교실』

유진 옐친 글·그림, 푸른숲 주니어, 9000원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교실』은 공포와 의심으로 가득 찬 한 교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야기의 무대는 스탈린 치하(1923~1953)의 구소련입니다. 비밀경찰로서 공산주의의 영웅이라 불리는 아버지를 둔 사샤는 소비에트 소년단에 들어가 아버지처럼 스탈린 동지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자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밤, 옆집 아저씨의 밀고로 사샤의 아빠는 다른 비밀경찰에게 끌려가게 됩니다. 사샤는 그동안 자신이 믿고 있던 세상에 의문을 품게 되지만 아버지의 누명은 곧 벗길 수 있을 것이며, 우선 소비에트 소년단에 들어가 영웅이 되어야 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다음날 학교로 등교합니다.



하지만 늘 선생님 바로 앞자리에 앉아 총애를 받던 사샤의 완벽한 학교생활도 달라지고 맙니다. 교실은 공포 그 자체였습니다. 국가의 영웅이라고 생각했던 아빠가 이웃 사람의 밀고로 이유도 모른 채 끌려간 것처럼, 교실 안에서도 어린 학생들이 자신이 살기 위해 남에게 누명을 씌우고 밀고하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학교 중앙 현관에 있던 스탈린의 동상을 훼손한 용의자를 찾기 위해 담임선생님은 학생들에게 종이를 꺼내 의심되는 친구의 이름을 적으라고 합니다.



“네가 적은 이름 중에 하나라도 믿을 만하지 못하게 되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알지?, 바로 네가 의심받게 될 거야.”



“바로 그거야, 지나. 네가 확실하게 믿지 못하는 사람들이 바로 용의자들이야. 바로 네가 써야 할 이름들이지. 알겠니?”



학교는 진짜 범인을 찾고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본보기가 될 한 사람만 나오면 되는 것이었죠. 범인을 찾기 위한 과정을 ‘내가 의심받을지도 모른다’는 공포상황으로 만들어 학생들을 통제하는데 사용한 것입니다.



사실 이런 상황은 교실만이 아닌 사회에서도, 또 구소련이 아니라 현재 다른 곳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죠. 작가는 에필로그에서 ‘오늘날에도 이 세상에는 아무 죄 없는 사람들이 스스로 옳다고 믿는 것을 선택했다는 이유로 박해를 받고 죽임을 당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자, 우리 학급에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여러분은 어떤 결정을 할 것 같나요? 내가 의심받지 않기 위해 다른 친구의 이름을 쓰게 될까요? 아니면 자신의 소신대로 부당한 상황에 맞서게 될까요? 과연 사샤의 선택은 무엇이었을까요? 또 사샤의 아버지는 누명을 벗을 수 있을지, 스탈린의 동상을 훼손한 범인은 누구였는지, 꼭 이 책을 읽고 확인해 보기 바랍니다. 짧지만 강렬한 이야기와 무서운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삽화로 인해 한 번 잡으면 단숨에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책을 덮은 후에는 지금의 세상과 내 모습을 꼭 돌아보길 바랍니다. 그렇지 않은데도 당연히 옳다고 믿고 있는 것은 없는지, 어떤 일이든 스스로 생각해서 모든 것을 결정하고 있는지 말입니다.





왕따 유령을 진짜 유령으로 만들어 버린 유령놀이

소중 북마스터 추천  최서윤(화성 예당초 6)

『유령놀이』

서화교 글, 소윤경 그림, 살림어린이, 9500원




처음에는 유령놀이가 친구들끼리 귀신을 흉내 내는 놀이인 줄 알았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유령놀이는 한 아이를 유령으로 지목해 따돌리는 놀이었다. 페이지를 넘길수록 무언가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질 것 같았다.



민기를 중심으로 한 ‘김 패밀리’는 소심한 성격 탓에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서준이를 괴롭히기 위해 유령놀이를 시작한다. 서준이가 유령인 것처럼 모른 체 하기 시작한 것이다. 친구들의 따돌림에 괴로워하던 서준이는 어느 날 공원에서 재희를 만난다. 재희는 사람이 아닌 진짜 유령이었다. 공부로 인한 엄마와의 갈등 때문에 목숨을 끊은 재희는 유령이 되어 ‘땅 위 하늘 아래 세계’에 살고 있었다. 인간의 몸으로 부모님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싶은 재희는 서준이에게 몸을 바꾸자고 제안한다. 학교에 다니기 싫었던 서준이는 이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인다. 재희의 혼이 들어간 서준이는 공부도 잘하고 말도 잘하는 아이가 되어 친구들의 인기를 독차지한다. 하지만 친구들이 좋아하는 서준이는 진짜 서준이가 아니다. 유령놀이 때문에 모든 것이 엉켜버렸다.



재희의 혼이 들어간 서준이는 자신이 떠난 뒤 슬퍼하고 있을 엄마를 만나기 위해 자살하기 전에 살던 집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사건의 원흉인 민기는 모든 것을 원래대로 돌려 놓으려 한다. 진짜 서준이를 찾기 위해 유령세계에까지 발을 들여놓는 친구들의 모습이 흥미롭게 그려졌다.



다양한 등장인물이 만들어내는 갈등구조가 흥미로웠다. 이 작품은 한 사건을 네 사람의 관점에서 서술하고 있다는 점이 특이하다. 각 장마다 주인공이 바뀌어 각자의 입장에서 사건을 바라본다. 예를 들어 1장에서는 민기가 주인공이 되어 그의 관점으로 이야기를 서술하고, 2장에서는 서준이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서술하는 식이다. 재희가 서준이의 몸을 빌려 엄마와 만나는 장면에서는 재희의 깊은 후회를 느낄 수 있었다. 민기와 서준이 외에도 재희의 관점이나 모든 사건을 지켜보는 소영이의 관점으로도 사건을 서술한다. 이러한 구성은 등장인물의 각기 다른 마음을 잘 이해할 수 있게 해 주었고, 나도 이야기를 한 가지 관점이 아닌 여러 가지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또 장마다 주인공이 바뀌니 ‘다음에는 누가, 어떻게 이야기가 전개될까’ 하고 다음 이야기에 호기심을 갖게 한다. 읽는 내내 책에서 손을 뗄 수가 없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이야기의 전개가 급하게 이루어졌다는 점이었다. 내용이 압축되어 무언가가 빠진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학생이라면 누구나 고민해보았을 ‘왕따’라는 소재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인 것 같다. 나도 왕따의 심각성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 지금 이 순간에도 친구와의 관계에서 갈등을 겪고 있는 친구들이 있다면 이 책을 읽고 해결책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신간도서 읽고 서평도 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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