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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정의 고려청자·금속공예 하나로 만나면 …

국내 희귀 유물로 손꼽히는 ‘고려청자 금구 금수문 완’이 전시장에 나왔다. [사진 신세계 갤러리]
국내에서 소문난 고미술품 소장가 10명이 비장(?藏)의 유물을 내놓은 기획전이 마련됐다. 4일부터 12월 1일까지 서울 신세계 갤러리에서 열리는 ‘벽오동 심은 뜻은-우리 도자의 아름다움’전이다. 고미술계에서 안목을 인정받은 이들의 애장품 가운데 고려청자와 분청사기 30여 점을 선택했다.



우리 도자의 아름다움 전시
희귀품 ‘금수문 완’ 선보여

 단연 화제작은 고려청자 ‘금구 금수문 완(金? 禽獸文 碗)’이다. 고려청자의 비색과 동물·새 투각으로 장식된 금속이 만나 절묘한 조화를 이뤘다. 높이 7.3㎝, 입지름 17.5㎝, 바닥지름 5.1㎝로 균형잡힌 아담한 몸매가 아름답다. 그동안 국내에서 보기 힘든 희귀품이라 전문가들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와 유사한 유물인 국보 제253호 ‘청자 양각 연화당초 상감 모란문 은테 발’은 은테가 둘러진 청자인데 반해 이 대접은 투각한 금속으로 그릇 전체를 감쌌다. 소장자는 혹시 전해오던 고려청자에 후대에 금속 장식을 입힌 것이 아닌가 싶어 과학적 분석을 의뢰한 결과, 청자 제작기와 도금한 은 투조 장식이 씌워진 시기가 고려시대로 동일함을 확인받았다고 밝혔다.



 청자에 금은 장식을 덧댄 사발 얘기는 옛 기록에 나와있다. 고려시대 국사(國師)였던 원종대사의 경기도 여주군 상교리 고달사 혜진탑비에 ‘금구 자발(金? 姿鉢)’이란 명칭이 등장한다. 그 실체가 이번에 나온 것이다. 고려시대 금은기(金銀器)는 생활풍습으로 자리 잡은 차 문화를 위한 다구(茶具)로 개발됐다. 최응천 동국대 교수는 “자기와 금속이라는 이질적 매체가 서로에게 녹아들어 아름답게 피어난 수작으로, 활자를 창안한 고려시대 공예 완숙미의 절정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함께 선보인 고려청자 ‘음각 봉황문 대반(陰刻 鳳凰文 大盤)’은 당당한 풍채가 보는 이를 압도한다. 아는 이들 사이에서 ‘골동적 명품’이라 불리던 조선 분청사기 ‘박지 모란문(剝地 牧丹文) 자라병’은 자유롭게 펼쳐놓은 모란의 생생한 표현이 도드라진다. 딱 바라진 몸체의 풍만한 양감이 인상적인 조선청자 ‘편병(扁甁)’은 너그럽고 원만한 곡선으로 올라가던 몸체가 병 입구에서 좁게 정리돼 절제미를 보인다. 02-310-1922.



정재숙 문화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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