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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주문, 콜택시 결제 … 스마트폰 속 지갑이 척척

#.1 직장인 김영범(42)씨는 점심 식사를 한 뒤 커피 한 잔에 담배 한 대를 머금으며 스트레스를 푼다. 하지만 사람들이 붐비는 점심시간 커피숍에서 길게 줄을 서 있는 시간이 아깝게 느껴졌다. 지난달부터 김씨는 더 이상 커피숍에서 줄을 서지 않는다. 대신 점심을 먹은 뒤 스마트폰으로 단골 커피 매장에 미리 음료를 주문한다. 결제도 스마트폰으로 한다. 가볍게 산책을 하다가 스마트폰에 ‘픽업 알림’이 오면 커피 매장에서 주문 번호를 점원에게 보여준 뒤 음료를 받으면 끝. 이런 일이 가능해진 건 SK플래닛이 최근 선보인 모바일 선 주문 서비스인 시럽 오더(Syrup Order)를 사용한 덕분이다. 시럽 오더를 이용하면 사용자 주변의 제휴 매장과 해당 매장의 메뉴를 검색할 수 있다. 여기에 직접 매장에 가지 않고도 맞춤형 주문과 모바일 결제까지 가능하다.

스마트 월렛 시대 열렸다

#.2 다음카카오의 개인신용카드 간편 결제 서비스인 카카오페이의 가입자 수가 120만 명(10월 5일 기준)을 넘어섰다. 카카오페이는 출시 후 보름 만에 가입자 수 14만 명 고지를 돌파한 데 이어 하루 최대 30만 명의 가입자를 늘리는 등 빠르게 사용층을 넓히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모바일 기반 간편 결제 서비스로 신용카드 정보와 결제 비밀번호만 등록하면 스마트폰에서 모바일 결제를 마칠 수 있다. 다음카카오 측은 “사용자 편의를 위해 연내 온라인 결제 지원 및 공인인증서가 필요 없는 서비스로 업그레이드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 월렛(Smart Wallet·전자지갑) 시대가 도래했다. 스마트폰 같은 모바일 기기 안에 각종 멤버십 카드와 마일리지 서비스, 신용카드의 결제 기능 등을 담아 두꺼운 지갑을 지니지 않아도 얼마든지 소비활동을 할 수 있어서다. 특히 최근 출시되는 스마트 월렛 서비스는 결제 기능 뿐 아니라 멤버십 관리 같은 다양한 부가 서비스 기능을 갖췄다.

스마트 월렛의 핵심은 모바일 결제다. 국내 모바일 결제 시장 규모는 지난해 1분기 1조1270억원에서 올 2분기 3조1930억원대로 껑충 뛰었다. 세계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글로벌 모바일 결제 시장 규모가 지난해 2230억 달러에서 2015년에는 6910억 달러, 2017년에는 1조476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류성일 KT경제경영연구소 연구원은 “스마트 월렛은 결제·적립 수단을 넘어 모바일 마케팅은 물론 고객 관계 플랫폼으로도 발전 잠재력이 큰 만큼 앞으로 관련 서비스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마트 월렛 이용 규모가 빠르게 커지는 배경에는 뛰어난 편의성이 있다. 예를 들어 LG유플러스의 전자지갑 서비스인 ‘스마트 월렛’을 이용하면 별도의 응용프로그램(이하 앱) 다운로드 없이 멤버십 혜택 및 CJ One 카드, 롯데 멤버십 카드 등과 모바일 신용카드, 티머니, 후불 교통카드 등을 손쉽게 발급받아 이용할 수 있다. 관련 정보는 모두 스마트폰 속 유심(USIM)카드에 저장된다. 소비자는 스마트 월렛의 편리함에 주목하지만, 금융계와 산업계는 스마트 월렛의 성장성과 파괴력에 주목한다.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 전반을 바꿀 수 있어서다.

이통사 주도, 금융사도 속속 참여
현재 국내 시장은 이동통신 3사가 주도하고 카드사 등이 부지런히 뒤쫓는 양상이다. 스마트 기기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카카오톡의 인기를 등에 업은 다음카카오도 군침을 흘리고 있다. 우선 이통사 3곳이 모두 스마트 월렛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닐슨 코리안클릭과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월 이용자 기준으로 SKT의 스마트 월렛(시럽) 서비스의 이용자가 637만 명(2014년 5월 기준)으로 가장 많고, 이어 신한카드의 ‘스마트 월렛 및 신한앱카드’가 312만 명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모카월렛이란 이름의 스마트 월렛 서비스를 가진 KT가 월 108만 명 이용자로 두터운 이용자 층을 자랑했다.

업계에서는 통신사들의 경우 단말기에 직접 관련 앱을 기본 탑재해 고객들에게 쉽게 스마트 월렛을 노출시킬 수 있는 반면, 결제 기능이 다소 떨어진다는 점은 약점으로 본다.

신용카드사들도 스마트 월렛 서비스를 제공한다. 삼성카드의 M포켓과 현대카드(현대앱카드) 등이 대표적이다. 롯데카드와 하나SK카드 등도 스마트 월렛 강화에 부쩍 공을 들인다. 카드사의 경우 통신사보다 가맹점이 많다는 점에서 비교우위가 있다.

은행권이 내놓은 스마트 월렛의 강점은 송금 기능이다. 신한은행의 ‘주머니’나 하나은행의 ‘N월렛’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다음카카오가 이달 출시할 예정인 ‘뱅크 월렛 카카오’ 역시 일일 최대 10만원까지 송금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IT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도 휴대전화 결제 서비스업체인 옐로페이와 함께 모바일 송금 서비스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원한 SK텔레 콤 관계자는 “이용자 층이 두터운 삼성전자나 다음카카오가 모바일 송금 기능을 추가할 경우 파급력은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스마트 월렛 업체들이 넘어야 할 산은 높다. 바로 국내 업체들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이용자 층이 두터운 해외 업체들의 공세다. 세계 1위의 전자결제 회사인 미국의 페이팔은 약 1억5000만 명의 회원을 두고 있다. 지난해 기준 연간 거래액은 180조원이다. 지난해 말 현재 가맹 소매업체 수만 190만 곳에 달한다. 페이팔 전자지갑만 있으면 190만 곳에서 쇼핑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중국 알리페이는 사용자 8억 명 넘어
오프라인에서의 결제도 상당 부분 현실화했다. 계산 직원에게 “페이팔로 결제한다”고 말한 뒤 휴대전화 번호와 핀(PIN)번호를 입력하면 결제가 마무리되는 식이다. 페이팔 계정에 잔액이 있거나 은행 계좌가 연결돼 있으면 무료로 친구나 친지에게 송금할 수도 있다.

중국 최대의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의 전자결제 시스템인 알리페이는 사용자 수가 8억 명을 넘어섰다. 여기에 구글(구글 월렛)과 아마존(아마존 월렛), 애플(애플페이) 등이 도전장을 내고 빠르게 따라잡는 모양새다. 이들은 대부분 국내에 진출했거나 진출을 추진 중이다.

페이팔은 국내 온라인 전자결제 대행사인 KG이니시스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해외 소비자가 국내 쇼핑몰을 이용할 때 달러로 대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알리페이 역시 국내 400여 온라인 사이트와 협력관계를 맺었다. KG이니시스·하나은행과의 제휴를 통해 중국 내 소비자가 국내 쇼핑몰에서 위안화로 결제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애플사는 최근 기존의 ‘패스북(Pass Book)’이라는 전자지갑의 기능과 편의성을 대폭 개선한 ‘애플페이’ 서비스를 내놓고 한국 시장을 넘보고 있다.

상황이야 어찌 됐건 스마트 월렛이 제공하는 서비스의 폭이 넓어질 것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지난달 27일 이석우 다음카카오 공동대표가 소개한 ‘카카오택시’가 대표적이다. 이 대표는 이날 ‘카카오택시’를 두고 “콜택시를 부를 때 번거로웠던 과정을 간소하게 했다”며 “다음카카오 내 지도서비스로 현재 자신의 위치를 알리고 카카오페이로 결제까지 한 번에 가능한 서비스를 머지않아 내놓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 월렛만 있으면 지갑이 없어도 얼마든지 출퇴근할 수 있는 시대가 머지않았다는 얘기다.


이수기 기자 retali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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