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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view &] 수퍼 달러 시대 생존법

권선주
기업은행장
최근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화 인덱스는 올해 7월부터 오름세를 보이다가 9월 들어 가파르게 상승해 이 기간 동안 약 7% 정도 올랐다. 이에 ‘수퍼 달러’ 시대가 오는 것 아닌가 하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달러 인덱스란 유로존의 유로화와 영국 파운드화, 일본 엔화 등 주요 6개국 통화와 비교해 달러화의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그런데 과거 달러 인덱스의 흐름을 보면 최근보다 더 짧은 기간에 더 가파르게 상승한 경우도 많았다. 그때를 모두 수퍼 달러의 시대라고 부르지는 않았다. 그러면 왜 그 때보다 상승폭이 작은 요즘 수퍼 달러 시대의 도래에 대한 얘기가 많아지고 있을까.



 일반적으로 수퍼 달러란 미국 달러화 강세가 장기간 유지되는 현상을 말한다. 과거 수퍼 달러 시대라 불린 기간에는 달러 인덱스 상승세가 수년간 지속됐다.



가장 최근에 있었던 수퍼 달러 시대는 1995년부터 2002년까지로 약 7년간 지속됐고 달러 인덱스는 40% 넘게 상승했다. 따라서 최근에 수퍼 달러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두되고 있는 것은 앞으로 수년간 달러화 강세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러면 수퍼 달러 시대가 정말로 올 것인가. 과거 수퍼 달러 시대를 살펴보면 현재와 공통점이 있다. 1995년 이전에 미국 기준금리가 낮게 유지되다가 상승 추세로 전환됐다. 그리고 미국 경기는 호조를 보인 반면 미국 이외의 주요국 경제는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당시 일본에선 버블 붕괴로 인한 경기 둔화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고, 독일은 통일 후유증을 겪고 있었다.



 현재 경제상황을 보면 미국은 내년 중에 제로금리 정책에서 벗어나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 경기도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유로존과 일본은 경기부진에서 탈피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일본은 장기 불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2012년부터 과감한 통화완화정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아직 경기회복에 대한 확신이 없는 상황이다. 유로존에서도 일본과 같은 장기 불황에 들어갈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로 인해 일본과 유로존은 통화완화정책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더해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중국도 수출 증대를 위해 위안화 가치를 떨어트리기 위한 정책을 취할 가능성도 있다. 이와 같은 현상들이 앞으로도 지속된다면 수퍼 달러 시대가 도래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면 수퍼 달러 시대가 한국 경제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일반적으로 달러화 강세는 원화 약세를 의미한다. 하지만 원화가 달러화에 비해 약세를 보일지라도 다른 통화들과 비교해서는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견조한 경제 펀더멘털을 가지고 있고, 경상수지 흑자기조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원화 강세는 수출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한국에 긍정적이기 보다는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원-엔 환율이 더욱 하락할 경우 한국 수출기업들에게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훨씬 커질 것이다. 일본 기업들과 한국 기업들의 수출 경합도가 높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100엔 당 800원대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기에 중국의 위안화 약세까지 더해진다면 한국 수출기업들은 더욱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것이다.



 또한 원화 강세 기조 속에서도 단기적으로는 원화 약세가 나타나는 현상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아직까지 주요국들의 통화정책 시점과 규모가 유동적이고, 그 효과 또한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특히 신흥국에서 금융위기가 발생하거나 주요국의 경기 둔화가 심화될 경우에는 달러화와 같은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강해지면서 일시적으로 원화 약세가 상당히 커질 수도 있다. 이 역시 우리나라 경제와 기업들에게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향후 수퍼 달러의 흐름이 어떻게 전개돼 나갈지를 예측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따라서 다양한 가능성을 예상하고 만일의 경우를 대비할 필요가 있다. 그러면 어려운 시기가 오더라도 잘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권선주 기업은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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