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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치문제 애타는 일본, 여유의 북한

납북 일본인 문제 재조사를 둘러싼 일본과 북한의 본격적인 힘겨루기가 시작됐다.



27일 북한에 입국한 이하라 준이치(伊原純一)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 등 일 정부 대표단 12명은 28일 오전 평양 내 특별조사위의 전용 청사에서 북한 측 대표단 8명과 공식 협의에 착수했다. 출석 여부가 주목을 끌었던 북한의 서대하 특별조사위원회 위원장도 군복 차림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정보기관인 국가안전보위부 부부장을 겸하고 있는 그가 공개석상에 나타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 정부는 그 동안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직보할 수 있는 이가 나와야만 책임 있는 협의가 가능하다"며 서 위원장의 출석을 요구해 왔다. 북한은 또 김명철 국가안전보위부 참사, 박영식 인민보안부 국장 등 2명의 부위원장과 강성남 국가안전보위부 국장 등 특별위원회 산하 4개 분과위원회의 책임자까지 동석시키는 '성의'를 보였다.



이날 회의 모두 발언에선 일본의 초조함이 그대로 묻어 나왔다. 협의가 시작되자마자 이하라 국장은 "특별조사위원회가 발족해 7월부터 조사를 시작, 이미 4개월이 지났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목에서 잠시 말을 멈추고 북한 측 대표단을 한동안 응시하기도 했다.



지난 5월말 재조사에 합의한 뒤 일본은 7월 3일 독자적으로 취해 온 대북 제재 일부를 해제하고 "(북한이) 늦은 여름에서 초가을(8월~9월로 추정)에 1차 조사결과를 발표하는 것으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10월이 다 지나가는 현 시점까지 북한은 "조사 중"이란 말만 반복하고 있다. 그러자 일본 내에선 "아베 정권이 북한에 뒤통수를 맞은 것 아니냐"는 비판 여론이 들끓기 시작했다. 벼랑에 몰린 일 대표단으로선 이번 방북 기간 중 무슨 일이 있어도 담판을 지어야만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북 대표단은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일본 측은 "(일본) 정부가 공식 인정한 납치피해자(요코타 메구미 등 공인 납북자 12명)의 안부 재조사를 최우선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북한 측은 그러나 '행방불명자(일본이 '납치의혹을 배제하지 못한다'고 주장하는 470~883명)'나 '잔류 일본인 및 일본인 배우자(재일 조선인의 친족으로서 북한에 건너간 일본인 약 6840명), '일본인 유골(약 2만1600구)' 등 비교적 부담이 적은 분과위원회 조사를 우선하면서 일본의 반응을 떠보겠다는 전략이다. 이미 조사결과는 다 나와 있음에도 일 정부가 애를 타게 만든 뒤 만경봉호 입항금지 해제, 대북 물자지원 등 '선물'을 얻어내기 위한 고도의 심리전이란 분석도 있다.



김현기 특파원 luc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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