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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판 없애자 버들치가 돌아왔다

28일 낙엽이 뒹구는 흙길로 바뀐 송추계곡 탐방로를 행락객이 거닐고 있다. [사진 국립공원관리공단]


2009년 계곡 주변에 음식점 좌판이 가득 들어차 있던 모습. [사진 국립공원관리공단]
#2009년 8월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송추계곡. 계곡 안 2㎞ 구간은 음식점 좌판과 천막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계곡 입구의 음식점 140여 곳을 이용하지 않으면 좌판에 앉아 잠시 쉬어갈 수도 없었다. 계곡엔 콘크리트로 된 1m 높이의 물막이 시설이 빼곡이 들어서 있었다. 물놀이를 할 수 있도록 물을 가둔 것이었다. 그러다 보니 청정 산간계곡에서 내려오는 물이라곤 믿기 어려울 정도로 탁했다. 그 흔한 피라미 한 마리 보이지 않았다. 계곡 입구 도로는 쉴 새 없이 오르내리는 차량에 마음 놓고 걸을 수도 없었다.

음식점·숙박시설 이전
50년 만에 제 모습 찾아
입구 500m만 우선 개방



 #5년여 뒤인 지난 27일 오후 같은 장소. 온 산에 울긋불긋 단풍이 절정을 이룬 가운데 계곡에선 맑은 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1급수에 사는 10㎝ 크기의 버들치도 여러 마리 눈에 띄었다. 좌판·천막과 물막이 시설은 온데간데없었다. 도로 주변을 점령하고 있던 음식점들도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대신 그 자리는 낙엽이 덮힌 흙길로 바뀌어 행락객들의 발길을 모으고 있었다. 도로 입구엔 차단기가 설치돼 차량 출입이 통제되고 있었다. 덕분에 계곡 안은 걷기 전용 탐방로로 바뀌었다.



 연간 30만 명이 찾는 수도권의 대표적 관광지인 송추계곡이 50여 년만에 제모습을 찾았다. 송추계곡은 1963년 서울 교외선 철도가 개통된 뒤 음식점과 숙박시설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유원지로 바뀌었다. 83년엔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하지만 온갖 행락시설이 난립하면서 찾은 이들의 불만이 끊이질 않았다.



결국 국립공원관리공단이 2011년부터 대대적인 정비 작업에 나섰다. 계곡을 독차지하고 있던 불법 시설물들을 모두 철거한 데 이어 계곡 입구의 음식점들도 이주시키면서 자연휴식공간으로 변모시켜 나갔다. 이 곳에 있던 음식점들은 계곡 인근에 따로 마련된 이주단지로 옮겼다. 공단은 이를 위해 보상·정비비 205억원과 이주단지 조성비 160억원 등 국비 365억원을 투입했다.



버들치
 물막이 시설을 철거하자 사라졌던 물고기들도 다시 돌아왔다. 27일 동행한 김상만 국립공원관리공단 과장은 “최근 들어 가재 등 맑은 물에서 사는 어류들이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고 전했다. 깨끗하게 정비된 계곡도 시민들에게 개방했다. 1차로 입구 쪽 500m 구간을 개방한 데 이어 상류쪽 1.5㎞ 구간도 생태복원이 마무리되는 대로 시민들이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낙석 우려지역엔 그물망을 치고 탐방로 곳곳에 쉼터도 조성할 예정이다. 27일 계곡을 찾은 김대섭(55)씨는 “음식점과 좌판이 사라지면서 계곡 주변의 시야가 탁 트이게 됐다. 예전에 왔던 송추계곡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확 달라졌다”며 만족해 했다.



 박보환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은 “시민들의 오랜 휴식공간이던 송추계곡의 옛 모습을 복원시켜 시민들 품으로 돌려드리겠다” 고 말했다.



전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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