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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리 나리 개나리~' 작가 권태호 단골집 가볼까

30일 대구시 향촌동에서 문을 여는 ‘대구문학관·향촌문화관’. 2층 향촌문화관에 1950년대 문인들이 드나들던 뚱보집·고바우집·백조다방 등이 재현돼 있다. [프리랜서 공정식]


막걸리집, 철물점, 시계점…. 1950년대 대구 중심가의 모습이 펼쳐진다. 붓글씨로 쓴 상호와 낡은 유리창은 사진에서 본 60여 년 전 모습과 꼭 닮았다. 시계점 진열장 안을 들여다 보는 까까머리 소년의 모습이 정겹다. 소설가 김원일의 『마당 깊은 집』에 나오는 주인공 길남을 모형으로 만든 것이다. 정희숙 대구시 중구 도심재생팀장은 “6·25전쟁 시절 대구 도심의 모습을 최대한 비슷하게 만들려 했다”고 말했다.

대구문학관·향촌문화관
1950년대 재현 30일 개관
피란 예술인 애환 서려



 피란 예술인의 안식처였던 대구시 중구 향촌동에 ‘대구문학관·향촌문화관’이 세워져 30일 문을 연다. 지하 1층, 지상 4층 건물 중 향촌문화관은 지하 1층과 지상 1, 2층에 들어섰다. 3, 4층은 대구문학관으로 꾸며졌다.



 21일 이곳에서는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었다. 하지만 전시실은 이미 설치가 끝나 제 모습을 갖추고 있었다. 1층에 들어서면 1900년부터 50년대까지 대구의 역사를 연표와 사진·영상물로 볼 수 있다. 오른쪽에는 1930년대 대구부(대구시 이전 명칭)가 운영한 부영버스가 나타난다. 이어 50년대 초 중앙로와 북성로·양키시장 등을 재현한 코너가 나온다.



 ‘대구공구’ ‘북성기계’ ‘명통구리(明通求利) 양복점’과 당시 각종 예술작품전이 열린 미국공보원 건물도 있다. 중앙로 명통구리 양복점은 독특한 이름으로 유명했다. ‘밝고 정직하게 이익을 얻겠다’는 뜻이라고 한다.



 2층에는 피란 예술인이 드나들던 향촌동의 다방과 막걸리집이 있다. 재현된 ‘백조다방’에는 그랜드 피아노가 그려져 있고 은박지에 그림을 그리는 코너도 마련됐다. 백조다방은 ‘나리 나리 개나리~’로 시작하는 동요 ‘봄나들이’를 만든 권태호의 단골집이다. 그랜드 피아노를 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인근에는 화가 이중섭이 단골이던 ‘백록다방’ 건물이 있다. 그는 이곳에서 담배 은박지에 그림을 그리곤 했다. 백조·백록·꽃자리 다방은 오상순·김팔봉·마해송·조두진·박목월·최정희·정비석·구상 등 피란 문인이 예술혼을 불태운 곳이다.



 대구문학관에는 대구 출신 문인인 이상화·이장희·현진건·백기만·이윤수 등을 만날 수 있다. 전시 코너에는 대구 지역 최초의 시동인지 ‘죽순’ 창간호와 박태준의 작곡집도 볼 수 있다. 모두 1939년 출간된 것이다.



 대구문학관·향촌문화관은 대구시와 중구청이 만들었다. 향촌동 입구에 위치한 옛 상업은행 대구지점 건물을 사들여 리모델링한 뒤 전시관으로 꾸몄다. ‘근대 골목투어’의 주요 코스인 향촌동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에서다. 폐허가 된 건물에 전시관을 조성하면 관광객이 늘어 낙후된 도심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지하 1층에 국내 클래식 음악감상실 1호인 ‘녹향’을 재현한 것도 이 때문이다. 윤순영 중구청장은 “전시관이 노년층엔 추억을, 젊은이에겐 대구시민의 옛 삶을 보여주는 교육장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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