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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틴틴경제] 자동차 회사와 모터스포츠

[일러스트=강일구]


Q 얼마 전 국제 자동차 경주대회에서 한국의 현대자동차팀이 우승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왜 자동차 제조회사들이 레이싱팀을 운영하는 거죠?

품질·기술력 입증할 좋은 기회 … 신차 개발에도 도움되죠





A 틴틴 친구도 최근 현대자동차의 우승 소식을 접했나 보군요. 현대차는 지난 8월 독일 바움홀더에서 열린 월드랠리챔피언십(WRC) 9라운드에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현대차의 우승은 자동차 업계에서도 화제가 됐던 일이었습니다. 시트로엥·폴크스바겐 등 유럽 자동차 메이커가 석권해왔던 WRC에서 한국차가 그것도 1년도 안 돼 우승을 했다는 것은 레이싱 팬들에게는 놀라움 그 자체였죠. 국제자동차연맹(FIA) 주최 레이스에서 한국차가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사실 현대차가 이 대회에 출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현대차는 지난 1998~2002년 이 대회에 참가했었습니다. 2003년 이후부터는 불참했죠. 하지만 11년만인 올해부터 WRC에 다시 참가하게 됩니다. “(자동차 경주) 대회로 얻는 경험이 양산차 개발에 적극 반영돼 성능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이유를 들면서 말이죠. 신예 드라이버 티에리 누빌(25)과 유럽 전략 차종인 i20을 개조한 ‘i20 랠리’를 내세운 현대차는 멕시코 대회와 폴란드 대회에서 3위를 차지한 끝에 결국 우승을 차지합니다.





포뮬러 원·나스카·WRC 세계 3대 대회



  현대차가 이번 대회 우승을 위해 들인 돈은 최소 수백억 원으로 추산됩니다. 천문학적인 돈을 들이면서 모터스포츠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뭘까요. 세계 3대 모터스포츠 대회로 꼽히는 포뮬러 원(F1)·나스카(NASCAR)·WRC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회사들의 면면을 보면 이유는 금세 나옵니다.



 모터스포츠는 크게 포뮬러카, 투어링카, 오프로드 레이스 등 3가지로 나뉩니다. 포뮬러카 레이스로는 F1 그랑프리 외에 A1 그랑프리, 그랑프리 마스터즈, 그랑프리2 등의 대회가 있지요. F1이라는 단어는 1947년 발족한 FIA가 새로운 규정을 만들면서 생겨났습니다. ‘규정(Formula)’의 F, 최고라는 숫자 1을 조합한 것이죠.



 F1은 소위 ‘수퍼카들의 전쟁터’이기도 합니다. 시중에 판매되는 차량(양산차)을 개조해 출전하는 WRC와는 달리, F1에는 천문학적인 돈이 들어갑니다. 실제로 F1에서 축적된 기술을 바탕으로 시판에 들어간 수퍼카도 적지 않습니다. 국내 시판 가격 4억원을 넘나드는 람보르기니의 가야르도 LP570-4 수퍼레제라 같은 것이 그 예입니다.



 F1의 절대 강자는 페라리입니다. F1의 역사와 궤를 함께 하는 메이커지요. 페라리의 창업주인 엔초 페라리(Enzo Ferrari· 1898~1988)는 1929년 ‘스쿠데리아 페라리’라는 레이싱팀을 만들어 F1에 참가하다가, 1947년 아예 자동차 회사를 만들어 버리게 됩니다.



 투어링카 레이스는 타원형 모양의 경기장을 빙글빙글 돌면서 순위를 매기는 경기입니다. 커다란 경기장에서 수십 대의 자동차가 도는 모습이 장관이지요. 나스카도 투어링카 레이스의 일종인데요, F1과의 가장 큰 차이는, F1이 흔히 말하는 ‘경주용 자동차’로 경기를 하는 반면, 나스카의 차량 겉모습은 일상에서 볼 수 있는 세단 형태라는 점이죠. 물론 엔진이나 타이어 등은 경주용에 맞게 고성능 장비로 구성이 되어 있지요.



 투어링카 레이스의 일종인 르망 24시는 24시간 동안 내구성을 가르는 대회입니다. 모터스포츠의 명가(名家)인 포르쉐도 지난 16년간의 공백을 깨고 올해부터 이 대회에서 활약하고 있어요. 포르쉐에서는 호주 출신의 마크 웨버가 간판 스타입니다. F1 선수 출신으로 통산 9번의 우승을 했던 인물이지요. 르망 대회에서는 아우디가 ‘손흥민 차’로 유명한 R8을 내세워 좋은 성적을 내기도 합니다.



 오프로드 레이스 경기에는 WRC와 다카르 랠리가 꼽히지요. 오프로드(offroad)는 말 그대로 ‘도로 밖에서’ 치러지는 경주입니다. 자연의 비포장도로 속에서 속도를 뽐내고, 또 주행 중 고장이 나면 즉석에서 정비를 하는 등 인간적인 경주입니다. 다카르랠리는 하루 800㎞, 15~20일간 총 1만㎞ 이상의 사막길을 달리는 ‘지옥의 랠리’로 불립니다. 프랑스 출신 레이서 티에리 사빈느가 사막에서 길을 잃었던 경험을 토대로 1978년 생겨났습니다. 자동차회사들은 자사의 차가 뛰어난 내구성과 성능이 있다는 점을 알리기 위해 각종 레이싱 대회에서 치열하게 경쟁합니다. 폴크스바겐 측은 “자동차 경주에서의 성적은 선수의 실력과 제조사의 기술력이 조화를 이뤄야만 한다”면서 “품질과 기술력을 입증할 가장 강력한 기회이기에 경주에 사활을 거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레이싱팀 운영비 수백 억 … 홍보효과 톡톡



  국내 모터스포츠는 10년 전에 비해 많이 대중화됐지만, 아직도 해외 선진국에 비해서는 갈 길이 멉니다. 국내 대회 중에서는 CJ헬로모바일 슈퍼레이스, 넥센타이어 스피드레이싱 등이 유명합니다. 중앙일보는 2일 전남 영암 서킷(경주용 환상 도로)에서 열린 슈퍼레이스 최종전에 다녀왔는데요. 모터스포츠의 명가로 꼽히는 한국GM의 쉐보레 레이싱팀의 이재우 선수 겸 감독과 한국타이어 아트라스BX팀 조항우 선수가 각각 GT클래스(1600~5000cc 양산차)와 수퍼6000 클래스(6200cc급)에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국내 모터스포츠에서는 연예인 레이싱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집니다. 카레이서 연예인들을 기용하는 것은 모토스포츠를 알리는데 좋은 방법입니다. 레이싱을 좋아하는 연예인들도 스스로 선수가 돼 모터스포츠에 기여하는 ‘윈윈(win-win)’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금호타이어의 김진표(선수 겸 감독), 팀106 류시원(선수 겸 감독), 쉐보레 안재모 선수 등이 활동합니다. 여자 연예인으로서는 CJ레이싱팀의 이화선 선수(배우)가 있지요.



 연예인 레이서의 기용은 레이싱팀의 인지도 향상과 함께, 자연스럽게 팬을 확보하는 효과도 가져옵니다. 이날 영암 서킷에도 일본인 한류 팬 50여명이 자리를 함께 했는데요. 일부 팬들은 일반 입장권의 2배 가격(3만원)인 골드티켓을 구매해, 패독 존(paddock zone·레이싱카 정비 구역)에 들어와 스타들의 사진을 찍거나 연예인 레이서들에게 사인을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모터스포츠의 꽃 ‘레이싱모델’은 또 다른 볼거리입니다. 본래 ‘레이싱걸’이라고 불렀는데, 요즘에는 레이싱 모델이라고들 하지요. 레이싱 모델은 대개 경주 중간, 경주와 경주 사이 시간에 나타나 관객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지요. 레이싱 모델은 연예계 입성을 위한 발판이 되기도 합니다. JTBC 드라마 <무자식 상팔자>에 나왔던 배우 오윤아가 대표적입니다.



 여기서 퀴즈 하나! 국내에 주요 레이싱 서킷은 어디에 있을까요? F1 경주로 유명한 영암을 비롯해, 강원도 인제·태백 등에 있습니다.



이현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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