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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섭네요, 소형 SUV 수입차

수입차의 2차 공습이 시작됐다. 작지만 힘 좋고 연비 좋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앞장을 섰다. 약점으로 꼽혔던 가격도 국산차와 엇비슷할 정도로 싸졌다. 특히 2차 공습의 선봉에는 한국 시장에서 ‘마이너’ 취급을 받던 푸조·닛산 등의 업체가 나섰다. 최근 3년간 진행된 1차 공습은 BMW·메르세데스벤츠·폴크스바겐 등 독일 3사가 배기량 2000cc 이상의 디젤 승용차로 주도했다. 2차 공습에선 대표 차량은 더 실용적으로 변했고 판매 업체의 선수층은 더 두터워졌다.



1600cc 이하 틈새시장서 인기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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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차 공습의 대표주자는 프랑스 푸조의 2008과 일본 닛산의 캐시카이다. 푸조 2008은 지난달 29일 출시에 앞서 8일간 받은 사전 예약 대수가 1000대를 넘는다. 푸조가 올해 1~9월 한국에서 판 차량(2190대)의 절반에 해당하는 규모다. 푸조 수입사인 한불모터스의 한승조 과장은 “지금 예약하면 내년 초에나 차를 받을 수 있다”며 “내년 말까지 2008 모델만 7000대 정도 판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젤 엔진을 단 이 차는 배기량 1560cc에 92마력의 힘과 17.4㎞/L의 연비를 낸다. 현대·기아차의 SUV 중에선 17㎞/L 이상의 연비를 내는 차는 없다. 가격은 2000만원 후반대부터 시작한다.



 닛산이 영국에서 만들어 들여오는 소형 SUV 캐시카이(2세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11일 출시 예정인데 지금까지 600명이 사전 예약을 했다. 이 차는 상반기 유럽 SUV 시장에서 판매량 1위(11만 474대)를 기록해 성능과 인기가 이미 검증됐다. 4기통 1.6L급 터보디젤엔진에 130마력의 출력을 내며 가격은 3200만~3900만원이다. 연비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15㎞/L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닛산 측은 “도심형 SUV라는 특성에 맞게 변속 충격이 없는 무단변속기(CVT)를 장착했다”고 강조했다.



 소형 SUV의 맏형 격인 폴크스바겐 티구안은 이미 실적으로 인기를 입증했다. “스토케(노르웨이산 프리미엄 유모차)가 들어가는 소형 SUV”라는 입소문을 타고 서울 강남에서 인기를 얻기 시작해 올 1~9월 누적판매량 6255대를 기록했다. 수입차 중 1위다. 가격은 3840만~4830만원이며 연비는 L당 13.8㎞다.



 가격 대비 성능·연비가 우수한 이런 차에 고객의 마음도 흔들릴 수밖에 없다. 대학 교직원인 신문섭(31·강원도 원주)씨도 지난달 푸조 2008을 예약했다. 올해 초 결혼한 신씨는 아버지가 물려준 2002년식 싼타페를 몰고 있었다. 차를 바꾸려고 마음을 먹고 크기에 대한 미련을 접자 비교 결과는 의외로 쉽게 나왔다. 푸조 2008은 최고급 사양이 3150만원으로 쏘렌토 최고급 모델(3685만원)보다 쌌다. 연비는 17.4㎞/L로 쏘렌토(11.6~13.5㎞/L)보다 훨씬 높다. 신씨는 “푸조 2008이 국산 SUV보다 작지만 가격이 더 저렴하고 연비도 좋아 구매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런 소비자가 늘면서 수입차 시장에서 2000cc 미만 차량의 점유율은 절반(8월 53.7%)을 훌쩍 넘는다. 10년 전에는 15.5%에 불과했다. 수입차의 한국 시장 점유율이 15%를 넘어선 데는 이처럼 비싸고 큰 차라는 선입견을 없앤 것이 큰 몫을 했다. 고급차의 대명사인 메르세데스벤츠마저도 소형차 시장에서 두 번째 영토 확장을 하고 있다. 올해 1~9월 벤츠는 2078대를 판매했다. 9월에는 업계 1위 BMW도 제쳤다. 그 이면에는 A·B·CLA·GLA클래스 등 소형차의 선전이 있었다. 소형차 판매(2078대)는 지난해의 두 배 수준이다. 지난달엔 소형차 체험공간 ‘메르세데스-미(me)’를 열기도 했다. 최덕준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부사장은 “올해 국내에서 팔린 벤츠 중 소형차 비중이 7.8%로 점점 늘어나는 추세”라며 “앞으로 소형차 라인업을 늘려 벤츠 수요층을 젊은 소비자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BMW X3, 아우디 Q3, 레인지로버 이보크 등도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윤대성 한국수입차협회(KAIDA) 전무는 “젊은 소비자층은 작은 SUV를 원하는데 시장의 70%를 차지하는 현대·기아차는 이 급의 차량을 내놓지 않아 수입 돌풍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다급해졌다. 현대차 김충호 사장은 최근 “B 세그먼트(소형 SUV) 신차를 내년 중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중국 법인인 베이징현대가 지난달 소형 SUV인 ix25를 출시하기도 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르노삼성의 소형 SUV인 QM3(스페인 생산)는 수입차로 분류돼 보험료가 비싸지만 9월까지 1만 대 가까이 팔렸다”며 “국내 업체가 소비자의 수요와 취향을 제대로 읽어내지 못하면 수입차에 계속 밀릴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현택 기자 mdf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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