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한국 문학 ‘오늘’이 궁금하면 …

올해로 14회를 맞은 미당문학상과 황순원문학상의 수상작품집(문예중앙·사진)이 나란히 나왔다.

 『미당문학상 수상작품집』에는 나희덕(49) 시인의 수상작 ‘심장을 켜는 사람’과 자선(自選)작 29편, 함께 본심에 올랐던 최정례·김행숙 등 9명의 후보 시편들이 실렸다. 『황순원문학상 수상작품집』에는 은희경(55)씨의 수상작인 단편 ‘금성녀’와 역시 본심에 올랐던 백민석·윤이형 등 8명의 단편 8편이 포함됐다. 나머지 한 작품인 황정은씨의 ‘누가’는 이효석문학상을 받아 그 수상작품집에 실리는 바람에 황순원 작품집에서는 빠졌다.

 두 문학상의 수상작품집은 2010년부터 수상작가 특집을 마련해 문학세계를 입체 조명해 왔다. 진솔한 수상소감, 작가가 쓴 자신의 연보, 동료 문인의 깊이 있는 인터뷰 등을 통해 수상자 문학의 핵심을 밝혀보려는 취지에서다.

 올해의 수상자 특집은 특히 개성 넘친다.

 나희덕씨는 수상소감에서 “시인이 미지의 세계를 바라보고 표현하는 데 필요한 시적 도약에 관한 한 미당 서정주는 탁월한 시인이었다”며 “그의 여유와 자유로움을 앞으로 내 시에서도 펼쳐 보이고 싶다”고 했다.

 나씨는 연보에서는 연세대 재학 시절 연세문학회 선배였던 우상호 국회의원의 권유로 가입해 기형도·성석제 등과 어울렸던 사연 등 은밀한 내용을 털어 놓는다.

 나씨 인터뷰는 시 동인 ‘시힘’의 같은 회원인 시인 문태준이 했다. 오랫동안 나씨를 지근거리에서 지켜 본 문씨는 “왕버들이나 제주도의 섶섬을 바라볼 때 나희덕 시인을 떠올렸다”며 수상 소감, 최근 시의 변모 방향 등을 묻는다. 나씨는 소감을 묻자 “내 시에 대한 인정이라기보다 시인으로 살아가는 일에 대한 격려로 느껴진다. 그런 점에서 문학상은 우등상보다 개근상에 가깝다”고 했다.

 은희경씨의 연보 ‘쓸모없는 것의 불온한 동력’은 몇 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시시콜콜 밝히는 연대기식이 아니다. 은씨는 자신이 생각하는 작가의 요건, 결국 작가의 길로 이끈 유년 시절의 인상 깊은 장면 등을 소개한다.

 은씨는 “글솜씨, 문학 공부, 일관된 꿈, 심지어 어떤 종류의 고통도 우리를 작가로 만들어주지 않는다”고 했다. 정작 작가가 되는 데 필요한 것은 고유의 관점, 그 관점을 만드는 데 필요한 의심과 질문이다. 틀 안에서 정답만 맞추려는 사람은 작가가 될 수 없다는 얘기다. 시스템에서 벗어나려는 불온함이 문학의 동력이란 시각이다.

 은씨의 수상작가 인터뷰는 문예중앙 기획자문위원인 시인 오은이 했다. 후배 문인인 오씨는 은씨를 누나라고 부르며 은씨 문학의 섬세한 결을 들춘다.

신준봉 기자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