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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in Chao~ 해외사회공헌 인사·미소만으론 안통해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When in Rome, do as the Romans do.). 이는 로마 제국이 번창하던 시기부터 전해오는 속담이다. 로마는 기원전 8세기에 로마 부근에 국가를 세웠다고 알려져 있다. 점차 영토를 확장해 대제국으로 발전한 로마. 영토 내에 많은 이민족을 지배하게 됨으로써 이들에게 적용되는 법이 발달하게 된다. 이른바 만민법이다. 이 과정에서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라는 속담이 생겼다.

지역 특성 고려 않고 시도한 기업들
나눔 활동, 새 시장 개척 실패 많아
국내?외 기관, NGO 등 긴밀 협력
현지서 필요한 것 먼저 파악해야
진출지에 직접 단체 만드는 방법도



지난달 18일 뉴욕타임즈는 다국적기업들이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른 기존 시장을 벗어나 이윤 창출을 위해 저소득층을 상대로 구애에 나섰지만, 난관이 많다고 보도했다. 이는 “소비자들이 뭘 원하고 이들이 고소득층과 어떻게 다른지 충분히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미국 코넬대 지속가능한 글로벌 기업 센터를 이끌고 있는 마크 밀스타인의 말을 인용해 분석했다.



기업들이 해외 진출을 원하고, 이를 위해 현지에서 사회공헌활동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지함에도 실천에 옮기지 못하는 이유 중에 하나는 관련된 경험 및 역량, 네트워크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많은 해외 진출 기업들이 본사에 우수한 사회공헌 사업 체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섣불리 글로벌 사회공헌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진출한 국가마다 글로벌 기업의 사회공헌에 대한 정치적 대응 및 국민의 인지 수준, 관련 인프라 구축 정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국내의 경험과 역량만 가지고 진행하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다고 털어놨다.



기업 사회공헌컨설팅 ‘라임글로브’ 최혁준 대표는 “조직의 사회적 책임을 다루는 국제표준 ISO 26000이 발효됐으며 그 주제 가운데 하나로 ‘지역사회 참여 및 개발’이 선정되면서 기업 사회공헌활동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됐다”면서 “해외에 진출한 기업이 현지에서 펼치는 사회공헌활동을 성공시키기 위해선 이를 지원해줄 수 있는 국가 기관, 자국 내 진출한 글로벌 기업들의 사회공헌활동을 평가하는 언론 및 연구기관들과의 이해관계를 원만하게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고 조언했다.



국내의 경우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서 해외 진출 기업의 CSR 실태 조사와 주요 국가별 CSR 활동 사례 연구 등을 전개하고 있다. 외교부에선 해외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의 사회공헌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여러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외교부 산하 대외무상협력사업을 전담하고 있는 KOICA(한국국제협력단)에선 국내기업의 글로벌 사회공헌활동과 연계한 민간협력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렇게 해외 진출 기업의 현지 사회공헌활동이 부각되고 있음에도 KOTRA에서 조사한 ‘해외진출 우리 기업의 CSR 실태 및 성공사례’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60.5%가 CSR 경영을 실천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규모가 작을수록 더 낮은 실천율을 보였다.



해외 진출 기업이 응답한 CSR 미실천 사유의 70.1%는 역량의 부재(이해·전략·예산)다. ‘CSR 경영확대를 위한 지원’에 대한 응답으로 ‘주재국 정부와의 공익사업 관련 연결, 현지 CSR 파트너 소개 및 연결’이 24.1%를 차지했다. 최 대표는 “해외 진출 기업은 정부와 같은 주요 이해관계자와의 관계 형성과 실행을 지원할 수 있는 파트너 기관을 발굴하는 것을 가장 필요한 전략적 요소로 인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자부품 전문업체 LS엠트론은 굿네이버스와 함께 베트남 낙후 지역인 뛰엔꽝에 반푸초등학교 환경 개선사업을 했다. 이 학교는 20년 전 흙벽돌로 지어져 건물이 노후하고 교실마저 부족해 현재 2부제 수업을 하고 있다. LS엠트론은 지난 2012년에 학교 주변 울타리 설치, 자전거 지원, 자전거오토바이 보관소 설치, 운동장 조성 등 초등학교 환경개선 및 자전거 지원 사업을 완료했다.



◆전략적 파트너십 1: 자국기관과 연계=전자부품 전문업체 LS엠트론은 굿네이버스와 함께 베트남 낙후 지역인 뛰엔꽝에 반푸초등학교를 재건축할 예정이다. 이 학교는 20년 전 흙벽돌로 지어져 건물이 노후하고 교실마저 부족해 현재 2부제 수업을 하고 있다. LS엠트론은 8개 교실을 갖춘 2층 건물을 건축하고 최신 교육 기자재를 공급, 베트남 학생들이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우물파기운동 지원사업, 불우아동지원활동 등도 병행할 계획이다. LS엠트론의 글로벌 사회공헌활동은 국내는 물론 북한과 34개 해외사업국, 3개 모금국에서 전문사회복지사업과 구호개발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굿네이버스의 글로벌 사업역량과 연계해 현지에 대한 부족한 이해 및 실행 역량을 보완할 수 있었다. 국내기업이 글로벌 사회공헌활동을 추진함에 있어 기본적인 연계 방식이다.



◆전략적 파트너십 2: 국제기구와 연계=화장품 기업 로레알 은 여성과 질병, 과학 및 교육 분야에서 활발한 글로벌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인 활동이 AIDS 예방 캠페인인 ‘Hairdressers Against AIDS’ 프로그램과 여성과학자를 위한 ‘For Women in Science’이다. 이 두 프로그램은 유네스코(UNESCO·국제교육과학문화기구)와 연계해 진행하고 있다.



교육 및 과학이란 핵심 분야가 일치하며 각 본사 및 본부가 프랑스에 위치하는 지리적 요인까지 더해져 전략적으로 진행됐다. 이처럼 핵심 분야가 일치하는 다국적 기업과 국제기구가 연계해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한다.



◆전략적 파트너십 3: 자사 기관 설립=2003년 중국에 진출해 상해에 중국 본사를 둔 일본의 다국적 화장품 기업 SHISEIDO(시세이도)는 일본 본사의 핵심 사회공헌 사업인 ‘Life Quality Beauty Program’을 중국과 대만에 현지화 시키기 위해 ‘Life Quality Beauty Center’를 설립했다. 이곳에선 일본에서와 동일하게 중국여성들에게 미용 지식 및 기술 등을 제공하는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초기에는 15개 도시에서 의료 산업 분야의 직장 여성, 여사장 등을 포함한 4만 명의 중국 여성들에게 미용강좌 및 커리어 개발 프로그램 등을 제공했다. 관련 내용을 담은 핸드북 ‘Pretty Chinese Women’ 30만 부도 배포했다. 2009년 4월부터는 장애인·노인·농촌 여성 등으로 대상을 확장해 직원들이 직접 화장법을 교육했다. 상해에 설립된 센터에선 푸단(Fudan)대학 부속 화산(Huashan)병원과 연계해 피부 트러블을 겪고 있는 중국 여성들에게 피부 고민 상담 및 적절한 화장법을 제공하는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배은나 객원기자 enbae@joongang.co.kr



◆시선집중(施善集中)=‘옳게 여기는 것을 베푼다’는 의미의 ‘시선(施善)’과 ‘한 가지 일에 모든 힘을 쏟아붓다’라는 의미의 ‘집중(集中)’이 만났다. 이윤 창출은 물론 나눔을 실천하면서 사회공헌에 앞장서는 기업들의 활동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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