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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아바나 … 동양인만 보면 ‘오빤 강남스타일’

쿠바 아바나 국제박람회의 한국 전시관에서 열린 한국 여배우 선우선의 사인회. 쿠바에 지난해 4월 한국 드라마 ‘내조의 여왕’이 첫 방송된 후 드라마에 출연한 선우선이 ‘쿠바 한류’ 스타로 떠올랐다. [사진 KOTRA]


2일 쿠바 국영방송인 카날 아바나의 인기 프로그램 ‘라 누에보 보즈’의 공개방송 현장. 한국의 ‘전국노래자랑’과 ‘슈퍼스타 K’를 합쳐놓은 것 같은 공개 오디션 서바이벌 프로다. 한국 여배우 선우선이 시상자로 등장하자 객석에서 환호가 쏟아졌다. 1980~90년대 한국 팬들이 할리우드 스타를 바라보던 눈길과 다를 게 없다. 현지 팬들은 선우선을 돕는 스태프에게도 사인을 요청했다. 각종 매체의 인터뷰와 방송 출연 요청이 빗발쳐 3일엔 일부 스케줄을 포기했다. 그가 출연한 한국 드라마 ‘내조의 여왕’이 빅히트를 친 덕분이다.

LG 알아도 한국 몰랐던 쿠바
‘내조의 여왕’ 방영 뒤 큰 인기
이민호·싸이·샤이니 최고스타
“더 알고 싶다” 한국어 강좌 성황



 쿠바는 1980년대 북한이 AK소총 10만 정과 탄약을 무상 제공했던 나라다. 1959년 쿠바 공산혁명을 이끈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 피델 카스트로(88)와 김일성 전 북한 주석은 특별한 우정을 과시했다. 현재 한국의 미수교국은 쿠바·시리아·마케도니아·코소보 등 4개국이다. 쿠바가 공식 외교 관계를 맺지 않은 주요 국가는 미국·한국·이스라엘이다.



 우리와 멀게만 보였던 쿠바에 뜻밖에도 한류 바람이 불고 있었다. 지난해 4월 쿠바에서 한국 드라마 ‘내조의 여왕’이 첫 방송된 이후 ‘아가씨를 부탁해’ ‘시크릿 가든’ 등이 잇달아 인기를 끌었다. ‘대장금’이 이달 중 방영을 시작하며 ‘꽃보다 남자’ ‘천국의 계단’이 심의 통과를 기다리고 있다. 드라마 5~6회 분량을 담아 3달러 정도에 판매하는 불법 복제 CD도 암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괜찮아 사랑이야’ ‘운명처럼 널 사랑해’ 등 최근 드라마도 거의 실시간으로 유통된다. 아직 공중파에는 등장하지 않았지만 불법 CD 덕분에 ‘꽃보다 남자’의 이민호는 쿠바 최고의 한류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한국 드라마의 인기는 K-POP과도 맞물려 한류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현지 팬들은 글로벌 히트곡인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물론 샤이니·소녀시대·인피니티 등 한국 아이돌 스타의 이름을 줄줄이 읊어댔다. 한류는 한국 문화에 대한 애정과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쿠바 국가평의회 산하 단체인 호세마르티 문화원이 한국어 강좌를 개설했다. 300명이 신청하는 성황을 이뤘다. 한국어 강좌를 듣고 있는 여고생 루시아 수니가 아길레(15)는 “근사한 한국 드라마를 보면서 한국어로 이야기하고 싶었다. K-POP을 더 잘 알고 싶고, 한국에 가보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한인 4세 엘리자베스 성(22·한국명 성애리)은 “이제 쿠바 사람들은 동양 사람을 보면 ‘오빤 강남 스타일’이라며 말을 건다. 한인 후손이라는 게 예전에는 놀림거리였지만, 지금은 동경의 대상이 됐다”고 말했다. 카날 아바나의 부사장 리우바르 에르난데스는 “얼마 전까지 코리아하면 북한을 생각했다. 한국 드라마 인기 덕분에 요즘 젊은이들은 코리아라고 하면 한국의 멋진 스타일과 도시를 떠올린다”고 말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사장 오영호)는 지난해부터 한국 드라마를 쿠바 방송국에 공급하며 ‘쿠바 한류’를 지원해왔다. 에라스모 라스카노 호세마르티(51) 문화원 부원장은 “LG가 쿠바에 물건을 판지 20년이 넘었다. 쿠바인들이 LG가 좋다는 건 알았지만 그게 어느 나라 것인지는 잘 몰랐다. 지금은 다르다. LG가 20년 동안 못한 걸 한국 드라마가 일주일 만에 해냈다”고 말했다. 



아바나(쿠바)=이해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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