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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에 쏟은 작가의 예술혼은 얼마일까

복합문화공간 ‘예술지구-P’ 전시실에서 30일까지 열리는 ‘슈퍼마켓전’을 관람객들이 둘러보고 있다. [김상진 기자]
제주여행 경비, 이어폰과 교환, 곁에 좀 더 두고 싶어 정할 수 없음….



부산 예술지구-P ‘슈퍼마켓전’
작가들이 직접 가격 설명
밥값·여행비 항목별 공개

 부산 금정구 회동동 복합문화공간 ‘예술지구-P’ 제1 전시실에서 30일까지 열리고 있는 ‘슈퍼마켓전’에 가면 그림값이 이렇게 표시돼 있다.



 여태껏 미술품 전시회에서 그림값을 책정한 배경을 이렇게 공개한 작가들은 없었다. 슈퍼마켓에서 물건 사듯이 친근하게 그림을 거래하고 가격책정 배경을 구매자에게 알리자는 취지다. 미술작가들이 그림값을 정할 때의 고민을 엿볼 수 있게 하는 전시회인 셈이다. 22명 작가들의 작품 70점이 전시 중이다.



 1000만원을 매겨 전시 작품 중 가장 비싼 ‘목적을 외치다’(89.4×155㎝)의 강민석 작가는 1호당 7만원이라고 소개했다. 이유는 캔버스 천과 물감, 보조제를 변질 없는 최고급제로 사용했기 때문이고 한다. ‘세상엔 다양한 사람들이 있지’(91×91㎝)를 48만원으로 정한 문지원 작가는 “재료비와 작가의 노동 가치, 관람객들이 할애하는 시간을 고려해 결정했다”고 밝혔다.



 작품 가격을 세부 항목별로 밝힌 작가도 있다. 최은진 작가는 ‘2014.3’ (116×91㎝) 작품 가격 466만7000원을 항목별로 공개했다. 캔버스 50호 3만원, 재료 10만원, 제작 기간 70일 200만원, 제작할 때 밥값 67만원, 작품에 쏟은 혼 186만7000원 등이다.



 돈 대신 다른 가치를 요구하는 작가도 있었다. ‘홈 스위트 홈’(145×112㎝)의 유명희 작가는 ‘메일을 통한 소통 가치’라고 적었다. 교환할 것을 적은 뒤 이를 메일로 보내주면 선택하겠다는 것이다. 방지영 작가는 ‘내 책상 위에는’(34×24㎝)이란 작품을 이어폰과 교환하겠다고 밝혔다. 다른 작품은 제주여행 경비로 값을 매겨놨다.



 슈퍼마켓전을 기획한 김영범(34) 블랑뱅크 편집장은 “그림값을 정하는 과정에 시장 개념을 도입해 작가들이 받는 대우를 객관적으로 검증해 보려 했다”라고 말했다.



  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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