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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나온 김부선 "난방열사 말고 투사로 불러달라"

아파트 난방비 비리 의혹 폭로로 ‘난방투사’라는 별명을 얻은 배우 김부선씨가 27일 국회 국토교통위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했다. 김씨는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의 요청으로 국감에 출석했다. [김성룡 기자]


아파트 난방비 부당 징수 의혹을 폭로한 배우 김부선(53)씨가 “국회의원에게도 관리비 문제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씨는 27일 국토교통부에 대한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나와 “관리비·난방비 문제로 11년을 혼자 이리저리 뛰어다니면서 연예계와 조국을 떠날 생각까지 했다”며 “아파트가 생긴 40여 년 전부터 정부는 ‘주민자치 영역이니까 알아서 해결하라’고 했고, 여러분(국회의원)도 손을 놨다”고 말했다.

"아파트 관리소, 교도소보다 폐쇄적
관리비 문제 손놓은 의원들도 책임"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이 “아파트 관리비가 투명하게 집행되는지 확인할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말하자 김씨가 이같이 대답한 것이다.



 김씨는 이날 황 의원의 참고인 출석 요청을 받아들여 국토부 국감장에 나왔다. 국토부는 아파트 관리비 관련 규정을 담은 주택법 소관 부처다. 이 자리에서 김씨는 정부와 정치권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관리비 부당 징수 의혹은 매우 오래전부터 있던 일이란 점을 강조한 뒤 “이런 케케묵은 일에 여야가 어디 있고, 사상과 이념이 어디 있느냐”고 한 것이다. 국회가 정쟁에 신경 쓰느라 민생을 등한시한다는 지적이다. 그러면서 “집권당이 ‘민생 민생’이라 외치면서 그동안 선거를 싹쓸이했는데, 이런 주거생활도 민생이니 입법으로 해결해주시면 행복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경찰 수사 대상인 본인 거주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대한 비판 의견도 거듭 밝혔다. 그는 “교도소보다 더 폐쇄적인 곳이 관리사무실”이라며 “관리비는 주민의 돈이 모여서 지불되는데 그런 돈이 어떻게 쓰이는지 물어볼 수조차 없었고, 서울시와 성동구청은 알아서 하라고 했고, 결국 내 돈 300만원을 들여 변호사를 선임해 형사 사건에 대응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 대목에서 “이런 걸 왜 제가 해야 하는지…”라며 말을 끝내지 못했다. 김씨는 또 아파트 관리소에 영향력을 행사해온 것으로 지목된 입주자 대표들과 관리소장, 성동구청의 유착 의혹도 제기했다. 새누리당 김성태 의원이 “이들의 유착을 의심하느냐”고 묻자 “유착이 의심된다. 다만 아직은 심증만 있다”고 했다.



국감 참고인 증언이 끝난 후 그는 기자들과 만나 “열사라고 하지 말고 투사라고 해달라. 열사는 죽은 사람이지 않나. 열사는 예약이다. 난방 투사라고 하는데 이런 영광스러운 이름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손태락 국토부 주택토지실장은 “그동안 관련 제도를 개선했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신경 쓰겠다”며 “이런 일을 예방하기 위한 공동주택 분쟁조정위원회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인 박기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도 김씨의 답변이 끝난 뒤 “이것은 손톱 밑 가시가 아니라 그 이상의 아픔”이라며 “우리가 모두 나서서 치유해줄 의무가 있다”고 했다.



글=최선욱 기자

사진=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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