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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그대로 담아 오래될수록 멋스러운 '나만의 명품'

1 이현정 만드레 공방 대표가 숲 속에서 천연염색을 한 천들을 둘러보고 있다.


자연 소재를 이용한 천연염색은 피부에 좋고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이 있어 배울수록 매력적이다. 특히 천연염색을 한 옷감은 건강에 탁월한 효과가 있어 관심이 크다. 천안 독립기념관 내에 있는 ‘만드레 공방’은 요즘이 제일 바쁘다. 아침저녁으론 쌀쌀하지만 한낮 햇빛이 가장 강한 이때야말로 천연염색을 하기에 제격이다. 공방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울창한 소나무 숲은 형형색색 곱게 물든 천연염색 원단들과 어우러져 장관이다.

 “천연염색은 같은 색의 천이 두 번 만들어지지 않아요. 같은 재료의 염료를 사용해도 매번 다르죠. 그날의 햇빛·바람·온도·습도가 색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미세하게 차이가 나요.”

이현정(만드레공방 운영자)씨는 서울 잡지사 디자인실에서 근무하다 같은 회사 편집실에 있던 지금의 남편을 만났다. 2010년 결혼 이후 시부모가 있는 천안으로 내려와 가족들과 함께 공방을 운영하고 있다. 시부모 역시 오래전부터 천안에서 공방을 운영하고 계셨던 터라 이들 부부에게는 더없이 좋은 기회였다. 목천읍 신계리에서 또 다른 공방을 운영하고 있는 이씨의 시어머니는 자신의 가업을 그대로 잇는 며느리가 고맙다.

2 각양각색의 가죽 재료들. 3 염색에 들어가는 다양한 천연재료들. 4 김대환 파키오 대표가 자신이 만든 1호 가방을 보여주고 있다.

천연염색으로 만든 여성 원피스(위)와 나만의 명품으로 만들어진 가죽 제품.
방충·방염·항균 효과 뛰어나

시어머니 오공주(감쪽가치 대표)씨는 “다니던 직장도 그만두고 시부모와 함께 산다는 게 쉽지 않잖아요. 며느리와 함께 바느질과 천연염색을 하다 보면 저절로 마음이 치유되는 기분이에요. 꼭 한번 배워 보세요”라며 천연염색에 대한 사랑도 남달랐다.

천연염색 원단은 색감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건강 면에서도 그 효능이 입증됐다. 항균·방충 기능, 자외선 차단 기능은 물론 원재료에 따라 그 효능도 다양하다. 이곳에서는 흔히 사용되는 쪽 외에 양파껍질·검정쌀·밤송이껍질·감·쑥·꽃잎·매리골드·치자·소목 등 그 종류만도 수십 가지에 달한다. 지금이 한창 개화기인 매리골드는 주변에서 흔히 접하는 꽃이다. 이 꽃은 시망막(視網膜)의 기능을 촉진하는 색소가 있어 눈과 가장 가까운 소품인 모자를 만들 때 좋다.

 다만 염색 후 산과 알칼리성이 닿으면 색이 변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홍화는 혈액순환을 촉진한다고 해서 피부에 가까운 안감이나 속옷에 많이 이용된다. 천연염색 원단의 가장 큰 장점은 방충·방염·항균 효과다. 동의보감 탕액편 초부(草釜)에서는 쪽물을 들인 천이 독을 푸는 효능이 있다고 기록돼 있다. 이씨는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상처를 입었을 때 쪽물로 염색한 천을 상처 부위에 감았다는 이야기가 있어요. 실제로 쪽풀에는 벌레가 꼬이질 않아요”라고 알려줬다.

 이러한 효능들이 속속 알려지면서 직접 천연염색을 배우러 오는 주부가 많다. 초보자도 쉽게 할 수 있는 손수건이나 티셔츠 염색 외에도 천연염색 원단으로 만든 각종 침구류나 의류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공방에서 천연염색을 배우고 있는 이재선씨는 “아이가 아토피가 심해 천연염색을 배우기 시작했어요. 지금은 아이 이불을 만들고 있는 중인데, 만드는 과정은 힘들지만 세상에 하나뿐인 내 아이의 이불이라 열심히 배우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이곳 ‘만드레 공방’에서는 5명 이상 모이면 하루 체험이 가능하고, 매주 일요일은 주부를 대상으로 천연염색 클래스가 열린다.



가죽 제품은 오래 두고 쓸 수 있다는 점에 그 매력이 있다. 그 때문에 한번 구입할 때 디자인 하나하나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 그 때문일까? 최근 가죽공방에 찾아와 디자인부터 재단, 바느질까지 공예의 전반적인 과정을 배우는 사람이 많다.

 또한 나만의 명품을 소장하려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어 수공예품 만들기는 도전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 작은 핸드백이나 카드 지갑, 동전 지갑은 하루면 충분히 만들 수 있고, 또 석 달 정도 전문가 과정을 배우면 혼자서도 웬만한 작업이 가능해질 만큼 수준에 도달한다.


원단 70여 가지로 맞춤 디자인

두정동의 가죽공방 ‘파키오’의 문을 열고 들어가니 가죽 특유의 냄새가 확 풍겼다. 저마다 자신만의 명품을 만들기 위해 망치로 두드리고 꿰매며 재단하는 작업이 한창이다. 더욱이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두 달여 앞둔 요즘에는 휴대전화 케이스와 파우치, 열쇠고리를 만드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한땀 한땀 바느질해 만들기 때문에 고마운 이들에게 선물로 인기가 높다.

 윤주현(34·직장인)씨는 “다음 달이 여자 친구 생일이라 선물로 줄 가방을 만들고 있다. 만든 지 보름밖에 안 돼 아직 완성되진 않았지만 제가 디자인한 가방을 여자친구에게 선물할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설렌다”며 즐거워했다.

순서는 간단하다. 우선 어떠한 가죽을 사용할 것인지 선택한 다음 제품에 맞게 가죽의 두께를 조정한다. 그리고 가죽을 겹겹이 분리해 얇게 만드는 작업을 거친 뒤 자신이 디자인한 설계도에 맞게 재단한다. 재단 후 접착제를 이용해 가죽을 붙이고 구멍을 뚫은 다음 구멍에 따라 한땀 한땀 정성껏 손바느질하면 가방이 완성된다. 수백만원대 명품 가방과는 비교할 수 없는 가치를 지니고 있는 세상의 단 하나뿐인 가방. 그 매력에 빠진 사람들이 점차 늘고 있다.

 김대환 파키오 대표는 “가죽은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 그 색과 질감이 달라져요. 시간이 지날수록 가죽이 태닝이 되면서 특유의 색을 띠고, 가죽 특유의 냄새와 사용하는 사람의 체취와 어우러져 새로운 향이 나기도 해요”라고 설명했다.

 공방 내에는 70여 가지의 가죽 원단이 즐비하다. 가격 역시 천차만별이지만 손으로 만졌을 때 아기 피부처럼 부드럽고 매끄러운 가죽이 좋은 가죽이라고 조언했다. 그중 자신이 가장 아낀다는 가방 하나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제가 처음 만든 가방이에요. 2008년 가죽공예를 시작했을 때 완성한 가방이라 가장 애착이 가죠.” 블랙 컬러의 수납공간이 넉넉한 서류가방 형태였다. 가죽공예는 남성들 사이에서도 인기다.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망치나 끌 같은 도구를 이용하기 때문에 다소 강한 힘이 필요하다. 어느 정도의 교육과정이 끝나면 나만의 서류가방을 만들 수 있어 공방을 찾는 남성이 늘고 있다고 한다.

 또 가죽 제품은 그 관리를 소홀히 할 수 없다. 물에 닿거나 습기가 많은 곳에 노출되는 것을 피해야만 가죽 모양과 색상이 망가지지 않는다. 주기적으로 가죽 전용 클리너와 크림으로 표면을 닦아주고 영양분을 공급하면 질 좋은 가죽 제품으로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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