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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억류 미국인 갑자기 석방 왜

미 정부 항공기가 제프리 파울을 태우기 위해 21일 평양 순안공항에서 대기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억류 미국인 3명을 놓고 미국에 최고위급 특사 방북을 요구했던 북한이 이 중 1명을 갑작스럽게 석방했다. 미 백악관과 국무부는 21일(현지시간) 제프리 파울(56)이 억류 6개월 만에 고국에 돌아온다며 “북한의 결정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2일 “김정은 동지께서 버락 오바마 미합중국 대통령의 거듭되는 요청을 고려하여 미국인 범죄자 파울을 석방시키는 특별조치를 취했다”고 했다. 북한은 미 정부가 직접 항공기를 평양 순안공항으로 보내 파울을 태워 가도록 했다. 파울은 괌을 거쳐 22일 오하이오주 라이트-패터슨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파울은 지난 4월 방북했다가 성경책을 청진의 호텔 방에 놔둔 혐의로 5월 출국 과정에서 체포됐다. 백악관과 국무부는 파울의 석방 과정에서 평양 주재 스웨덴 대사관이 역할을 했다며 감사를 표했다. 또 남은 미국인 억류자인 케네스 배(46)와 매튜 밀러(24)에 대해서도 석방을 촉구했다.

 파울은 과거 북한 내 미국인 억류자가 풀려났던 전례와 달리 특사 방북 없이 석방됐다. 2010년 억류됐던 아이잘론 곰즈는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방북해 풀려났고, 2009년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억류됐던 미국인 여기자 2명이 데리고 나왔다. 이번에도 북한은 전직 대통령급 특사의 방북을 요구해 왔다. 그러나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은 “미 정부가 협상하지 않았지만 북한이 풀어준다고 알려와 데리고 나온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독일을 방문 중인 존 케리 미 국무장관도 “석방에 아무런 대가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북한이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해 미국에 유화 제스처를 보냈다는 해석이 나온다. 방북 경험이 있는 빌 리처드슨 전 뉴멕시코 주지사는 뉴욕타임스에 “분명히 북한은 미국과 대화를 원하고 있다”며 “특사 없이 석방한 것은 냉냉한 북·미 관계에 약간의 온기를 보내는 신호”라고 밝혔다. 이날 어니스트 대변인은 북한을 기존의 ‘노스 코리아’(North Korea) 대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약자인 ‘DPRK’로 지칭했다.

워싱턴=채병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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