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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역 이 사람!] 야송미술관장 이원좌 화백

이원좌 화백(左)이 미술관을 찾은 초등학생들에게 자신의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청송=조문규 기자

"우와! 이렇게 큰 그림도 있어요?" "응, 세로 길이가 어른 키보다 더 커 사다리에 올라가 그렸단다…. "



"산골에 산수화 마을 꾸몄어요"

12일 경북 청송군 진보면 신촌리 야송미술관 2층 전시실. 관장을 맡고 있는 이원좌(67)화백은 이날 현장학습을 나온 인근 진보초등학교 3학년 어린이 100여 명에 둘러싸여 신이 났다.



미술관 나들이가 난생 처음이라는 이경민(10)양은 "작품을 직접 보니 너무 신기하다"고 했다. 이날 아이들이 입을 딱 벌린 이 화백의 '무릉하운도'는 세로 2.4m에 가로는 자그마치 12m의 대작. 이 화백은 이날 관람을 마친 아이들에게 일일이 친필 서명까지 해주었다.



그는 홍익대 동양화과를 졸업하고 숭전대.강남대.경원대 교수 등을 지내면서 서울에서 왕성한 작품 활동을 펼친 화단의 원로다.



그런 그가 지난해 훌쩍 귀향한 것은 고향에 미술관을 만들어 작품활동에 전념하고, 고향 사람에게도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고향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주자는 것도 귀향 이유다. 때마침 청송군이 미술관을 건립해 주겠다는 제의를 해 자신이 50여 년간 그린 산수화 360여 점을 지난해 군에 기증했다.



청송군은 8억원을 들여 폐교인 신촌초교를 미술관(지상 2층, 건평 410평)으로 꾸며 지난 4월 문을 열었다. 전시실과 수장고.작업실.교육장에 자료실까지 갖췄다. 자료실엔 이 화백이 평생 모은 전시회 카탈로그와 팸플릿 등 미술자료 4만여 점이 꽂혀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다음 가는 분량이다. 시설이나 전시작품 어느 면을 따져도 이미 경북 제일의 미술관이 됐다. 최근엔 신촌초교 졸업생이 소식을 듣고 자신이 애써 모은 중국 도자기 90여 점을 맡기는 등 문화 중심지 역할도 하고 있다.



청송군은 이 화백을 별정직 공무원으로 예우하고 있다. 장차 주왕산 관광과 이 화백이 구상 중인 산수화의 본향 건설을 연계한 계획 때문이다.



이 화백은 요즘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후학들에게 그림을 지도하느라 바쁘다. 서울을 비롯한 전국의 교사.주부뿐 아니라 미대 학생들도 이미 몇 차례 머물고 돌아갔다. 개관 4개월째 관람객도 벌써 8000여 명에 이른다. 주왕산을 찾는 관광객은 미술관을 찾고, 미술관에 들른 관람객은 다시 주왕산을 방문한다.



미술관 건립에 시큰둥했던 군민들도 생각이 달라지고 있다. 진보면에서 특산품 꽃돌 가게를 하는 박종대씨는 "관람객이 예상보다 많다"며 "그들이 음식점도 찾고 꽃돌도 사간다"고 말했다. 최근 미술관에 들른 한 감사원 직원은 "청송군이 10억원을 들여 장차 수천억원을 벌어들일 것 같다"고 평했다고 한다.



청송군은 곧 이 화백이 그린 청량대운도(680㎝×4800㎝)란 대작을 전시할 별도 공간 건립을 추진 중이다. 그래서 그의 꿈은 미술관 운영에 그치지 않는다.



"이 건물이 완성되면 서양화에 밀려나는 산수화에 대한 관심이 달라질 겁니다. 저는 이 자리에 일류 교수진을 확보해 산수화 전문학교를 만들 생각입니다."



청송=송의호 기자 <yeeho@joongang.co.kr>

사진=조문규 기자 <chom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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