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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선도 은행은 KB' 10년 전 꿈 향해 갑니다



“국민은행 부행장일 때 ‘아시아 지역 선도은행(regional leading bank)’이란 캐치프레이즈를 만들었다. 아쉽게도 10년이 지났지만 진전된 게 없다. 하나하나 돌을 쌓듯 다시 그 꿈을 향해 나가겠다.”

윤종규 회장 내정자 인터뷰
중심만 잡아주면 강력한 결속력
흐트러진 부분 조속 회복할 조직
수치보다 영업점 현장 판단 중요
해외 진출 전략 차근차근 짤 것



 윤종규(사진) K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가 밝힌 포부다. 윤 내정자는 회장 선임 과정과 22일 내정 직후 등 여러 차례에 걸쳐 본지와 전화 인터뷰를 해 소감과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그가 KB와 인연을 맺은 건 고(故) 김정태 국민은행장 시절이었다. 당시 국민은행은 국내에선 경쟁자가 없는 리딩뱅크였다. 이에 만족치 말고 아시아 지역의 선도은행으로 발돋움해야 한다는 게 전략·재무 담당 부행장이던 그의 구상이었다. 하지만 세월이 거꾸로 갔다. KB금융과 국민은행의 위상은 자꾸만 축소됐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떨어지는‘낙하산’과 ‘외풍’ 이 원인이었다. 임직원 2만5000명인 거대한 KB호(號)는 그때마다 흔들렸고, 직원들도 국민·주택은행 출신으로 나뉘어 단합하지 못했다.



 회추위가 윤 내정자를 차기 선장에 지목한 이유도 여기에서 찾을 수 있다. “왜 KB출신이 회장이 되야 하느냐”는 물음에 그는“네 번의 실험(외부출신 회장 선임) 결과를 보면 알 수 있지 않나”고 반문했다. 그는“조직원들의 상처를 어루만져 KB금융의 자긍심을 되찾게 하겠다”고 말했다. ‘10년전 꿈’을 다시 꺼내든 것도 스스로 그런 각오를 다지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이사회와 함께 중장기 경영계획을 다시 검토하고 새롭게 만들어 보겠다”고 말했다.



 수차례 인터뷰에서 그가 줄곧 강조한 건‘통합’, 그리고 ‘현장’이다. KB를 속속들이 안다고 자부하는 그는“단점도 있는 조직이지만 누군가 중심만 잡아주면 강한 결속력을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 동안 흐트러진 부분도 빠르게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내부 분위기도 우호적이다. 그는 결선에 오른 회장 후보 가운데 KB금융 근무 경력이 가장 길다. 국민은행 한 관계자는 “입맛에 맞는 사람만 쓰면 정보가 왜곡되기 때문에 오히려 싫어하는 사람을 중용하는 스타일”이라며 “특별한 채널(국민·주택)인식이 없는 분”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임원은 “전문성이 강하고 대단히 합리적인데다 부드러운 리더십이 있는 분”이라며 “윤 내정자로 결정된 후 조직원들은 안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내정자는 내분사태로 금이 간 고객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도 시급하다고 했다. 강한 소매 기반은 국민은행의 최대 자산이다. KB를 떠나 있던 최근 1년여간 고객들의 목소리를 객관적으로 들을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자리를 비운 담당자를 기다리던) 고객으로부터‘너희들은 밥 먹으러 가고 나는 기다리냐’는 불만을 듣기도 했고,‘대출을 가장 먼저 갚고 싶은 은행이 국민은행’이란 따금한 지적도 들었다”고 말했다. 고객 중심 경영을 위해 영업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고 했다. 윤 내정자는“수치만 내세우고 영업점의 현장 판단을 배제하면 고객은 마치 기계와 얘기하는 기분이 들 것”이라며 “우리 시스템을 고객에게 강요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주춤했던 해외 진출 전략도 다시 가다듬을 계획이다. 그는 2003년 국민은행 재무담당 부행장 때 인도네시아 4위 규모의 뱅크인터내셔널 인도네시아(BII) 투자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낸 경험이 있다. 그러나 후에 감독당국과 이사회를 설득하기 어려워 주식을 매각했다. 윤 내정자는 “인도네시아 은행을 계속 가지고 있었다면 현재 KB의 글로벌 위상이 달라졌을텐데 두고두고 아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 은행들이 최근 해외에서 두각을 보이는 건 1980년대 이래 30년간 꾸준히 계획을 세우고 투자를 해온 결과”라면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차근차근 길게 보고 글로벌 전략을 짜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앞으로 3~5년 사이에 아시아 금융시장이 흔들릴 위험도 있다고 본다”면서 “때를 기다리며 기회를 엿보겠다”고 밝혔다.



 회장과 행장의 역할분담, 겸임 여부를 정하는 것도 윤 내정자가 풀어야 할 숙제다. 그는 “제도가 문제가 아니라 처한 상황, 우선 과제, 추진하는 사람과 같은 운영상의 문제”라며 “상황에 따라 신축성 있게 운영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선임이 확정되면 이사회와 협의해 적합한 방향을 찾고 경영진 승계프로그램으로 내부 인재를 기르는 일에도 신경쓰겠다”고 덧붙였다.



박유미 기자



윤종규의 말말말



네 번의 실험(외부출신 회장 선임) 결과를 보면 알 수 있지 않느냐



- 왜 내부출신이 회장이 되야 하느냐는 물음에



고객이 ‘너희는 밥 먹으러 가고 나는 기다리냐’ ‘가장 먼저 대출 갚고 싶은 은행이 국민은행’이라 말하니 따끔하더라



- 고객 중심의 경영을 다짐하며



앞으로 3~5년 새 아시아 금융시장 흔들릴 위험 … 때 기다리며 기회 볼 것



- 해외 진출 전략 포부를 밝히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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