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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Report] 똑똑, 룸서비스입니다 … 요즘 오피스텔 풍경

서울 마곡지구 한 오피스텔에 사는 김모씨. 평일 오전 7시 단지 내 레스토랑에서 과일과 토스트, 생과일 주스로 아침식사를 한다. 오전 7시 반 단지 내 세탁방 직원이 전날 아침 세탁을 맡긴 와이셔츠를 가지고 온다. 오전 8시 반 단지 정문에 자동차가 대기하고 있다. 전날 밤 세차를 맡겨 깨끗하다. 김씨는 이 오피스텔로 이사온 후 청소 걱정을 하지 않는다. 일주일에 두 번 하우스 도우미 서비스를 받기 때문이다. 주말엔 단지 안에 있는 피트니스센터에서 운동을 하고 사우나를 즐긴다. 간단한 장을 보거나 우편물을 보내는 것도 직접 하지 않는다. 예약 대행 서비스를 이용하면 원하는 시간에 맞춰 대신 처리해준다.

 이런 날 머지 않았다. 주차·청소·조식 뷔페처럼 호텔에서나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오피스텔에서 누리는 시대가 왔다. 시설 고급화를 넘어 차별화한 서비스를 지향하는 최근 주거 트렌드가 오피스텔에 반영되고 있다.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권대중 교수는 “소득 수준이 높아져 삶의 질이 중요해지면서 편리와 특별함을 추구하는 욕구가 주거문화에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요즘 분양되는 오피스텔은 대개 조식을 주거나 주차대행·세탁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달 말 청약 접수를 받은 서울 마곡지구 마곡 럭스나인 오피스텔이 대표적이다. 포스코건설이 경기도 광교신도시에 내놓은 광교 더샵 레이크파크 오피스텔 단지 안에는 클럽 라운지가 있다. 조식·석식은 물론 가든파티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피트니스센터·실내골프연습장·스파 등은 기본이다. 포항시 남구 해도동 포항 엘리시움 오피스텔엔 입주민이 방문객과 편안하게 만날 수 있는 공간인 로비 라운지가 조성된다. 업체는 객실 청소 대행은 물론 각종 예약 대행도 해주기로 했다. 경북 김천혁신도시 김천 코아루 파크드림 시티 오피스텔은 조식서비스와 세탁 대행, 인포메이션 서비스를 제공한다. 단지 안에 비스니스센터·북카페·피트니스센터·옥상공원 등이 조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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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예 호텔과 연계하기도 한다. SK D&D가 지하철 2호선 구로디지털단지역 인근에서 분양 중인 구로디지털 효성해링턴 타워는 비즈니스 호텔인 신라스테이 구로와 함께 짓는다. 오피스텔 입주민은 신라스테이 구로 호텔 레스토랑이나 비즈니스룸·라운지·카페 등 부대시설을 싼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서 분양하는 힐스테이트 에코 마곡나루역도 라마다 앙코르 호텔과 한 단지다. 오피스텔 440실과 호텔 228실이다. 호텔에서 제공하는 조식서비스는 물론 비즈니스센터·피트니스센터 등을 싸게 이용할 수 있다. 제이스피앤디가 대구 신천동에 내놓은 대구 메리어트 로얄스윗도 오피스텔과 메리어트 호텔로 이뤄진다. 오피스텔 입주민도 호텔이 제공하는 주차대행·가사도우미·세탁·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서울 마곡지구 힐스테이트 에코 마곡나루역 오피스텔 입주민은 단지 내 호텔에 있는 휴식 공간인 썬큰 뷰(조감도)를 이용할 수 있다.
 주거시설에 ‘호텔식 서비스’가 적용되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 중반이다. 대도시에서 고급 주상복합아파트를 분양하는 주택업체가 차별화 전략으로 내걸었다. 최근 1~2인 가구가 급증하면서 오피스텔이 주요 주거시설로 부상하자 이런 분위기가 오피스텔로 이어지고 있다. 포스코건설 마케팅그룹 김준수 상무는 “시설의 차별화는 거의 없어졌고 높아진 수요자의 눈높이를 맞추려면 서비스의 고급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오피스텔이 공급 과잉 조짐을 보이면서 분양 경쟁이 치열해지자 이 같은 서비스 도입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부동산개발회사인 어반어스 파트너스 김주욱 대표는 “공급이 크게 늘어나면서 분양률을 높이기 위해 다른 현장보다 돋보일 수 있는 차별화 요소가 절실해진 상황”이라고 전했다.

서울 마곡지구 마곡 럭스나인에는 호텔 수준의 테라스 휴식공간(조감도) 등이 마련된다. 이 오피스텔은 최고 21대 1의 청약 성적을 거뒀다.
 반응은 괜찮다. 지난달 말 청약 접수를 받은 마곡 럭스나인은 최고 21대 1의 청약 성적을 거뒀다. 조식 뷔페·세탁서비스 등 호텔식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컸다는 분석이다. 조식·세탁 서비스를 선보인 김포 코아루 파크드림도 지난해 말 분양 당시 평균 5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관심을 끌었다. 마곡 럭스나인 시행사인 안강건설 개발사업부 홍철기 팀장은 “1~2인 가구는 식사나 청소·빨래 등 집안일이 익숙치 않아 이런 서비스가 임차인을 구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호텔식 서비스는 대부분 단지에서 유료로 제공한다. 청소·세차 등 개별적으로 선택하는 서비스는 이용자가 별도의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같은 서비스를 외부에서 이용하는 비용의 60~80% 수준이다. 로비 라운지 등 시설 이용료는 공동 관리비에 포함되는데 관리비가 높아질 수 있다.

 비싼 관리비는 자칫 공실(빈 방)로 이어질 수 있다. 임대수익형부동산 전문업체인 코쿤하우스 고종옥 대표는 “대부분 월세를 내는 오피스텔 임차인은 관리비에 대한 부담이 크기 때문에 이런 서비스를 이유로 관리비가 높아진다면 되레 임차인을 구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서비스 선호도가 낮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그동안 호텔식 서비스를 적용한 단지는 대부분 고급 주상복합아파트였다. 입주민의 경제력이 좋아 고급 서비스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하지만 월세를 내는 오피스텔 임차인이 별도의 비용을 부담하며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이용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주택임대관리회사 라이프테크 박승국 대표는 “결국 서비스 이용 가격이 성패를 가르는 요소이기 때문에 저렴하게 제공할 수 있는 방안이 함께 모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실 홍석민 실장은 “이런 서비스가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부가적인 요소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입지나 가격 등을 꼼꼼히 따져본 후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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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