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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용직의 바둑 산책] 첫 판 내준 한국, 중국 천적 강동윤 내세워 반격 노린다

22일 중국 베이징 한국문화원에서 퉈자시 9단(왼쪽)이 일본의 이치리키 료 7단과 대국하고 있다. 퉈자시가 이겨 일본의 초반 기세를 잠재웠다. [사진 한국기원]

제16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이 지난 20일 중국 베이징 쿤룬(崑崙)호텔에서 개막식을 열고 5개월 장정의 첫걸음을 내디뎠다. 농심배는 한·중·일 삼국이 각각 5명씩 선수를 내세워 연승전(連勝戰)으로 승부를 가리는 대회다. 개막 첫날 대진 추첨으로 첫 대국자를 가리고, 이후 나라별로 번갈아 가며 한 명씩 대국자를 내세운다. 패자는 무대에서 내려가며 마지막까지 선수를 남기는 나라가 우승한다.

 이번에는 한국과 일본이 첫판에서 붙었고 중국이 부전(不戰)의 행운을 얻었다. 행운을 잡은 중국은 퉈자시(23) 9단을 제2국의 대국자로 예고했다. 다음 순번 국가는 다음 대국의 출전자를 미리 밝혀야 한다.

 출발은 일본이 순조로웠다. 21일 베이징 주중(駐中)한국문화원에서 열린 제1국에서 일본의 이치리키 료(一力遼·17) 7단이 한국의 변상일(17) 3단을 이겼다. 하지만 22일 중국의 퉈자시 9단이 이치리키 7단을 눌렀다. 퉈자시 9단은 올 봄 LG배를 우승했으며 현재 중국 랭킹 10위에 오른 강자다.

강동윤
 23일 3국에서 퉈자시 9단에 대항할 한국의 선수는 강동윤(25) 9단이다. 강 9단이 중국을 막아낼 주자로 나오는 데에는 예전 성적이 중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강 9단은 2008년 제10회 농심배 제5국에서 퉈자시 9단을 이긴 바 있다. 승부에는 과거의 상대전적이 심리적 영향을 크게 미친다. 한국의 김인(71·9단) 단장도 “초반 주도권을 놓쳐서는 안 된다”고 개막식에서 강조했다.

 농심배는 개인전과 국가대항전이 결부된 대회다. 이론적으로는 아주 강한 기사 한 명만 있다면 어느 나라든 우승할 수 있다. 실제로 특정 개인의 역량에 따라 우승이 좌우된 때가 많았다. 한국이 1999~2005년 7연패할 때 이창호(39) 9단이 최후에 홀로 남아 3~5연승을 한 적이 몇 차례 있었다. 또 서봉수(61) 9단은 역시 연승전으로 치러진 진로배 97년 대회에서 두 번째 선수로 나와 중국과 일본에 9연승하며 한국 우승을 확정하기도 했다.

 역대 농심배의 최대 연승 기록은 5연승이다. 한국의 이창호·강동윤 9단, 중국의 후야오위(胡耀宇·32) 8단, 펑취안(彭筌·29) 7단이 기록을 갖고 있다. 하지만 연승기록은 최근 줄어드는 추세다. 2009년~2012년엔 4~5승을 거둔 기사가 있었으나 2013~2014년엔 3승만 나왔다. 최명훈(39·9단) 국가대표팀 코치는 “요즘엔 이창호처럼 연승을 기대할 만한 안정적이고도 압도적인 기사가 한·중·일 어디에도 없다. 막판까지 가봐야 최종 승부를 알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양재호(51·9단) 한국기원 사무총장도 “이번 대회가 한·중의 각축장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랭킹(컨디션과 실력의 최근 지표)으로 볼 때 중국은 중국랭킹 1, 4, 10, 11, 15위가, 한국은 한국랭킹 1, 2, 4, 12, 22위가 출전했기 때문이다. 일본 선수들은 첫 출전한 이치리키 7단을 제외하곤 모두 농심배에서 승리한 기록이 없다. 23일 3국이 끝나면 1라운드 최종국인 4국은 24일 주중한국문화원에서 열린다. 대회 2라운드(5~10국)는 12월 2~7일 한국 부산에서, 3라운드(11~14국)는 2015년 2월 25~28일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속개된다.

 지금까지 한국은 대회를 11회, 중국은 3회, 일본은 2006년 단 한 번 우승했다. 2011년부터는 한·중이 번갈아 가며 트로피를 안았다. 지난해엔 중국의 스웨(時越·23) 9단이 한국의 박정환(21) 9단을 최종국에서 이겼다.

 농심배는 일간스포츠 주최, 한국기원 주관, 농심 후원으로 진행된다. 우승 상금은 2억원이다. 3연승하면 상금 1000만원(3연승 후엔 1승 추가 때마다 1000만원)이 별도로 지급된다.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에 초읽기 1분 1회.

문용직 객원기자 moonr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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