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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캠리보다 비싸진 쏘나타 … 현대차, 엔저 직격탄

현대자동차 주가는 4일 3.13% 떨어졌다.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졌던 16만원도 무너지며 15만5000원으로 마감했다. 지난 9월 한국전력 부지를 낙찰받은 후 28.9% 하락해 이날 시가총액 2위 자리도 SK하이닉스에 내줬다. 2011년 이후 삼성전자와 함께 이끌었던 코스피 ‘양강 체제’도 무너졌다. 현대차의 추락은 ‘엔저 폭탄’의 충격을 보여주는 바로미터다.



일본차 값 엔저 업고 최대 14% 내려
현대차, 주가 추락 시총 2위 내줘
일본산 원자재 수입 기업은 특수
“경제 전체 보면 환율 우려 지나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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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미국에서 도요타의 신형 캠리는 2만2970달러(약 2471만원)부터 팔린다. 현대차 쏘나타(2만1150달러)와 1820달러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고급 사양은 오히려 쏘나타가 더 비싸다. 2~3년 전만 해도 모델별로 현대차가 2000~3000달러가량 쌌지만 이제는 역전됐다.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 자동차업체의 마케팅 공세는 더 공격적이다. 닛산은 올해에만 14%, 혼다도 8%가량 자동차 값을 내렸다. 가격 차는 판매 실적으로 현실화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9만4775대를 팔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 늘었다. 미국 전체 자동차 판매 증가율이 4%대라는 것을 감안하면 평균 이하 성적이다. 도요타는 올해 미국을 비롯한 세계 시장에서 1000만 대 이상 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엔저 충격에 철강·기계·섬유 업계도 긴장하고 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 9월 일본산 핫 코일 등 철강재 수입량은 67만8000t으로 6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철강협회 관계자는 “중국산 철강재의 저가 공세에 일본 철강사의 수출까지 늘고 있어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했다. 일본 업체의 침체를 틈타 동남아 등 신흥 시장에서 선전했던 국내 기계업체들도 일본 업체들이 단가를 내리면서 타격을 우려하고 있다.



 원-엔 환율은 이날 100엔당 940원대로 진입하며 6년 만에 최저치로 주저앉았다. 시장에선 일본이 돈을 푸는 양적완화를 지속해 연말까지 100엔당 920원 선까지 내려갈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와 한국은행에서도 본격적으로 경계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한은 장병화 부총재는 “엔화 흐름이 업종별로 어떤 영향을 끼칠지 분석하고 있다. 사태가 장기화할 수 있는 상황을 가정해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외환당국으로서도 효과적인 대응책을 마련하기 쉽지 않다. 원-엔 환율은 재정환율이다. 원화와 엔화를 직접 교환할 수 있는 시장이 없다 보니 원-달러, 엔-달러 환율에 따라 원-엔 환율이 기계적으로 정해진다. 이 때문에 외환시장에 개입하더라도 간접 처방이 돼 효과가 희석되기 십상이다. 기준금리 추가 인하는 자칫 달러 강세를 부채질해 국내에 들어와 있는 외국인 투자금의 ‘엑소더스(대탈출)’라는 역풍을 부를 수 있다. 원-엔 환율 급락을 저지하려다 자칫 외환위기를 자초할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 엔저로 특수를 누리는 업종도 있는 만큼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산업연구원 이항구 선임연구위원은 지적한다. 일본산 전자재료 같은 소재를 수입하는 화학업계는 제품 단가 인하로 가격 경쟁력이 높아졌다. 이 연구위원은 “일본 자동차업체의 전체 생산대수 3000만여 대 중 일본 내 생산량은 연간 1000만 대 미만 ”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기술 개발을 늘리고 전략 차종을 다양화해 시장 맞춤형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재·조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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