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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내 첫 연기 ‘카트’ 도경수





[매거진M] 첫 영화 데뷔작서 생생한 인상 남긴 아이돌 엑소 멤버

무대 위에서 ‘으르렁’대던 인기 아이돌 엑소 멤버로서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다. “늘 꿈꾸던 연기를 할 수 있어서 정말 즐거웠다”며 수줍게 웃는 연기자 도경수(21)만 보인다. 영화를 보면 도경수라는 신인 배우에 대한 기대치가 확 치솟게 마련이다.





그의 첫 영화 출연작 ‘카트’(11월 13일 개봉, 부지영 감독)는 하루아침에 해고 통지를 받은 마트 직원들의 이야기다. 그들이 회사에 대항해 연대투쟁 하는 이야기가 한 축이라면, 한 가정의 평범한 일원이기도 한 그들의 이야기가 또 다른 한 축이다. 도경수가 연기하는 인물은 주인공 선희(염정아)의 아들 태영이다. 가난한 게 부끄럽고 싫어 반항아처럼 굴다가도, 결국 엄마의 사정을 헤아리는 속 깊은 고등학생이다. 태영은 극 중 격렬하게 벌어지는 투쟁의 바깥쪽에서 보는 이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드는 역할을 담당한다. 한편으로 그 역시 또 다른 부당한 상황에 놓인 근로자이기도 하다.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악덕 사장에게 수모를 겪기 때문이다. 도경수는 이 영화를 통해 “부모님을 더 잘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전 나이도 어리고, 아이돌 그룹으로 사회 생활을 시작했기 때문에 비정규직이나 노동 조합 같은 단어는 피부에 와 닿지 않았던 게 사실이에요. 영화를 찍으면서 조금씩 알게 됐고, 힘들게 일하실 부모님 생각이 많이 났어요. 아, 내가 빨리 효도해야겠구나(웃음). 영화를 보는 제 또래 관객들도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할 것 같아요.”



10월 초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카트’가 첫선을 보인 이후 영화와 더불어 도경수의 연기에 대한 호평이 쏟아졌다. 이후 언론 시사회에서도 같은 반응이 이어졌다. 일견 당연한 결과다. 그는 극에 전혀 무리 없이 녹아들며 역할을 탄탄하게 소화했다. 도경수는 “뜻밖에 칭찬을 많이 들어 기뻤다”면서도 “그래도 아쉬운 것투성이”라는 말을 덧붙였다. “엄마에게 반항하며 소리 지르는 장면은 지금도 아쉬워요. 살면서 누군가에게 그렇게 화를 내본 게 처음이어서 너무 어색했거든요. 혹시 이 다음에 또 화내는 연기를 할 기회가 있다면 그때는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뒤이어 툭 튀어나온, 신인 배우다운 아주 솔직하고 귀여운 소감. “영화 보고 깜짝 놀랐어요. 제 분량이 그렇게 많은 줄 미처 몰랐어요!”



대중에게 그의 연기가 공개된 건 9월 종영한 TV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SBS)가 먼저이지만, 촬영 순서는 ‘카트’가 먼저였다. 이 영화가 도경수 최초의 연기 경력인 셈인데, 그는 이전까지 특별히 연기 수업을 꾸준하게 받아 본 적이 없다. 그렇다면 이토록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줄 수 있는 건 타고난 감수성 덕분일까. 도경수가 손을 내저으며 웃는다. “전 어릴 때부터 눈물도 별로 없었어요. 힘든 건 바로바로 표출하는 게 아니라 마음에 깊이 담아두는 성격이라 그런가 봐요. 그래서 우는 연기가 정말 어려워요. 엑소 멤버들이 제가 연기할 때 우는 걸 보면 놀릴 정도예요. 그나마 연기를 통해 감수성이 발달하는 것 같아요.” 본인은 한사코 아니라지만, 역할을 이해하고 그에 공감하는 감성은 남달리 발달한 게 맞는 것 같다. 그게 아니라면 ‘괜찮아, 사랑이야’의 주인공 재열(조인성)의 분열된 자아였던 한강우도, ‘카트’의 반항기 어리지만 속 깊은 태영도 이처럼 생생한 인상을 남기지는 못했을 것이다.



두 작품을 연달아 끝낸 지금, 도경수는 연기에 대한 욕심과 흥분으로 가득 찬 상태다. “촬영이 끝나는 게 너무 아쉬웠어요. 안 끝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정도로요. 가수로 무대에 서서 길어야 4분 안에 모든 것을 보여주는 작업도 매력적이지만, 연기도 정말 즐거워요. 아무거나 다 시켜주세요. 뭐든 열심히 하겠습니다(웃음).” 엑소 멤버들도 이런 도경수를 든든하게 응원하고 있다. “저는 연습생 시절을 거칠 틈도 없이 팀에 합류해서 정신없이 데뷔를 준비했지만, 연습생을 오래 거친 멤버들이 있어요. 꾸준히 연기 수업을 받은 사람도 있고요. 제가 먼저 연기를 시작해서 속상할 법도 한데 다들 진심으로 응원해줘요. 늘 고맙고 든든하죠.” 응원해주는 이들을 위해서라도 도경수는 앞으로도 연기에 열과 성을 다할 예정이다. “60대에도 멋진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그런데 이제 그를 디오라고 불러야 할까, 도경수라고 불러야 할까. “어떻게 부르셔도 좋아요. 엔드 크레딧에 이름이 어떻게 올라가든, 저는 저니까요(웃음).”



글= 이은선 매거진M 기자

사진= 전소윤(STUDIO 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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