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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중앙시장 지원금 15억원 실종 미스터리

대전시 중앙시장활성화구역 상인들이 ‘공동물류창고’라고 지목한 건자재물류센터 모습. 전통시장에서 파는 물품이 아니라 목재·장판 같은 건자재가 쌓였고, 한쪽에서는 고추를 말리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나랏돈 15억원이 오간 데 없다. 정부 기록엔 돈을 줬다고 돼 있는데 해당 지방자치단체는 “안 받았다”고 하고 있다. 중소기업청이 전통시장인 대전시 동구 중앙시장활성화구역(이하 중앙시장구역)에 공동물류창고를 짓는 데 쓰라고 줬다는 15억원 얘기다.

중기청 “2008년 창고 건립비 전달”
지자체 “받은 적 없다” 엇갈린 주장
상인들은 “짓는다는 얘기 못 들어”



 중앙시장구역은 크고 작은 시장 17개가 모여 있는 곳. 공동물류창고는 이곳 수천 명의 상인 중 창고가 없는 상인들이 이용할 시설이다. 전통시장들이 채소·청과류나 수산물 등을 신선하게 유지하기 위해 짓고 있는 시설이다. 중앙시장구역 역시 필요에 따라 이 시설 건립을 추진했다. 적어도 전통시장 지원사업을 총괄하는 중소기업청은 중앙시장구역과 관할 대전시 동구청이 애초 그런 목적에서 공동물류창고를 추진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중기청에 따르면 2008년 중앙시장구역에 15억원을 지원하고, 대전시 동구청이 7억5000만원, 상인들이 2억5000만원을 내 공동물류창고를 짓기로 했다.



 하지만 이 돈은 증발했다. 동구청은 “당시 정부 지원을 받아 대형 주차타워를 지었을 뿐 물류창고 사업은 추진된 바 없다”고 하고 있다. 실제 중앙시장엔 공동물류창고가 없었다. 지난 27일 본지가 중앙시장을 찾아 상인들에게 공동물류창고를 물어보니 대부분 “모른다. 짓는다는 얘기를 못 들었다”며 고개를 저었다. 상인들이 “있다면 그곳일 것”이라며 지목한 창고는 시장에서 약 2㎞ 떨어져 있었다. 시장에서 판매하는 물품 대신 목재·타일·장판 같은 각종 건자재가 쌓여 있었다. 이름도 ‘동구건설건축자재물류센터’였다. 인근 건자재상들이 쓰는 창고였다. 준공시기는 2007년이었다. 정부가 15억원을 지원하기 전에 지은 창고였다. 창고를 짓는 데는 국비와 대전시, 동구가 모두 19억원을 들였다.



 15억원이 증발한 데 대해 중기청과 대전시 동구청은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중기청 측은 “담당자가 많이 바뀌어 파악이 힘들다”고 한다. 중기청 측은 “대전시 동구청이 용도를 바꿔 다른 데 썼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전통시장 시설 지원금을 받은 뒤 용도를 바꾸려면 원칙적으로 지방자치단체가 중기청에 알려야 하나 ‘시설 개선’이라는 목적에만 맞으면 알리지 않고 그냥 써도 문제없다는 게 중기청의 설명이다.



 예산을 바꿔 썼는지에 대해 대전시 동구청 측은 “서류 보존 기한인 5년이 지나 관련 문서를 폐기했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없다”고 하고 있다. 경실련 이광진(52) 조직위원장은 “소중하게 쓰여야 할 나랏돈 15억원이 어디 쓰였는지 미스터리가 됐다”며 “전통시장 지원금이 눈먼 돈처럼 제멋대로 쓰이지 않도록 감사를 통해 용처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기청은 전통시장 지원금이 쓸데없는 곳에 쓰이거나 예산을 멋대로 전용하는 일이 많다는 본지 지적(본지 9월 29일자 1, 4, 5면)에 따라 이달부터 12월 말까지 전통시장 지원사업 추진 내역을 전면 조사하고 있다.



대전=최종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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