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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하나만 남은 세상, 상상이 되나요

‘세계 문자 인포그래픽’에 출품한 한국 작가 이푸로니의 ‘주술적 문자’. [사진 세계문자심포지아]
‘100년 뒤 우리 후손은 선조의 기록을 어떤 언어로 읽게 될까?’ 이 질문에는 다분히 혹시 영어가 아닐까 하는 뉘앙스가 담겨 있다. 영어가 한글을 밀어낸 2100년 한반도는 과연 한민족의 독립성을 유지할 것인가. 생물 다양성이 생태계를 지켜주듯 인류는 언어 다양성으로 인류 문명을 발전시켜왔지만 금세기 지구 환경은 한 두 개 언어로 획일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4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일대에서 개막하는 ‘세계문자심포지아 2014’는 ‘문자생태계 그 100년 후를 읽는다’를 기치로 내걸고 허심탄회하게 이 위기 상황을 논의하는 자리다.

 창설을 준비한 사단법인 세계문자연구소(공동대표 유재원·임옥상)는 최근 언어 생태계 다양성이 심각하게 훼손돼 인류 문명의 균형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는 현실을 직시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11월 2일 폐막에 즈음해 세계 언어 문자 생태계 복원을 주창하는 ‘세계 문자 서울선언’을 채택할 예정이다.

 전 세계 문자 축제는 크게 국제학술대회와 예술 행사 및 시민 참여 마당으로 이뤄진다. 24~26일 세종문화회관 종합연습실에서 열리는 학술대회는 세계 각국의 학문어 문제, 문자학의 세계를 중심으로 바비니오티스 전 그리스 교육부 장관 등이 참가해 발표 토론을 벌인다. 특히 강영봉 제주대 국어문화원 원장이 ‘제주어’를 주제로 내놓을 학설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화가 겸 설치미술가 임옥상씨가 총감독, 조각가 김종구씨가 감독을 맡아 마련한 예술행사 ‘문자를 그리다’는 안상수·안규철·황지우씨 등 9명 작가가 선보이는 ‘세계 문자 인포그래픽’이다. 25일부터 11월 1일까지 매일 오후 12시 30분 세종문화회관 문자파빌리온에서는 이번 행사의 조직위원장인 이기웅 파주출판도시 이사장, 국제학술대회 대회장인 유재원 외국어대 교수 등이 나서 대화의 자리(‘문자를 말하다’)를 마련한다. 세계 문자를 주제로 한 탁자와 의자 공공설치 미술 및 시민참여 퍼포먼스 ‘문자를 맛보다’도 펼쳐진다.

 지난 10여 년 이 행사를 추진해온 임옥상씨는 “최근 언어 편식 현상, 문자 제국주의가 심해져 그 극복 방법이 없을까 고심하던 끝에 문자와 언어를 가지고 한판 놀아보며 이 고민을 풀어보자는 뜻으로 심포지아를 마련했다”고 초대의 인사를 전했다. 11월 2일까지. 070-7516-2423(script symposia.org).

정재숙 문화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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