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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운동 간단치 않네" 진땀빼던 OECD, 서울서 끝장토론

조태열 외교부 2차관(오른쪽)과 마리오 페치니 OECD 개발센터 소장이 24일 서울 이화여대에서 열린 새마을운동 공동연구 워크숍 중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 외교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한국의 전문가들이 24일 서울에서 새마을운동 연구를 위해 머리를 맞댔다. 극히 ‘한국적’인 1970년대의 새마을운동을 지금의 개발도상국들이 어떻게 정책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 목표다.



외교부와 OECD 개발센터는 이날 이화여대 국제교육관에서 ‘새마을운동 공동연구 워크숍’을 열었다. 한국과 OECD는 올 1월 새마을운동 협력사업 이행을 위한 약정을 체결했다. 새마을운동 연구를 통해 개도국 발전에 도움을 주자는 취지의 2년 프로젝트에 한국은 약 100만달러를 투입하기로 했다.



조태열 외교부 2차관은 기조연설에서 새마을운동의 유연성과 혁신성을 강조했다. 조 차관은 “농촌 개발은 식량안보와 영양 공급 뿐 아니라 양성 평등, 모자보건 등과 같은 빈곤 퇴치 문제와도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며 “새마을운동이 지금에 와서 다시 주목받고 있는 것은 이와 같은 농촌 개발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는 것과 맥락이 닿아 있다”고 설명했다.



조 차관은 이어 “새마을운동이 한국의 빈곤 퇴치에 결정적 역할을 했지만, 그 진정한 가치는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며 “새마을운동이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토지 개혁과 주인의식 고양 등 여러 요소가 있지만, 가장 결정적인 요소는 바로 동기부여였다. 농민들의 소득이 늘고 생활여건이 개선되면서 농업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도 늘어나는 등 선순환이 이뤄질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사실 이번 행사는 OECD의 연구결과 중간 발표로 예정됐었다. 하지만 워크숍으로 형식이 바뀐 것은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보다 명확하게 연구 목표와 방향을 설정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 정부는 OECD가 새마을운동을 원형으로 가급적 빨리 개도국이 활용할 수 있는 ‘정책적 도구’를 개발해주길 기대했다. 하지만 OECD는 통계자료 등을 바탕으로 1970년대의 새마을운동 자체를 분석하는 데 집중했다.



한국 정부는 실용성을 중시하고, OECD는 학구적 태도로 접근하는 시각 차가 있었던 셈이다. 40여년 전의 상황을 파고 들려니, OECD의 연구도 난관에 부딪칠 수밖에 없었다. 외교부 관계자는 “OECD쪽은 우리 통계청에도 없는 70년대 시군구별 인구, 소득 등 통계자료를 요청하는 등 당시 상황 분석에 공을 들였다. 자료가 없어 거듭 양해를 구했지만 두달 정도 계속 요청했을 정도로 열의를 보였다”며 “당시 상황에 대해선 우리나라에서 이미 심층연구된 자료가 있기 때문에 이를 공유하면 연구에 보다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워크숍으로 행사 성격을 바꾼 것도 이런 의견 차이를 해소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워크숍에는 마리오 페치니 OECD 개발센터 소장을 비롯해 OECD의 연구진 9명이 참여했다. 한 프로젝트에 소장부터 연구원까지 이같은 규모의 인력이 참석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한다. 한국에서는 새마을운동 전문가 40여명이 참석해 토론을 펼쳤다. 페치니 소장은 “새마을운동은 다른 비도시 개발 프로젝트처럼 농촌 등 특정 지역이나 교육 등 특정 분야에 국한되지 않은 통합적인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함의가 크다”며 “개발도상국들이 영감을 얻을 수 있는, 새마을운동이 줄 수 있는 정책적 교훈을 분석하고 핵심 요소를 파악하는 것이 이번 워크숍의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새마을운동의 특수성을 분석해 다른 나라가 도입할 수 있는 보편성을 찾아내는 것은 한국이 지속적으로 추구해온 정책 목표이기도 하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달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우리나라는 대외원조의 질적인 발전을 도모해 나갈 것”이라며 “과거 근면, 자조, 협동의 정신으로 우리의 농촌 빈곤퇴치에 기여한 ‘새마을운동 모델’이 지구촌에 확산되도록 경험을 공유하는 노력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지혜 기자 wisep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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